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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e Investor
Investment_가장 빠르게 일본 만화를 보고싶다면, 마나부
Cath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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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 invested in... 디엔데
2024년 두 번째 투자는 일본 만화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합법적인 온라인 일본 만화 플랫폼 '마나부'를 운영하는 디엔데입니다.
어마어마한 일본 만화 불법 유통 시장
마나토끼를 아시나요? 국내 최대 일본 만화 스캔본 불법 공유 사이트로, 일 평균 방문자수 200만명, 연간 약 7.4억 트래픽이 발생하는 국내 13위 웹사이트입니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심심치않게 마나토끼로 만화 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회당 트래픽에 200원만 과금해도 단순하게 약 1,500억원의 시장이 존재합니다. 아이러닉하게도 마나토끼는 불법 토토 배너 광고가 주 수입원인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배너 광고 수입은 겨우 연 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주 혹은 월 단위 연재되는 일본 만화 신작이 매일 30~60편 정도씩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원피스, 원펀맨, 최애의 아이 같은 유명작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정식 수입사가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고, 주간 베스트 리스트에도 국내 정식 수입사가 없는 작품이 절반 이상입니다.
마나토끼를 보는 사람들은 전부 불법적으로 컨텐츠를 어뷰징하고 있는데요, 이중에는 합법적으로 볼 경로가 없어서 이렇게 소비하는 유저들도 꽤 많은 셈입니다.
게다가 마나토끼 같은 불법 만화 스캔본 사이트는 마나토끼가 유일하지 않습니다. 토렌트,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면 왜 아무도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는 걸까요?
스캔본 독자들은 유료 컨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어서
작품당 기대 매출이 작아서 역식(번역&식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슬램덩크와 같은 메가 히트작들을 통해서 이미 많은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는, IP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존 만화사들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저 불법 시장을 양성화할 수 있습니다.
1. 스캔본 독자들은 유료 컨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어서? NO!
사실 불법 만화 독자층 중 꽤 많은 비중은 지불 의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웹툰 등 대형 웹툰/만화 플랫폼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보고, 회당 200원 내외의 가격에 과금하는 체계에 이미 익숙해져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통계를 보시면, 불법 이용자들의 유료 지불 의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마나토끼를 이겨라
지불의사는 있지만, 무료로도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굳이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마나토끼보다 빠르게 작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마나부는 이 문제를 일본 출판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한 '동시연재'의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일본에서 작품이 공개되기 전 미리 받아서 번역 및 식자 작업을 해두고,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공개합니다. 마나토끼보다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2. 작품당 기대 매출이 작아서 역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해결해보자!
작품당 기대 매출을 극대화하는 자체 플랫폼 개발
과금을 하려면 당연히 광고 없고, 페이지 전환이 끊김 없고, 역식 퀄리티가 보장되는 쾌적한 환경에서 컨텐츠 소비가 가능해야 합니다.
만화사들은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할 디지털 역량 부족으로 인해 소년점프와 같은, 주간지의 형태로 발행하다가, 이제는 네이버 시리즈와 같은 타 플랫폼을 빌려 발행합니다. 채널이 쪼개지면 당연히 과금 가능한 독자층도 분산되고 수지타산이 맞는 작품 수가 줄어듭니다.
디엔데는 마나부(mana.boo) 자체 플랫폼을 통해 일본 만화 독자층을 결집시키려고 합니다.
기술을 통한 역식 비용 절감
역식 비용은 작품을 공급할 때 발생하는 고정비입니다. 회당 유저 1인에게 과금 가능한 비용이 몇백원 수준이기 때문에 수십만원에 달할 수 있는 역식 비용 최적화는 필수적입니다.
만화에는 번역 뿐만 아니라 식자 작업이 필수입니다. 말풍선의 말만 번역하면 되는게 아니라, 작품 컷 위에 얹히는 의성어, 로고, 표지 등도 번역 및 주변부 그래픽 작업이 필요합니다.
번역의 경우, 몰입감을 깨지 않는 자연스러운 번역은 거대언어모델로 아직 풀어내기 어려워 사람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요즘 생성형 AI로 식자 작업이 많이 간편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이 어색합니다. 디엔데는 모델 성능 개선 뿐만 아니라, 역식자들이 가장 작업하기 편리한 방식으로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더 많은 덕질을 위한, 행복한 덕후 세상을 만들어가다
디엔데 팀은 결국 더 행복한 덕질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불법 사이트에서 불법 토토 배너들 속에서 조금 찜찜한 마음으로 소비했던 컨텐츠를, 합법적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일정한 퀄리티로 볼 수 있게하고, 작가들이 합당한 수익을 가져감으로써 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디엔데 팀은 덕후와 비(非)덕후들도 함께 참여하는 팀입니다. 특정 장르, 작가와 같은 특이점에 매몰되지 않고 전반적인 서브컬처/덕질 씬을 키우기 위해 거시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팀이라서 투자에 마음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 해적들을 무찔러보자!
