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ng Indu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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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 Point — 공공미술의 기표
공공미술은 근대 국가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설치한 기억의 기계였다. 광장, 동상, 벽화, 조형물—이 모든 형식은 '공공의 의미'를 표상한다고 믿어졌다.
그러나 이 믿음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동상은 철거되고, 기념비는 무관심 속에 방치된다. '공공'이라는 기표는 그 자체로 비어 있는 표면이 되었다.
《Null Point》는 바로 그 비어 있는 표면을 재현한다. 작품의 제목은 실제 위치의 what3words 좌표로 대체되고, 형상은 검은 배경 속에 희미한 흰 실루엣으로 남는다. 기표는 여전히 거기에 있지만, 그것이 지시하던 기의는 사라졌다. 공공미술의 장엄함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오직 '좌표로서의 잔존'이다.
이는 단순한 반(反)기념이 아니다. 그것은 '기표의 음향학', 즉 말해지지 않은 것들의 잔향을 포착하는 시도다. 공공의 언어가 침묵한 자리에서, 새로운 감각의 공공성이 생성된다. 'Null Point'는 결국 '제로 포인트'가 아니라, 감각적 기표가 다시 태어나는 시작점이다.
Clear Vision — 시각미술 작품의 재현
: 너무도 명확하여 오히려 '보이지 않게 된' 이미지들. (과잉의 시각성)
근대 미술은 '투명한 시각'을 신봉했다. 보이는 것은 참되며, 명료한 것은 진실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의 시각은 너무 명료하기 때문에 불투명하다. 디지털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이 보지만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보는 것'은 더 이상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Clear Vision》은 그 과잉된 시각성을 자기붕괴의 지점으로 밀어붙인다. 흐릿한 초상, 형체 없는 윤곽, 과도한 빛의 번짐— 이 모든 시각적 전략은 '기의(meaning)'가 녹아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때 시각은 더 이상 의미를 전달하지 않고, 감각적 잔향으로만 존재한다. 그 잔향은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
작품의 alt text는 이미지 대신 소리로 낭독되며,
관객은 '보는 대신 듣는' 체험을 한다.
이는 재현의 역전이다.
이미지는 청각적 기호로 전환되고,
'시각'의 기의는 감각의 다층적 변주 속에 흩어진다.
'Clear Vision'은 결국 시각적 명료함을 통해
시각 그 자체의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아이러니의 실험이다.
그곳에서 예술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무너진 자리에 머무르는 행위가 된다.
Contra Scape — 일상 경관 혹은 건축물
: 도시의 시각적 환경이 정치적 무의식과 만나는 지점, 즉 **시각성의 사회적 조절(social modulation)**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