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부했던 방식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저만의 방식이었고 저에겐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수도 있으니 오늘 오신 다른 고참분들께 질문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장품 제형공부 전체 과정이 A~Z까지 있다면, A부터 공부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Z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공부도 함께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A에 해당하는 공부는 일반화학, 유기화학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학교다닐 때 A부터 공부합니다. 차근차근 기초지식들을 쌓아나가는 것이죠. 기초지식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노벨상을 탈 과학자가 되려하는게 아닌 이상 너무 기초지식에만 매몰되면 안 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업에 속해있는 한 ‘팔릴 제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팔릴제품을 만들려면 시장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료공부’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시장의 관점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원료들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시중 제형 30품목의 전성분을 뜯어봅니다. ‘제형별’이어야 합니다. 기초, 색조, 생활용품에 쓰이는 원료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력으로 하시는 제형 먼저 뜯어보면 좋습니다. 이렇게 30품목의 전성분을 뜯어보면 많이 쓰이는 원료가 있을텐데 그 원료들이 제형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Z부터 역으로 공부해나가는 것입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어떤 사용감을 만들어 내는 원료인지, 피부에 어떻게 작용할지 생각해본 후, Y단계쯤 되는 제형 내에서 구조적 역할, 다른 원료와의 작용성 등으로 점점 깊게 들어갑니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쌓아나가면서 ABCD, ZYXW 순으로 점차 쌓이다보면 조금 더 빠르게 감을 잡게 되실겁니다. 절대 ABCD순서대로만 하겠다고 고집부리다간 평생공부해도 만족하지 못할거고, ZYXW 순서대로만 하겠다고 하다간 연구원으로서 실력향상에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