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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서평

상태
Vide
작성자
김채은
작성시각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 시인은 주로 일상의 쉬운 언어를 사용하여 시를 쓴다. 이 시인이 쓴 시 중 몇개는 '공부해라' 노래 부른 사람(양희은)이 노래🎶로 창작하기도 했다. 이 시의 제목을 보면 시인 또는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시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가족이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의 시인은 그늘과 💧눈물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이 시 속에서 말하는 사람, 화자는 '나'로 나타나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늘과 눈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나타내고 있다. 이 시 속에서 그늘과 눈물은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1~2행과 7~8행에서는 시련과 고통같은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햇빛과 기쁨이라는 긍정적 요소를 더욱 부각하게 만든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 돋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화자는 그늘(=고통,시련)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중부정을 사용하여 더욱 강조할 뿐만 아니라 시의 참신성도 높여주고 있다. 즉, 화자는 고통이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3행과 9행에서 쓰인 그늘과 눈물은 배려, 공감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같은 시어라 해도 두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각 연 마지막 구절에는 설의법을 사용하여 그늘과 눈물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다와 같은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무언가를 강조하고 싶다면 그와 대비되는 것을 두면 된다. 아주 작은 행복일지라도 불행이 곁에 있으면 더욱 소중해지는 법이다. 나도 힘든 일을 겪고 나니 행복이 더 소중해보였던 적이 있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겪을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시험들. 시험이 끝나고 나서 먹은 마라탕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원래 마라탕은 맛있지만, 시험이라는 시련이 마라탕이라는 행복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렇다고 불행이 행복을 단순히 강조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불행을 겪었던 경험은 상처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타인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마다 고통의 크기라는 것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나는 도서부로 활동했었다. 도서부는 자주 행사를 열었는데, 자리를 비우기가 그래서 가끔 점심을 건너뛸 때가 있었다. 참고로 나는 삼시세끼를 먹지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다. 물론 한 끼 안 먹어도 사람이 죽지 않는다. 물론 그 잠깐의 배고픔을 굿네이버스같은 곳에서 보여주는 어린아이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도 배고픈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공감 할 수 있다.
누군가는 불행따위는 없는 행복만이 가득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 곳이 정말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 행복만이 가득하다면 사람들은 행복의 소중함도 잊어버리고 계속해서 더 큰 행복만을 찾아다닐 것이다. 고통이 없으니 슬픈일도 없고 이해와 공감을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 세상은 행복과 불행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서로의 상처에 공감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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