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든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이게 저를 더 힘들게 만들어요. 다들 저보고 '인간관계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지금 관계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친구들이 저를 보자고 연락하거나, 선배가 업무 관련해서 질문해도, '내가 꼭 나가야 하나?', '이 부탁을 꼭 들어줘야 하나?' 싶으면서도 거절을 못 해요. 제가 거절하면 저한테 실망할까 봐, 혹은 나중에 저를 무시할까 봐 두려워요. 그래서 주말 내내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정작 다음 주 공부할 에너지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요. 침대에 누워서 '내가 왜 저 사람들에게 이렇게까지 맞춰주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너무 허무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