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일기(회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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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men
❓
저는 29살 여성입니다. 3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두 달 전 헤어졌어요. 사소한 다툼이 잦아지면서 서로 지치게 되었고, 결국 제가 먼저 “그만하자”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제 마음이 이렇게 공허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사람과 함께 보냈던 일상이 너무 선명해요. 출근길에 늘 전화를 주고받던 버스 정류장, 같이 다니던 카페, 주말마다 보던 영화관까지… 그 자리에 서면 자꾸 눈물이 나요.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면 “다 지나간다, 다른 사람 만나면 괜찮아질 거다”라고 하지만, 저는 아직 그 사람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연락을 하고 싶어도 혹시 방해가 될까 두렵고, 자존심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아요. 하지만 동시에 “혹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다시 잘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제 정말 보내야 할까요?
답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단순한 결별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을 잃은 듯한 공허함을 남기곤 해요. 지금 느끼는 그리움과 아픔은 당신이 그 관계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재회를 바라는 마음은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다만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한다면 예전과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 사람과의 갈등이 왜 잦아졌는지, 나의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는 서로가 노력해야 유지되지만, 내가 바뀌지 않으면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 있으니까요.
연락을 하고 싶다면 “너무 보고 싶어서”라는 말보다, “우리의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니 이런 점이 아쉬웠고, 내가 이렇게 성장하고 싶다”라는 솔직하고 성숙한 표현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같은 마음이라면 작은 대화의 문을 열 기회가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혹시 상대가 이미 마음을 닫았다면, 그것 역시 당신이 성장하는 길의 한 부분이 될 겁니다. 재회 여부와 상관없이,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은 더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있어요.
Moving on after a relationship
I'm a 29-year-old woman. I broke up with my boyfriend of three years two months ago. We grew tired of each other as frequent minor arguments increased, and eventually I was the first to say "let's end this." But after actually breaking up, I had no idea my heart would feel this empty.
The daily life I spent with him is so vivid. The bus stop where we always called each other on the way to work, the cafe we used to go to together, the movie theater we went to every weekend... When I stand in those places, I keep tearing up. When I confide in friends, they say "it will all pass, you'll be fine when you meet someone else," but I still like him.
Recently, even when I want to contact him, I'm afraid I might be bothering him, and my pride prevents me from reaching out. But at the same time, I can't let go of the hope that "maybe we could start over again?" Can I work things out with him again? Or should I really let him go now?
Answer
Breaking up with someone you love leaves not just a simple separation, but an emptiness as if you've lost a part of your life. The longing and pain you're feeling now is also evidence of how sincere you were in that relationship.
The desire for reconciliation is nothing to be ashamed of. However, what's important is that if you start over, things must be different from before. You need to calmly reflect on why conflicts with him became frequent and what aspects of yourself were difficult. Relationships require effort from both sides, but if you don't change, the same patterns may repeat.
If you want to contact him, rather than saying "I miss you so much," a honest and mature expression like "Thinking about our past time together, I regretted these aspects, and I want to grow in this way" could create a greater impact. If he feels the same way, there might be an opportunity to open the door to small conversations.
But if he has already closed his heart, that too will become part of your path to growth. Regardless of whether you reconcile or not, through this process you are maturing into someone who knows how to love more de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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