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정치: 외교의 잔에 담긴 이야기
와인과 정치: 외교의 잔에 담긴 이야기 외교 무대에는 늘 '보이지 않는 언어'가 있습니다. 악수의 길이, 만찬의 좌석 배치,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이는 와인 한 잔. 와인은 단순히 식사를 돕는 음료가 아니라, 국가 간 관계의 미묘한 뉘앙스를 전하는 매개체로 작동해왔습니다. 🍇 와인은 언제부터 외교의 언어였을까? 고대 로마 제국 시절, 원로원 연회에서 사용된 와인은 그 자체로 로마의 권력을 상징했습니다. "이 와인을 함께 마시는 것은 로마와 우정을 나누는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였죠. 중세 유럽에서도 포도주는 교회와 왕실의 특권층을 잇는 의식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치적 동맹을 맺을 때 가장 먼저 건배가 오갔던 것도 이유 있는 전통이었습니다. 🥂 냉전 시대의 건배 20세기 들어, 와인은 더욱 전략적 도구로 활용됩니다. 건배의 언어, 와인과 체제 경쟁 1970년대 미·중 수교 당시 닉슨과 마오쩌둥이 마신 것은 와인이 아니라 **백주(白酒)**였죠. 중국은 자국의 술로 정체성을 드러낸 셈입니다. 닉슨 대통령이 마오쩌둥을 만났을 때 건배주로 오른 것은 **와인이 아니라 중국의 백주, '마오타이'**였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50도가 넘는 이 술은 닉슨에게 큰 충격이었죠. 당시 미국 기자들은 "닉슨이 마오타이 두 잔만 마셔도 회담이 끝날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일부러 프랑스 와인 대신 자국의 술을 올리며, **"우린 서구의 잣대를 따르지 않는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건배 잔 속의 와인은, 곧 체제 간 경쟁의 은유였습니다.
- 와인
- 샴페인
- 신현수신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