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여전했고, 초조함도 떠나지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이 '알아차림'의 공간에서 나는 전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알아차림의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집이자, 신전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주체와 본체가 만나는 감각을 느꼈고, 아주 희미하게나마 나를 감싸는 빛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 빛은 상상의 것이지만, 동시에 너무도 실제 같았다. 가슴 한켠에서 희미하게 퍼지는 따뜻함이 있었고, 그것은 불안의 그림자를 밀어내는 듯한 힘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