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살아남는 법
내가 계정을 만들 때 기획 단계에서부터 신경 썼던 게 하나 있다. 브랜드나 회사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 '오피셜한 느낌'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했다. 작은데 큰 척, 없는데 있는 척을 하면? 결국 진짜 크고 힘 있는 존재들과 무조건 지는 게임을 하게 되는 거니까. 경험덕후라는 이름을 정하기 전에도,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여러 외래어를 조합해서 독특한 이름을 만들거나, '스튜디오OO'처럼 조금 더 갖춰진 회사처럼 보이는 이름을 지을 수도 있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돌고 돌아 단순한 목표를 잡았다. '이 계정 뒤에 사람 있어요!' 라는 인상을 주자.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 소비자 입장에서 느꼈던 걸 생각해봤다. 나는 점점 개인적인 것들을 더 눈여겨보고 있었다.
- 경덕
Mar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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