한데 포이보스는 내가 찾아간 용건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하여 돌려보내면서, 불쌍한 내게 다른 무섭고 불운한 것들을 던져 주었소. 내가 어머니와 몸을 섞게 될 것이며, 인간들이 참고 볼 수 없는 자손을 낳게 될 것이고, 내게 생명을 주신 아버지를 살해하리라는 거요.
그래서 나는 이 말을 귀여겨듣고, 그 이후로 별들을 보고 멀리서 거리를 재면서 코린토스 땅을 피해 다녔소. 사악한 신탁이 내게 정해 준 수치스러운 일이 결코 이뤄지지 않을 곳으로 말이오.
그러다가 그 장소에 도착했소, 당신이 말하길 이 통치자가 죽었다고 하는 그곳에.
당신께 진실을 다 말하리다, 부인. 그리고 계속 나아가 그 세 갈래 길 가까이에 다다랐을 때, 거기서 전령과, 당신이 말한 것처럼, 조랑말이 끄는 사륜마차 위에 탄 사내와 마주쳤소. 그러자 그 길잡이와 더 나이 든 그 사람이 나를 강제로 길에서 몰아내려 했소.
그래서 나는 화가 나서 그 밀쳐 대는 자를, 마차 몰이꾼을 때렸소. 그러자 더 나이 든 쪽이 나를 보면서
지나가는 걸 노리고 있다가 마차 위에서 내 머리 한가운데를 두 갈래 난 뾰족 막대기로 내리쳤소.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한 만큼만 당한 게 아니라, 단번에 내 손의 지팡이에 맞아 마차 가운데서
곧장 고꾸라지며 굴러 떨어지게 되었소.
그리고 나는 그들을 모두 죽였소. 한데 만일 그 이방인이
라이오스와 친족 관계에 있다면,
이제 누가 나보다 더 불행할 수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