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것들이 지천에 깔린 오후
christine
토요일 오후 동네 최애 카페. 이 카페에 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건 강아지 "잭"이다. 하네스에 적힌 말처럼 정말 겁이 많은 강아지인데, 요즘 몇 번 봤다고 나한테 기대기도 한다.
헐레벌떡 뛰어서 왔는데 잭은 잠들었고 그래도 그 모습도 좋아서 계속 보고 있었다. 마음 한 편으로 아쉽다 아쉬워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페 문 밖에서 3살 정도로 추정되는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잭을 향해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흰색 털 복숭이 강아지와 비슷하게 솜털 보숭이인 아기의 만남이라니.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진짜가 아닐까.
/christine-ela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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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봄에는 DAY6가 제맛
회사 동료들이 데이식스를 부르짖을 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의 나를 후회한다. 왜 도대체 왜 이들을 이제서야 찾아본 것인가! 그렇다면 마이데이 4기가 되어 이번 주 콘서트에 갔을 텐데. 왜! 입덕의 계기 : Love me or leave me 오랜 친구의 카톡 내용. 출근길에 한 번 들어보라며 love me or leave me 콘서트 영상 링크를 보냈다. 별생각 없이 눌렀고, 성진의 보컬이 나오면서 직감했다. 한동안 이 노래만 듣겠군. 사실 그때는 성진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친구에게 시간 좌표를 보내면서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그게 성진이었다. 내 첫 입덕 멤버는 성진입니다. 맑고 단아한 음색 중간에 비포장도로 같은 락 보컬이 있다니. 나에게 DAY6는 '예뻤어'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처럼 대학생 초반의 감성처럼 느껴졌다. 처음 성인이 되어 느끼는 사랑의 애틋함, 서툰 표현법,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광장의 땀 냄새가 나는 노래들.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를 가진 지 꽤 지난 이 시점에서 이런 노래들은 이미 지나간 낭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거리감이 들었다. BUT, 군백기 동안 인기를 얻어 다시 뭉친 그들의 서사를 알게 되니 이런 노래들 안에 담긴 절박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데뷔한지 10년이 가까운 시점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다니. (물론 그 전에 이들을 알아본 팬들은 참각막, 참고막이라는 점..) 그 자체로 전국민 우쭈쭈의 대상 아닌가. 드럼 치는 저 강아지상은 누구야 성진의 기깔나는 보컬에 빠져있을 때쯤 내 눈에 한 사람이 더 들어왔다. 무대 뒤쪽에서 해맑은 표정으로 드럼을 뚜까패고 있는 저 사람..좀 귀엽잖아? 드럼 치는 영상의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긴다는 것? 이 사람의 스타성은 아주 어마어마하다는 것 아닐까. 특히 스윗 카오스는 출근할 때 여러 번 듣는데 그 이유는 일단 달콤한 혼돈이라는 표현이 출근길에 아주 잘 어울리고. 드럼에만 집중해서 웃고 있는 도운의 열정도 참 멋지다는 생각. 순우유 강아지상인데 또 이목구비는 날카로워서 나중에 꼭 배우도 했으면.. 사투리는 교정을 하면 되지 않을까? 3줄 요약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일을 하던 직장인 A씨. 2024년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에 데이식스에 푹 빠졌음. 동기부여에는 덕질이 최고라는 인생의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는 하루.
christ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