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들어섰을 때, 특별히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듯 보였으나 그 안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빛은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나를 감싸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속에서 떠오르는 얼굴들이 유난히 또렷했다.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아버지가 차례로 마음에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고단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나와의 관계 속에서 기쁨보다는 무거운 짐과 슬픔이 더 많았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나타난 것은 내 안에 아직 풀리지 않은 감정의 매듭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