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일상 | 합정동 직장인 | 해방촌 나들이 | 따뜻하고 몰캉해 | 점심 독서 1시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보려고 무던히 노력한 2025년 7월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틈날 때 마다 생각한 주제는 "진짜의 삶"이었어요. 이찬혁의 신곡 'vivid lala love'와 최성운의 사고실험이 불을 지폈습니다. 저 사람이 왜 저럴까 싶을 때 아 가짜에 집착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몰입한 주제였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가짜가 되는 세상에서, 진짜가 되기란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닐까 싶어요. 이동진의 평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아직 저 영화를 보지 못한 건 함정이지만, 3줄의 문장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어요. 저도 살면서 도망에 가까운 탈출을 한 적이 있는데요. 저보다 오래 사회를 경험한 분들이 참 많은 말을 해주셨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떠나면 후회할 거라고. 다시 돌아오기 힘들거라고. 저는 단 한 번도 그 순간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그러면 이 도망은 어쩌면 괜찮은 도전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따뜻하고 몰캉한 것. 친구 어머니의 고양이입니다.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는데요. 사진만으로도 웃음이 납니다. 내 손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드랍고요. 대학교에서 생물학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갓 태어난 존재들이 귀여운 이유는 생존 전략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나도 여린 존재이기에 누군가가 보는 것만으로도 보호 본능을 느낄 수 있게 발달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 친구는 선사시대에 태어났어도 사랑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넘 귀엽지 않나요 정말? 요즘 콘텐츠 업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키워드 중 하나가 '무해함'인데요. 특히 귀여우면 장땡입니다. 진짜 귀엽고 사랑스러우면 많이 팔리더라고요. 왜 우리는, 청년들은 귀여운 것에 목을 매게 되었을까. 세상이 너무 가시 돋혀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어쩌면 자아를 그 귀여운 존재에 투영시킨 후에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100년이 지나도 남산타워는 서울을 상징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야트막한 산 위에 저렇게 뾰족하고 예리하게 서있다니. 남산타워가 보이면 괜히 아 지금 내가 서울에 있구나를 실감하게 됩니다. 10년이 넘게 이 곳에서 살아왔는데 말이죠. 울프소셜클럽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조각상. 정면에서 저렇게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다니. 라벤더 라떼도 정말 맛있었음. 근데 손님이 정말 많아서 대화에 집중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음. 기독교나 천주교가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불교는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놓고 비로소 자유를 얻는 마음. 점심 시간에 먹은 크루아상 샌드위치. 안에 선드라이 토마토가 정말 맛있었어요. 약간 매콤함도 있었는데 어디서 사셨을꼬. 주중 휴일에 찾아간 도서관. 읽어보고 싶은 책을 골랐더니, 자기계발 1권, 경제경영 1권, 불교 에세이 1권, 동양 철학 에세이 1권이었네요. 이렇게나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었다니. 자신을 잘 챙기며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지의 발현인 것 같아용. 점심 시간이 1시간 30분인 회사의 장점. 하루 중에 1시간 동안 독서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 타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장점이 있고, 혼자 먹을 때는 나에 대해 알게 되어 좋습니다. 특히 읽고 싶었던 책이 있으면 더더욱 좋죠. 카페에서 맛있는 샌드위치와 콜드브루를 마시면서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란.
- chri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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