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하지
못한 자신을 한없이 부끄러워한 시인이 있습니다. 독립
을 향한 열망과 자신에 대한 반성을 많은 작품에 남기
고 떠난 시인, 바로 윤동주입니다.
윤동주는 암담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겪어
야 했던 정신적 고뇌와 아픔을 고백하며 스스로 반성하
는 마음을 시로써 표현했습니다. 윤동주가 대학에 다닐
당시는 일제가 우리 민족을 더욱 힘든 상태로 몰아넣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윤동주는 더 깊이 고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민족이 처한 처참하고 힘
든 현실에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과정을 겪으며 자신의 시 세계를 만들어 갔습
니다. 이때 쓴 시 「자화상」에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 그가 겪었던 고뇌와 갈등
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윤동주가 대학 졸업반이 되던 1941년, 그는 그동안 수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고민한 내용을 담아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그해 11월, 윤
동주는 그때까지 써 놓은 시 중에서 열여덟 편을 뽑고 여기에 「서시」를 추가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을 엮었습니다. 1942년 발표한 시집 『참회록』
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한 한 인간의 내면을 정직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윤동주는 시인으로서 독립운동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
를 쓸 수 없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