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일상 | 콘텐츠 과몰입자 | 데이식스 대전콘 | 미키 17 | 정동진 여행
3월을 돌아보니 열차를 참 자주 탔더라고요. 쉴새 없이 흥분하고, 슬퍼하고, 진지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한 달이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다가 일주일 뒤에 봄꽃이 가득 피는 날씨와 같았습니다. 특별한 건 없지만 또 그 안에서 특별함을 찾아보려 노력한 한 달이었습니다. 꾸브라꼬숯불치킨의 광고였는데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로 그렸더라고요. 치킨 광고라고 하면 으레 유명한 배우가 나와서 (실제로는 잘 안 먹을 것 같이 빼싹 마른) 행복한 표정으로 닭다리를 집어드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사실 치킨을 즐기는 모습은 이 일러스트가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편한 옷을 입고 좋아하는 사람과 앉아서 무언가를 보며 먹는. 이걸 잘 살린 광고라서 저장해뒀습니다. 이 광고 효과성이 궁금해지네요. 비용은 크게 들지 않았을 것 같은데 반응도가 잘 나오는 것 같네요. 힘들 때 (특히 회사 생활이 녹록치 않을 때) 저는 이 영상을 찾아봅니다. PDC 채널에 김혜수 배우가 나온 편인데요. 송윤아 배우를 응원하러 제주도에 간 영상인데, 김혜수라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요. 연기를 잘 하고 싶은 20대에 본인에게는 주로 로맨틱 코미디와 난데 없는 에로물 제안이 들어왔고. 그때 이 배우는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절감하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요. 그렇게 공부하고 준비하면 모든 상황이 죽을 때까지 불리하지만은 않았다고. 아 진짜 너무 힘들다 싶을 때 저는 이 영상을 꼭 봅니다. 나에게 계속 시련만 오지는 않을 거얏 조금 더 공부하고 노력하자 이런 긍정의 기운이 샘솟습니다. 책을 좋아한다, 말을 잘한다는 세간의 평이 만들어지기 전에 더 본질적으로 이 사람이 쌓아온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진짜 멋짐. 김혜수 배우 책 써주세요... 서울살이의 희망 1 [피땀눈물 1편] 여러분, 동양 판타지 좋아하시나요? 이제 곧 출간될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놓치지 마세요. 감동 터지고 눈물만 흐릅니다. 넘 재밌고 슬프고 다하는 소설! [피땀눈물 2편] 장류진 작가 에세이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이 배우 이청아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습니다 ! 내 2월과 3월을 가져간 2번째 노오력. 솔직히 책 읽으면 바로 친구한테 전화하고 싶어짐. 합정에서 대전까지 : 목표는 오직 데이식스 =) 직장인의 덕질은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죠. 그냥 마음 내키면 가면 되는 겁니다. 서울콘은 모두 놓친 바람에 대전까지 내려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행복해요. 영상으로만 보던 데이식스가 내 눈 앞에 있다? 심지어 노래를 불러준다? 안 갈 이유가 없죠. 저는 2월부터 두근거렸습니다. 꺄항항 대전 여행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죠. 대전 사는 동료를 불러내어 맛도리 두부조림을 먹었습니다. '청양칼국수' 진짜 인정. 프렐류드는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그저 입구로만 힐끔 보고 왔고, 성심당은 DCC점에서 약 1시간을 꼬박 기다려 빵을 샀습니다. 다만 공연 시작하기 15분 전에 간신히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명란 바게뜨 두어개와 크림치즈빵을 샀는데, 집 가는 길에 다먹은 게 함정.
- chri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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