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일상 | 합정동 직장인 | 밀리의서재 종합 1위 | 선유도공원 | 정독도서관 | 평양냉면 새내기
보는 건 아름다운데, 마음 속은 전쟁터였던 4월이었습니다. 어쩌면 저 앞의 두 가지는 인과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음 속이 온통 시커매서 본능적으로 아름답고 환한 것을 쫓았을 수도...? 그런게 사는 게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출근길 버스 기사님의 환한 인사에 행복감 1000%를 찍다가도, 지하철에서 누군가에게 발이 밟히면 마음 속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또 나한테 일 넘기면 죽여 버릴거야'라며 이글거리다가, 회의 중 고전하는 동료에게 응원의 눈빛을 보내고야 마는 일. 마음을 50 정도로 맞춰놓고 싶은데 저는 여전히 0과 100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행복하고 더 속상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다시 보니 좋아요는 누르지 않고 캡쳐만 했더라고요^^ 문장이 너무 좋아서 놀라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도 노출 결과값에 들어가야 하는데 담당자 분 속상하시겠당.. "이름은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첫 편지일지도 모른다" 정말 아름다운 생각이지 않나요. 기쁘고 아름답게 살라는 것, 옥구슬같이 귀한 존재라는 것.. 부모는 자식에게 가장 귀한 마음을 꺼내 이름에 담곤 합니다. 파이롯트는 펜을 팔지만 그 펜으로 쓰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네요. 멋지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잘 모르겠어요... 빌딩이 가득한 동네라도 천변을 걷다 보면 자연의 조각들을 만나곤 합니다. 우연히 왜가리를 봤는데, 그 크기가 압도적이더라고요. 일상 속에 느끼는 자연 동물은 보통 개미... 혹은 나비 정도라서 이렇게 큰 무언가가 자가 호흡을 하고 먹이를 구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오리 가족들도 사랑스러웠고요. 얼마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났을 때 '사람만 희생당한 것이 아니다, 저 곳에서 살아 숨쉬던 수많은 동물들과 식물들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라는 댓글을 봤는데 어떤 의미인지 와닿았습니다. 모쪼록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합정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맛있는 커피와 함께 이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친한 후배 소개로 알게된 이 곳은 '멘도무카우'라고, 닭육수와 멸치육수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곳입니다. 카라시오라멘을 주로 먹는데요, 정말 맛있습니다. 강력 추천. 퇴근 무렵 보이는 노을지는 하늘. 특히 회의가 많았던 날 저물어가는 해를 보면 '아, 오늘 뭐했지', '뭐부터 하지'라는 생각이 가득해지는데요. 그래도 아름다움 하나로 마음이 풀릴 때도 있습니다. 한 30초 정도 멍하니 하늘과 강물을 보고 나면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려둘 의지가 생깁니다. 이 봄에 읽기 참 좋은 책 !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됩니다. 덕분에 직면한 어려움도 꽤나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봄날의 정독도서관, 극락
- christ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