온라인 불법 스캔본 해적들을 무찌르는 항해의 시작에 함께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입니다. 국내 불법 만화 사이트 뿐만 아니라, 온갖 언어로 존재하는 글로벌 해적 트래픽을 사냥하는 여정이 기대된달까요.
디엔데 팀과 송국한 대표님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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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 (3) - 투자를 잘하려면
이전 시리즈에서 이어집니다 투자를 잘 하려면 돈을 버는 원칙은 간단합니다. 싸게 사서/만들어서, 비싸게 파는 것이죠. 투자도 마찬가지로, 자산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됩니다. 싸게, 비싸게의 기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장가와 적정가격 적정가격 사람들은 자산의 가치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 각자만의 방식으로 평가하여 마음 속으로 '적정 가격(가치)'을 매깁니다. 흔히들 여러가지 가치 평가 방법론을 통해 도출되는 숫자는 적정 가격입니다. 어떤 방법론을 거치더라도 미래에 대한 수많은 가정이 중첩되어 있기에 이 숫자는 항상 주관적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뿐,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누군가의 예측이 맞을 수는 있지만, 적정가격에 있어서 절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시장가 이 자산에 대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적정 가격은 시장으로 모이고,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면, '시장가'에 거래됩니다. 시장가는 객관적입니다. 실제로 제3자간의 거래가 체결되는 가격이니까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자산(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대해서는 시장가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매도자가 굳이 팔 이유가 없어서 자산에 대한 세일즈를 하지 않으면, 잠재 매수자들은 해당 자산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호가가 매도자와 매수자의 자금 사정과 같이 거래자들의 개별적 변수(은퇴, 결혼, 투자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사실 호가는 늘 있긴 합니다. 지불 여력이 충분한 자본가들에게 해당 자산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세일즈했을 때 그들이 지불할 가격이 곧 매수 호가이고, 자산 보유자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도할 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판매하고 싶게끔 만드는 가격이 매도 호가입니다. 실제로 거래될 가능성이 낮을 뿐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도 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적정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큰 유동성 디스카운트가 매겨진) 매수 호가가 존재하여 거래가 되지 않을 뿐입니다. 흔히 말하는 싸다, 비싸다의 기준 시장가 vs 적정가격 교과서에서는 보통 시장가(거래되는 가격)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가격보다 싸면 그 자산은 싸다고 말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자산을 저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매수를 합니다. 적정가격은 투자 가설입니다. 지나고 나니 내가 투자 당시에 매겼던 적정가격 대비 가격이 터무니없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적정가격이 적정했는지 판단하는 것은 시간뿐입니다. 투자 가설을 잘 세워서 가격의 방향성을 맞춰 행동으로 옮기면 투자에 성공합니다. 투자에 진심인 투자자는 누구나 좋은 투자 가설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좋은 투자 가설이 무엇인지에 대한 제 생각은 이전 시리즈 글에서 간략하게 적은 바 있습니다) 기분가격 매매의 순간에 내가 마음속으로 정해둔 적정가격은 기분 가격이기도 합니다. 적정가격보다 싸게 산 것 같으면 기분이 좋고, 적정가격보다 싸게 판 것 같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이러한 감정적 편향은 투자 경험의 만족도와 회고에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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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건축학도와 예술가들의 3D 기술 기반 도자기 디자인 하우스, 모호
