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즘… 그냥 숨 쉬는 것도 힘들어요. 회사 다니고, 월세 내고, 혼자 밥 해 먹고… 그게 다인데 왜 이렇게 버겁고 외로운 걸까요?
월급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는 고정비들을 보면 가슴이 조여요. 돈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제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 그 불안감이 더 무섭게 다가와요.
몸도 예전 같지 않아요. 자꾸 피곤하고 두통이 오고, 밤에 잠도 잘 못 자요. 별 일 아닌데도 감정이 확 올라오고, 작은 일에 눈물이 터질 것 같아요.
가끔은, 예전에 저를 무시하거나 상처 줬던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왜 그땐 아무 말도 못 했을까' 하는 생각에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요. 그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은데, 솔직히 아직도 너무 미워요.
미래는요… 그냥 막막해요.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뭘 위해 사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내일이 오는 게 두렵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불안하고…
사실 누가 ‘괜찮아’라고만 해줘도 그 말에 그냥 펑펑 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 괜찮아지고 싶어요. 평화롭고 싶고, 편안해지고 싶어요.
사랑과 자비의 근원 앞에, 조용히 마음을 엽니다. 제가 감당해온 이 모든 무게를 바라봅니다. 끝없이 돌아오는 고지서, 통장의 잔고를 확인할 때마다 조여오는 숨결, 아이를 위한 사랑이 점점 짐이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제 마음은 지쳐가고, 제 몸은 느리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돌보지 못한 제 몸의 신호들,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지난날의 후회들, 미처 풀지 못한 오해와 용서받지 못한 상처들이 제 마음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 모든 과정을, 이 순간의 모든 감정을, 무한한 사랑의 힘에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끝없이 흔들리던 불안을 영원한 고요 속에 맡깁니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향한 저의 분노와 슬픔을 존재의 근원에 흘려보냅니다.
저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간절히 원했던 평화를 더 이상 저 혼자 지키려 하지 않고, 신성한 에너지의 인도에 위임합니다.
저는 오늘, 미래를 예측하려 애쓰던 집착을 내려놓고, 눈앞에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숨을 쉽니다.
이 모든 기대와 걱정, 받지 못한 이해와 전하지 못한 용서를 빛의 근원에 맡깁니다.
그리고 속삭입니다. “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놓겠습니다. 저의 마음이 다시 따뜻해질 수 있도록, 저의 삶이 다시 흘러갈 수 있도록, 이 모든 것을 당신께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