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님을 나는 잘 안다. 그것들은 덧없이 흩어질 그림자와 같다. 진정으로 나를 붙들고 있는 것은, 눈물 흘리는 자와 함께 울고, 쓰러진 자와 함께 아파하며, 그들의 삶을 내 가슴에 안고 기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나는 그들을 위해 직접 나눠줄 재산도 없고, 몸을 고쳐줄 의술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존재를 외면할 수 없다. 마치 오래 전부터 맺어진 인연처럼, 내 과거의 그림자가 그들의 얼굴 위에 겹쳐져 보이고, 내 영혼은 그들의 신음에 응답하듯 기도의 자리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