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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요약 - 설재우 작가

강사: 설재우(서촌 지역 활동가, 작가)
일시: 2025년 6월 27일
장소: 금촌 어울림센터 강의실 (마을발전소 주최)

강의 내용

1. 강사 소개 및 서촌 활동 배경 (15%)

설재우 강사는 서촌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14년 전부터 지역 관찰과 기록 활동을 시작했다. 광고회사와 신문사를 거친 글쟁이로서 서촌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동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옥탑방 작업실에서 인왕산과 시내를 한눈에 아우르는 360도 조망을 통해 지역을 관찰하는 관찰자이자 기록자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서촌 토박이로 14년간 지역 관찰과 기록 활동 지속
"서촌을 보는 창" 시리즈를 블로그에 연재하며 과거와 현재 풍경 비교 작업 수행
유튜브 세대가 아닌 블로거 DNA로 성장한 세대적 특성 언급
부모님의 귀촌으로 인한 이주 기회가 있었으나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잔류 결정
관찰과 기록자의 정신이 서촌을 떠나지 않는 이유의 근간이라고 설명
강사의 강조점: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공부와 관심의 중요성 강조
"서촌 사람들이 제일 안 읽는 책이 제 책"이라며 지역민들의 자기 지역에 대한 무관심 지적
가까운 것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에 대한 비판적 시각 제시

2. 이웃 간의 이야기: 독립서점과 지역 커뮤니티 (35%)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테터드 커버 북스토어(Tattered Cover Bookstore) 방문 경험을 통해 독립서점의 진정한 의미와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설명했다. 이 서점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독립서점으로, 자본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면서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테터드 커버 북스토어는 콜로라도에서만 운영되는 3개 매장의 독립서점 체인
'Tattered Cover'는 '낡은 책표지'라는 의미로 헌책방 같은 느낌을 연출
지역 주민들의 사진과 동상을 메인 벽에 전시하여 지역민을 기리는 문화 보유
조지 슬로우(1919-2007)라는 평범한 단골손님을 기리는 액자 전시
찰리 버튼이라는 지역 주민의 동상을 파이버글라스로 제작하여 설치
코로나 시기 위기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성금으로 서점 유지
계산대의 십계명을 통해 "지역 고용 도움, 지역 세금 절약" 등 지역 기여 강조
"테터드 커버는 다운로드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슬로건으로 오프라인 경험의 가치 강조
서촌의 사랑방 문화 사례:
원조 뼈다귀해장국집: 이름도 없는 5천원 해장국 전문점
정기용 건축가, 한돌 작사가, 안상수 폰트 디자이너가 우연히 만나 친해진 곳
"효자동 해장국집" 노래 탄생의 배경이 된 장소
기름떡볶이: 이북 출신 할머니들이 개성식으로 만든 음식
1915-1917년생 할머니들의 이산가족으로서의 삶과 지역민들의 연민이 담긴 음식
강사의 강조점: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가게, 이웃들을 사랑하는 가게를 찾아보라는 권유
모르는 것에 대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오만함에 대한 경계
맛집 추천 시 '사랑방' 개념으로 소개하면 평타 이상의 만족도 확보 가능

3. 전자오락실 살리기 프로젝트 (25%)

1988년부터 운영된 서촌의 전자오락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공간을 살려낸 사례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 문화공간의 중요성과 지역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서촌에 15개의 오락실이 있었으나 대부분 사라진 상황
철권 고수 할머니로 유명한 오락실 운영자의 독특한 캐릭터
할머니가 라우 캐릭터로 모든 아이들을 이기는 모습이 인터넷 명짤로 유명
하루 만에 사라질 수 있는 지역 문화공간의 취약성 지적
한국의 상인 문화 부족과 일본의 상인 문화 발달 비교
클라우드펀딩으로 10만원 정도의 후원금 모집
한게임 네이버 공동창업자의 갤러그 오리지널 기계 기증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활용
월 1회 무료 게임데이 운영으로 지역 축제 기반 조성
청소년 문화에 대한 관점:
청소년과 어린이 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 지적
핫플레이스의 대상이 주로 청년과 성인에 집중되는 현실 비판
과거 자율적 놀이문화에서 현재 규제와 관리 중심 문화로의 변화
강사의 강조점:
좋아하는 공간이 10만원으로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
지역에 필요한 쉼터 공간으로서의 역할 지속
직주락(직장-주거-락) 개념으로 즐거움이 가까이 있는 동네의 중요성 강조

4. 역사 문화: 일제강점기 흔적과 보존 (15%)

서촌 지역의 일제강점기 역사와 관련된 건물들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진 역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친일파 이지용의 600평 프랑스 성과 윤동주 집터의 보존 사례를 중심으로 역사 보존의 의미를 논했다.
일제강점기 역사가 근현대사로 분류되어 제대로 교육되지 않는 현실
적산가옥의 정확한 의미: '적국인 재산'이 아닌 '적의 재산'
서촌이 한옥마을이 아닌 적산가옥이 더 많은 지역이라는 사실
이지용(고종과 순종의 비서관)이 경술국치 한일합방 조약 작성 후 서촌에 600평 프랑스 성 건설
4만여 평 부지에 중국과 일본 건축가, 인부들을 동원한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
1970년대 철거되어 현재는 '엄홍도'라는 지명으로만 흔적 남음
윤동주 집터 입구 기둥 보존 운동 성공 사례
건물주의 양해로 설계비 포기하고 역사적 흔적 보존
역사 인식에 대한 관점:
좋은 역사만이 진짜 역사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
일제강점기 건물들이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서대문형무소도 없어질 뻔했던 역사적 사실 언급
강사의 강조점:
지역의 감춰진 이야기나 숨기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관심 필요
부정적 역사도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는 관점 제시

5. 생활 문화: 공원 사수 대작전 (10%)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소유 공원이 민간에 매각될 뻔한 위기를 지역 주민들이 3년간의 투쟁으로 되찾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 사건은 공공시설의 소유권과 지역 주민의 권리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소유 공원을 민간업체에 매각
경복궁이 보이는 카페 등 상업시설 개발 계획
지역 주민이 등기를 확인하여 매각 사실 발견 후 언론 제보
3년간의 지역 주민 투쟁과 촛불집회 참여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예산으로 재매입하여 시민에게 반환
'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결성
유럽 가구회사 놀(Knoll)에서 1,500만원짜리 벤치 6개 기증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야외용 벤치가 있는 공원으로 유명
공공시설에 대한 인식:
공원이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공간
공공시설의 진정한 주인은 행정기관이 아닌 지역 주민
기적적으로 되찾은 공간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

이번 강의의 핵심 포인트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모든 지역 활동의 출발점이며, 자신이 사는 곳을 공부하고 들여다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립서점과 지역 가게들이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닌 이웃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모여 위기에 처한 문화공간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자오락실과 공원 사례를 통해 전달했다.
"진정한 정원가는 꽃을 피우는 사람이 아니라 흙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철학으로 지역 문화 활동의 본질은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