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지나고 나니 여러모로 괜찮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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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고 있나**

명함에는 기자라고 적혀 있지만, 여행을 주제로 여러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뉴스, 잡지 기사, 소셜미디어, 뉴스레터 등 다양한 채널에 게재하고 있다.

**어쩌다 그 일을 하게 됐나?**

원래 방송 PD가 목표였는데, 최종면접에서 쓴맛을 봤다. 분위기 환기 겸 여행작가 글쓰기 교육을 받다가 지금 회사를 알게 됐고, 입사원서를 냈는데 붙었다.

**언제까지 그 일을 할 것 같나?**

걸을 수 있고, 카메라를 들 수 있으면 계속해서 이 일을 할 것 같다. 직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실업급여를 받아본 경험을 이야기해달라.**

내 경우는 권고사직과 정리해고는 아니고, 질병퇴사(죽을병 아님)다. 질병퇴사는 수급 절차가 좀 더 복잡하고 필요한 서류도 많다. ①13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 ②치료 완료 후 구직해도 된다는 의사 소견서, ③입퇴원 확인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 쉽게 말해 퇴사하고 3개월 이후에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사실, 받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 수급(180일 동안 일 급여 최대 6만 6,000원)이 결정돼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다만 구직 외 수입이 발생하는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실업급여를 받고 난 뒤, 다시 일하는 기분은? 같은 회사로 돌아온 특별한 이유도 있는가.**

6개월 꽉 채워서 받았어야 했는데 5개월만 받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마지막 6회차 수급액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 보면 아깝긴 하다. 그나마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는 것에 위안을 얻었다. 같은 회사로 돌아온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때문에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게다가 퇴사할 때 회사가 싫어서 그만둔 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데 큰 고민은 없었다. 게다가 타이밍이 맞아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업무를 할 수 있게 됐고, 회사도 관련 업무를 담당할 직원이 필요했던 터라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실업급여를 받는 게 커리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됐나?**

업무 전환을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더 중요한 건 잠깐 쉬어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직장인도 방학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데 최저 생활비 이상의 돈을 받으면서 쉰다니. 구직이 잘 안됐으면 힘들었겠지만, 다 지나고 나니 여러모로 괜찮은 시간이었다.

**풀칠의 모토는 ‘밥벌이 이상의 풀칠을 위하여’다. ‘돈 벌어야 해서’ 말고 다른 일하는 이유를 하나만 꼽는다면.**

여행을 많이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직장이 도움이 된다니 꽤 괜찮은 일 아닌가. 어려운 점은 분명 있지만, 아직은 즐거운 일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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