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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C : Vera Zakariya

"그래서, 무슨 문제 있나?"

베라 자카리아 Vera Zakariya
-털: 붉은 기가 도는 긴 털.
-눈: 녹색. 눈빛이 매섭다.
-꼬리: 풍성하다
-손: 고양잇과의 육구와 발톱을 가지고 있다.
-옷매무새: 일하는 중에는 지정복을 정석대로 갖춰 입고 있다.
[부서]
천체기상학부
[종족]
세리안스로프
[스탯]
체력: 40
민첩: 70
저항: 40
회복: 50
지능: 70
감각: 60(+10)
정신: 40
의지: 30
[나이]
37세
[키/몸무게]
172cm/68kg
[성격]
고지식하고, 화가 많다. 베라를 일과 시간에만 보고 지낸 신입들은 다들 그녀를 어려워했다. 말수 적고, 무뚝뚝하고, 매서운 눈과 마주하고 있으면 괜시리 본인의 행동거지를 점검해 보게 된단 것이다. 생판 다른 사람에게 부당한 분풀이를 하는 테란은 아니지만 화를 참으려 애쓰는 모습이 다 티가 나니 더 무섭다고.
반면 그녀를 좀 더 오래 알고 지낸 동료들 사이에선 평판이 나쁘지 않다. 의심이 많은 감이 있긴 하지만 첫인상과는 다르게 그렇게까지 어려워하며 대할 상대는 아니고, 그저 인상이 좋지 않아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왔다는 것이다. 근무 시간이 끝나자마자 쌩하니 사라지는 것만 빼면 그녀는 같이 일하기에 괜찮은 동료다.
그러나 모두 타인의 시선에 비친 모습일 뿐이다. 그녀가 그런 주위의 평판에 그리 신경을 쓰는 것 같지도 않다. 베라는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고 해야만 할 일을 할 뿐이다.
[세부 사항]
중-소규모 화물운송사 "머큐리 익스프레스" 소속 파일럿. 본디 규모가 훨씬 큰 "코이오스 센트럴"에서 부기장 직책에 있었지만, 4년 전 퇴사 후 머큐리 익스프레스로 이직했다. 두 운송사 모두 연합의 하청 일을 받아 화성-우주를 오가는 곳이다.
15년 조금 안 되는 경력 동안 대형 화물선부터 소형 운송기까지 고루 몰아봤으며,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자부심이 그녀를 가이아 행 탐사 임무에 기꺼이 자원하게 만든 듯하다. 베라는 망설임 없이 화성을 등졌다.
[기타 사항]
가족과 그리 친밀하지 않다. 부모님과도,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하나뿐인 동생과도 성격이 끔찍하게 맞지 않는다고. 그러나 수입의 상당 금액을 가족에게 부치고 있다. 통화도 자주 걸려온다.
4년 전 "코이오스 센트럴" 소속 우주기지 행 대형 화물선이 이륙 중 사고로 인해 대파된 사고가 있었다. 숙련된 크루들의 침착한 판단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나진 않았지만, 적재 중이던 대부분의 화물들이 망가졌으며 그 책임 소재를 피하고자 발사 기지와 회사의 끝없는 책임 캐치볼이 이어졌다. 한동안 뉴스 사회면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던 사건이었으나, 갈수록 흐지부지 다뤄지며 대중들은 그 끝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부기장이었던 베라는 그 사건을 계기로 회사를 떠났다.
이하는 비밀 설정 항목의 작성 예례로 공개된 mpc의 비밀 설정입니다.
[비밀 설정]
4년 전, "코이오스 센트럴" 소속 화물선의 사고 원인은 예정에 없던 과적과 부실한 정비로 두 가지였다. 그러나 회사가 장부를 조작해 과적하지 않았다면 정비를 부실하게 했다 하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고, 발사 기지의 정비사가 정비를 똑바로 했다면 과적을 했다 하더라도 아무 일 없었을 것이다. 둘 모두, 혹은 둘 중 하나는 책임을 져야 했다.
회사는 쉬운 길을 택했다. 그들은 정비사에게 모든 책임을 무는 방법으로 꼬리를 잘랐고, 자사의 높으신 분과 연합의 직속 담당자까지 두루 엮여있던 화물 과적 문제는 전부 뒷전으로 빼놓은 채 사건을 흐지부지 종결했다.
해당 화물선에 부기장으로서 탑승 중이었던 베라를 포함한 몇몇 이들은 정비사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다들 회사의 압박과 회유에 이기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정비사는 얼마 가지 않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베라는 "머큐리 익스프레스"로 이직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시를 받았으며,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상당한 금액을 받았다.
동생의 몸이 좋지 않고, 대수술을 몇 번이나 해야 했기 때문에 베라가 보낸 금액 대부분은 동생에게 갔다. 전 직장에서 입막음용으로 받은 돈도 전부 병원비로 들어갔다. 동생은 자립할 의지가 없다. 부모님도 그런 동생을 감싸기만 한다.
[설문조사]
Q1. 당신의 가족, 꿈, 몽상,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A1. 가족이라는 단어가 나머지 세 개랑 비교했을 때 혼자 성질이 다르지 않나요. 뒤의 세 개는 잘 모르겠으니 맨 앞의 하나에만 말할게요. 우주 저 너머까지 가면 그 인연이 끊어질까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이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되면 화성에 남은 가족들에게도 금전적 추가 지원이 있나요? 어, 있었나요? 아무튼, 그런 게 있다고 해도 한 푼도 못 받았으면 좋겠어요.
Q2. 당신의 고향, 신념, 대의, 야망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A2. 신념. 직업윤리일까요. 대의? 제게는 너무 거창한 단어예요. 야망? 이건 있어요. 전 제 행동만으로, 실력만으로 판단 받고 싶어요. 그럼 억울하진 않겠지.
고향…. 글쎄요. 좋은 기억은 없어요.
Q3. 당신의 재능, 사랑, 열정, 분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A3. …되게 이상한 것만 골라서 물어보시네요. 제 열정과 야망과 분노는 한 갈래 길에서 갈라져 나온 것 같아요. 분노에 대한 답은 직전의 대답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랑은… (그녀는 이 뒤로 입을 다물었다. 아마 가족들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Q4. 당신의 원한, 부채, 죄,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A4. (베라는 한참 말이 없다. 가만히 발끝을 내려다보다 입을 연다) 제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데에 일조한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서 뻗대다간 분명 보복당했을 거예요. 그 돈으로 급한 불도 껐었고…. 이제 와서 제가 부채감을 느껴봤자 다 가식일 뿐이에요. (그녀는 이 뒤로 해당 주제에 대한 입을 다물었다.)
Q5. 당신의 결핍, 트라우마,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A5. 제가 입을 다물지 않았다면 제 삶이 어땠을까요? 제가 하필 그 우주선의 부기장이 아니었다면 제 삶이 어땠을까요? 동생이 아픈 채로 태어나지 않았었다면 제 삶이 어땠을까요?
Q6. 당신의 이상적인 죽음의 형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A6. 시신을 남들에게 보일 수 있는 상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