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 회사에서 몇 년째 일해온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저는 맡은 업무에서 성과를 냈고, 새로운 시도와 개선으로 회사에 기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상사는 제 노력을 인정해주기보다는 본인의 경험과 방식만 고집하며 저를 쉽게 믿어주지 않습니다. 제가 제안한 방식으로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계속 간섭하고 통제하면서 오히려 일의 흐름이 꼬이고 성과가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결국 저는 더 이상 그분을 도와줄 수 없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일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급여도 적어 이 상황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노력한 것에 대해 보상받지 못한 것도 아쉽고, 서로 맞지 않는 사람과 계속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에요.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후회는 없을지, 앞으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조언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느끼는 답답함과 허탈감은 아주 당연한 감정이에요. 성실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같은 상황에 놓이면 누구라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당신이 이미 많은 것을 해냈고,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감정(억울함/상실감)을 안전하게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다음 단계를 차근히 준비하는 거예요.
감정 정리: 하루에 10~15분이라도 지금의 감정을 글로 써보세요. '무엇이 가장 괴로웠는가', '내가 얻고 싶은 것' 을 명확히 적으면 판단이 선명해집니다.
성과 문서화: 지난 프로젝트와 기여를 정리한 포트폴리오(결과, 데이터, 동료 피드백 등)를 만들어 두세요. 이는 향후 이직·협상에서 큰 힘이 됩니다.
경계 설정과 대화: 떠나기로 결심했다면 퇴사 전 최소한의 전문적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감정이 아닌 사실(성과, 기대한 보상)을 중심으로 짧고 명확히 전달하면 좋습니다.
실무적 준비: 이직을 고려한다면 재무(두세 달 생활비)와 이력서·추천인 정비부터 시작하세요. 급여가 문제라면 협상 가능한 증거(성과 수치, 동종업계 연봉 자료)를 기준으로 요구하세요.
자기 돌봄: 휴식과 취미로 마음을 채우세요. 몸이 편해야 결단도 명확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잘못한 것일까'라는 질문이 계속 올라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나는 최선을 다했고, 이 상황은 나만의 실패가 아니다. 이제 나를 더 잘 돌봐줄 환경을 찾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