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결산 | 끝내주게 먹고 한 해 마무리💝 | 광화문 포시즌스 | 스시 아라타 | 두쫀쿠 먹어봄 | 최인아책방 북토크
힘들다 힘들다 했지만 돌아보면 행복하게 웃었던 기억이 더 많았던 2025년 12월이었습니다. 끝내주게 맛있는 음식들을 먹었고, 좋은 사람들과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보며 서로를 북돋았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사람에게서 힘을 얻는 것 같아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성정이라면 받아들이고, 나에게 다가오는 만남을 더 곱게 여기자 다짐하는 연말이었습니다. 교만, 분노, 질투, 태만, 탐욕, 욕망, 과소비. 큰 회사는 이렇게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건드린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책과 콘텐츠는 어떤 욕망을 건드릴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아래에는 남들보다 잘나고 싶다는 교만, 나보다 잘난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질투,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탐욕이 깔려 있을까? 아끼는 동생이 합정에 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수줍게 꺼내준 두쫀쿠! 나도 두쫀쿠 먹어봤다!!ㅎㅎ 늘 먼저 연락을 하고, 챙겨주는 동생이라 고마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동생은 이 나이에 어쩔 수 없는 고민을 안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더 훨훨 날아갈 것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해주는 말은 늘 똑같다. 스스로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기. 지금 겪는 건 너의 부족함이 아니라 어쩌면 이 사회에서 나이가 어려서 겪는 못된 디폴트 값일 뿐. 그러니까 이 3~4년만 조용하고 단단하게 넘기면 된다. 내가 너무 독한 시기를 겪어와서 당당하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 방구석 갓생러가 바로 저입니다. 마음과 눈은 늘 갓생을 지향하지만 정작 몸은 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어 그저 누워 있음. 출근할 때는 '오늘 일찍 퇴근해서 이거 이거 공부해야지'하지만 정작 퇴근하면 저녁먹고 씻고 기절. 일기장이라도 펴는 날에는 내 나름 갓생 완성. 다만 내년에는 정말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우선은 내가 좋아하는 외국어 공부부터 슬슬 시작해 봐야지. 12월 초순에 다녀온 대만 여행 ! 하루에 2만 보씩 걸어 다닌 사람의 리얼한 2박 3일 여행기. 아래 카드로 보십셔. 계란두부...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법 아시는 분? 회사 행사로 가게 된 신라호텔 영빈관. 사실 영빈관에 가볼 일은 없었는데 시설은 괜찮았다. 다만 음식 퀄리티는 다른 호텔에 비해 소소인 듯. 주말 아침에 영화 <여행과 나날>을 보고 먹었던 파스타 ! 바질 오일이 정말 향긋했다. 라구 소스와 화이트소스에서 킥을 더해주는 맛 !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배가 아플 정도로 놀고 2차로 갔던 합정 '동꾼'. 분위기가 진짜 일본 주점 같았다. 연말의 따뜻함이 감돌았고, 바 테이블에 앉은 연인은 서로를 향해 애틋한 눈빛을 뿜어댔고, 우리는 대한민국 서른 즈음에 할 법한 진로 고민과 회사 욕으로 입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한바탕 풀어내고 나면 사우나하고 나온 것처럼 어깨가 개운하다. 고구마를 통으로 썰어서 튀긴 고구마튀김. 진짜 생전 처음 먹어봤는데 겉은 맨질맨질하고 속은 쵹쵹. 토마토 바질 하이볼. 어쩜. 이런 천상의 맛이?
- chri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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