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 가치를 스스로 찾아서 부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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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하고 있나.**

무슨 일하는지 이젠 나도 잘 모르겠다. 기본 폼은 영상 제작이긴 하다.

**어쩌다 그 일 하게 됐나?**

그러게 말이다. ‘내가 어쩌다… 아니 내가 왜..?’ 라는 생각을 가끔 하긴 하지만 ‘결국 난 이럴 놈이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과를 갔었다면 뭔가 달랐을까. PD의 꿈을 꾸지 않았더라면, 관련 학과에 가지 않았더라면 뭔가 달랐을까. 흑흑.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 이유는 자유롭고 싶어서다. 근데 일하다 보니 출퇴근만 없다 뿐이지 마감과 책임감의 노예가 됐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 자유란 건 굉장히 비싼 것 같다.

**언제까지 그 일을 할 것 같나.**

평생직장이지 않을까? 1년 중 한두 달만 풍요롭고 나머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일하는 생활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씩 말해달라.**

노마드의 기쁨이라. 일단 늦잠이 떠오른다.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핫플레이스를 갈 수도 있고. 슬픔은 그걸 제외한 모든 것이다.

**풀칠의 모토는 ‘밥벌이 이상의 풀칠을 위하여’다. ‘돈 벌어야 해서’ 말고 일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사람이란 게 스스로 가치 증명이 안되면 굉장히 불행해지는 동물인 것 같다. 직장에 있으면 직급으로든 통장에 찍히는 월급으로든 적당한 수준의 가치가 부여되기 마련인데 나는 내 가치를 스스로 찾아서 부여해야 한다. 내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가부터 난제이긴 하지만 이걸 찾아 나서기 위해서라도 일을 하게 되는 면이 있다. 입에 풀칠하는 건 기본이고. 아직 그 기본조차도 안정적으로 못해내고 있지만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며 버티는 중이다. 개차반 같은 나날이지만 꾸준히 더 열심히 살다 보면 결국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증명해낸 내 가치가 귀중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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