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직장인 일상 | 해결사 마인드 | 긍정의 비밀을 나누는 맛 | 서울대 수목원 | 그래픽 | 힌터 하우스 | 별마당 도서관 강연
삶은 생각보다 짧고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전에는 밤새 술을 마셔도 다음날 아침에 해장만 잘하면 쌩쌩했는데 이제는 하루 전체를 누워서 지내야만 회복이 되고요. 누군가의 어리광을 받아주기에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시간만 보내기에도 벅차다는 것을 느낍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곱씹으며 부정의 에너지를 쌓기보다, 사랑하는 영화와 캐릭터, 그 안에서 발견한 보석같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던 5월이었습니다. 5월은 참 묘해서, 들뜨기도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다. 언제 이렇게 올해가 지나갔나 싶은 마음도 든다. 그래서인지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는데, 그런 마음들을 카피에 눌러담아 보았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는데 요리를 한창 하고 있던 팬에서 불이 났고, 그걸 손종원 셰프가 아주 조용히 빠르게 움직여서 불을 끄는 장면이 나왔다. 그 장면을 보는데 흑백 요리사에서 페어 요리사였던 요리괴물의 실수를 마주했을 때의 대처가 떠올랐음. 괜찮다고 타독이며 다른 해결책을 제안했는데 그 뒤에 인터뷰에서 "당황스러워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니고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거잖아요" 이런 말을 했더랬지. 일을 잘하는 사람, 그리고 모든 면이 말끔한 사람이 참 멋있다 생각했음. (근데 성격까지 infp인게 더 반전) 해결사가 되자! 끝내주는 5월의 연휴를 보내던 어느 날 찾아갔던 동네 카페. 바람은 포근했고, 대화는 유쾌했다. 그래픽에 가서 한 나절 만화만 본 날.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비롯해 <단다단>, <나혼자만 레벨업>을 봤고. 오랜만에 편한 자세로 낄낄거리며 다른 세상을 여행했다. 만화도 좋은데,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좋다. 아름다운 세상으로 향하자! 한남동 TWL Things We Love라는 제목부터가 넘 좋다. 내가 아니라 우리,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하는 것들이라니. 뻔한 액자도 가구를 닮은 프레임에 그 사이를 비워두면 변화하는 계절을 담을 수 있다. 뽀얀 도자기 말고 그 안에 기포가 모두 보이는 투명 도자기도 있고. 수저를 올려두는 받침은 그 자체로 귀여운 오브제가 된다. 아름다운 걸 봤을 때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행복하다.
christine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