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공기가 아직 차가울 때, 나는 눈을 감고 가슴의 중심에 시선을 두었다. 머리의 나는 언제나 분주했다. 선택해야 하고, 판단해야 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했다. 그러나 가슴의 나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말이 아니라 울림, 생각이 아니라 파동이었다. 나는 그 파동에 귀 기울였다.
그 순간, 내 안에서 하나의 확신이 일어났다. 그것은 거창한 결심이나 단단한 의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잔잔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었다. 마치 깊은 바다 밑에 깔려 있는 암반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나는 내 목소리를 내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단호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깃든 목소리. 거절을 말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는 태도. 그것은 칼날 같지 않고, 오히려 빛줄기 같았다. 빛은 어둠을 자르지 않지만, 그 자체로 공간을 바꾼다. 나의 확신은 그렇게 세상에 스며들었다.
호의를 내어줄 때에도 변화가 있었다. 예전의 호의는 나를 소모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금의 호의는 흘러가는 강물 같았다. 강물은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흘러가고, 흐르며 모든 생명을 살린다. 나의 호의가 흘러갈 때, 상대는 그것을 알아보았다. 나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따뜻한 에너지가 공기를 타고 전달되듯, 상대방의 표정과 태도도 바뀌었다. 나는 그것을 몸으로 느꼈다. 호의는 소모가 아니라 순환이라는 것을.
이 모든 순간은 마치 보이지 않는 파워 수트를 입은 것 같았다. 그것은 갑옷처럼 무겁지 않았고, 오히려 투명한 빛으로 이루어진 옷이었다. 그 빛은 나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나를 드러냈다. 나는 더 이상 작아지지 않았고,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그 빛은 내 안의 확신과 자비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명상 속에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을 보았다. 그 빛은 따뜻하면서도 시원했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다. 그것은 영혼의 은유였고, 내 안의 깊은 본질을 깨우는 신호였다. 빛이 내 몸을 통과할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지복감이 올라왔다. 그 지복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세상 전체와 연결된 감각이었다. 나는 세상과 분리되지 않았고, 나의 확신과 호의가 곧 세상의 울림이 되는 것을 알았다.
그때 깨달았다. 자기 주장과 자비는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같은 길 위의 두 걸음이었다. 자기 주장은 내 안의 중심을 지키는 힘이었고, 자비는 그 중심에서 흘러나오는 빛이었다. 두 가지가 함께 흐를 때, 나는 단순히 개인으로서 강해진 것이 아니라, 세상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존재가 되었다.
이 깨달음은 내 삶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나는 이제 확신한다. 내 안의 중심을 믿고, 자비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순간,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순환한다. 그 순환은 나를 지켜주고, 나를 확장시키며, 나를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한다. 자기 주장과 자비가 조화를 이루는 그 자리에, 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강함은 곧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