Why I invested in... 모호 2024년 네 번째 투자는 패브릭의 질감을 도자기로 묘사한 프리미엄 도자기 브랜드 '리이제'를 운영하는 모호입니다. 차갑고 중성적인 도자기 브랜드, 리이제 저는 투자하는 회사의 제품의 팬이거나 고객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만큼은 예외입니다. 리이제는 도자기로 패브릭의 질감을 살린 컵, 커틀러리, 플레이트류 제품을 판매합니다. 도자기 소재 특유의 차갑고, 세련된 느낌을 중성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냈습니다. 집에 오브제로 두어도 예쁘고, 아무래도 무겁고 일부 제품은 표면 질감이 있다보니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예뻐서 쓸 때 기분이 좋습니다. 리이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29CM 등의 선물하기 채널과, 무신사, 비이커처럼 감도 있는 브랜드를 다루는 셀렉트 채널에서는 대부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3D 기술로 탄생한 예술적인 도자기 3D 기술로 빚어낸 예술적 질감 리이제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표면 질감입니다. 코파운더들이 수년간 여주와 이천의 도자기 공장에서 사장님들과 동고동락하며, 수백개의 샘플을 만들면서 터득한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구현할 수 있었던 디테일입니다. 각종 3D 디자인 툴을 가장 효율적으로 도자기 도메인에 적용하는 방법을 시스템화하여, 모호는 근본적으로 도자기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비용과 기간을 최대 75% 단축시켰습니다. 도자기와 '도예' 도자기 공방 가본적 있으신가요? 다이소에서 볼법한 양산형 저가 생활 도자기가 아닌, 디자인 요소가 있는 도자기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집니다. 형태를 손으로 직접 빚고, 일일이 음각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패턴을 전사한 뒤에 가마에 굽습니다. 도자기를 '도예', 예술이라고 일컫는 이유입니다. 사실 도자기는 인기가... 없어요 저는 도자기 제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험상 공방이나 매장은 20대보다는 부모님 세대를 타겟으로 한, 클래식(=조금 올드..)하고 아기자기한 제품들로 가득한 공간으로 기억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화이트/스틸/우드톤의 인테리어와 깔쌈하게 어울리기는 어려운 제품들이 주를 이뤘던 것 같습니다. 도자기 제품에 대한 수요는 네 가지로 나뉩니다. 아래의 네 가지 차별점이 없는 제품이라면 그릇 한개에 1-2천원에 판매하는 다이소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양산되는 제품들은 압도적으로 저렴하거든요. 가볍고 내구성 우수한 그릇류 (실용성): 기능성 도자기(코렐) 브랜드 헤리티지 (명품): 로얄알버트, 포트메리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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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짠테크 끝판왕, 초간편 절약 챗봇 버찌
Why I invested in... 루미글루 2024년 세 번째 투자는 카카오톡 기반 초간편 소비 절약 챗봇 '버찌'를 운영하는 루미글루입니다. 카카오톡 챗봇 버찌는 어떤 브랜드를 방문했을 때, 브랜드명과 결제 가격만 알려주면 즉시 최적의 쿠폰(기프티콘)을 찾아서 약 5~10%의 최종 결제 금액 할인이 가능한 바코드를 줍니다. 누구나 절약을 원하지만, 절약은 어려워요 프랜차이즈 카페 가서 제값주고 커피 드시나요? 카페, 베이커리, 식당 등 일상 속에서 멤버쉽, 카드, 쿠폰 등 여러가지 간접 할인 수단들을 이용하시나요? 저한테는 솔직히 너무 어렵고 복잡합니다. 저는 통신사 멤버쉽과 두 장의 신용카드 정도가 할인수단인데, 겨우 세가지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브랜드에서 어떤 할인이 되는지 헷갈려서 혜택들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편입니다. 각종 멤버쉽이나 카드에 비해 쿠폰(모바일 상품권)은 좀 더 단순한 할인 수단입니다. 제품 단위로 쿠폰이 발행되지만 많은 브랜드에서 금액권으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보통 권면금액의 10% 정도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습니다. 근데 쿠폰을 어디서 사요? 보유하고 계신 쿠폰은 카톡으로 선물 받았거나 경품 문자로 받은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직접 기프티쇼나 니콘내콘같은 쿠폰 전문 채널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적극적인 짠테크 인구이거나 다소 특수한 경우에 속합니다. 쿠폰은 카드처럼 편리하거나 접근성이 높은 결제 수단이 아닙니다. 모바일 상품권을 어디서 사야할지 바로 떠오르시나요? 구매 채널도 생소하거니와, 소비자가 알아서 잘 보관했다가, 결제할 때도 이미지나 바코드를 직접 제시해야 하고, 사용조건도 복잡하고 제한 매장도 많습니다. 쿠폰 경험의 혁신 버찌는 쿠폰 사용 경험을 간편하게 만듭니다. 절약의 수단으로서는 효과적이지만 불편했던 쿠폰의 접근성을 개선하여 적극적 짠테크족뿐만 아니라, 절약에 대한 니즈가 있는(=모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절약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합니다. 루미글루는 소비자 경험에 대한 끈질긴 집착으로 가장 간편한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UX와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저 지표도 성장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많은 금융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아웃바운드 영업이 없었음에도 버찌 서비스의 유저로서 버찌에 매력을 느낀 여러 금융사 담당자분들이 다방면의 협업 문의를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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