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말한 그 여자는 나와 함께 혁명운동에 가담했었어. 하지만 거기서 빠져나왔지. 그리고 나도 빠져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어.”
”왜 그랬는데?”
”그녀는 삶에 너무 집착했어. 나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했고, 그저 우리의 관계에만 만족했어. 거기서부터 일이 잘못되기 시작했어. 내가 며칠만 없어도 고통받았고, 내가 돌아올 때마다 울었어. 그런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내게 걸려온 동지들의 전화를 숨기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편지까지도 몰래 가로챘지. 그래서 끝이 난 거야.”
”그녀를 만난 지 오래되었어?”
”거의 2년이 되었어. 하지만 난 항상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어. 그녀가 그렇게 하지만 않았더라도…… 거세하는 어머니처럼…… 잘 모르겠어. 아마 운명적으로 우리는 헤어지게 되어 있었나 봐.”
”왜 서로 그렇게 열렬히 사랑했기 때문에?”
”이 질문도 볼레로같이 들리는군, 몰리나.”
”그런데…… 이 바보야, 볼레로는 수많은 진실을 말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