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는 1904년에 태어난 일제강점기의 대표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시다. 내가 이 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으며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흥미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광야>는 조국 광복과 민족 이상 실현에 대한 의지와 염원을 나타낸 시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와 여러 상징적 표현들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1~3연은 까마득한 날의 광야의 탄생을, 4연에서는 현재의 암담한 상황과 현실 극복 의지를, 5연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나타낸다. 또한 여기서 '광야'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펼쳐지는 공간을 의미하고, '눈'은 고난(조국의 현실)을 의미한다. '매화 향기'는 암담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고매한 의지와 절개를 나타낸다. 이 시의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겠다는 화자의 태도를 보며 암울한 현실에서 무너지거나 항복하지 않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희생적 태도를 비추는 의지를 알 수 있다. 우리도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굴복하는 것이 아닌, 이 시의 화자의 태도를 본받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