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시리즈#1 집 구하기와 전월세 중개 시장
이사는 돈과 시간뿐만 아니라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써야하는 빅 이벤트입니다. 가족과 함께 이사는 수도 없이 다녔지만, 자취하면서 이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집 알아보기, 용달, 입주 청소, 집꾸미기 등 처음으로 진짜 이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겪어봤습니다. 다양한 인적 용역 서비스를 이용했고, 물품 구매에 꽤 많은 돈을 썼습니다. 이사/인테리어 관련 투자 검토는 많이 했지만, 막상 고객이 된건 오랜만이었달까요. 생생하게 이번 경험을 기억하기 위해 온갖 서비스들의 고객으로서 체감한 각 시장의 생리와, 소회를 기록해봅니다. 제가 어떤 고객인지 소개해보자면요... #2030 #1인가구 #여성 #오피스텔 #집순이 #인스타그램 #10평형대 IR자료에서 참 많이 읽었던 트렌드였는데, 직접 입장이 되니 비로소 무슨 말인지 체감하면서 이 시장을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1인가구 저는 주거 관련 시장에서 가장 핫한 1인가구입니다. 1인가구 비중이 전체의 35%('22년 기준)에 육박하며, 이 중 12평(40m2) 이하의 공간에 사는 비율이 55%('21년 기준)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2인이상 가구에 비해 소비 여력이 부족한 계층이 보다 작은 집에 더 많이 살게 된 점, 그리고 다인 가구의 세대원에서 1인가구가 신규 가구의 세대주로 독립하면서 주거 관련 서비스의 소비 의사결정권(주체)가 이동하고, 더 많이 생겨났습니다. #2030 여성 이 통계적 1인가구에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고령층도 포함되어 있지만, 어쨌든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2030입니다. 상경, 취업 등 거취의 변화로 새로운 가구를 꾸릴 가능성이 높고,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제품 정보를 습득하고, SNS를 통해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쨌든 여자는 남자보다는 요리, 청소, 집꾸미기 등 살림을 열심히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의집 소비자 4명 중 3명은 여자인가봅니다. #인스타그램 저는 사진을 많이 찍고, 좋아하고, 인스타를 활발하게 합니다. 공개 계정은 아니지만 (대충 느낌있게 나온) 사진이 있으면 공유하고 싶고, 사진을 매개체로 지인들과 스토리에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는 편입니다. 별 감성이나 예술성이 있는건 아니고, 사실 뻔한 인스타 감성충입니다. 리빙 콘텐츠에 알고리즘이 학습되어있던 건 아닙니다. 평소 관심사는 시사, 먹을거, 패션이 주인데, 최근에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위해 검색을 좀 했더니 피드에 리빙 인플루언서가 많이 나오네요. 제 알고리즘이 아직 학습이 덜 되어서인지, 사실 살림 꿀템 같은 공구 돌리기 좋은 소재의 콘텐츠가많이 나오지, 실제 디자인을 참고할 콘텐츠와 제품 정보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콘텐츠 브라우징은 대부분 오늘의집에서 했던 것 같아요. 릴스와 틱톡에 적응하지 못한데서 MZ보다는 M에 가깝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집순이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홈파티, 홈캠핑, 홈씨어터 등 집을 활용한 다양한 취미가 자리잡았다고 하죠. 사실 코로나는 일종의 트리거였을 뿐, 소득 수준의 증가와 함께 찾아오는 트렌드였을 겁니다. 저는 외향적인 일을 하는 내향적인 사람이에요. 집이 심적 안정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고, 게다가 요리가 취미에요. 외부 일정 없는 날은 집에서 노트북을 하거나, 집을 가꾸는 편이라 집에 별걸 다 사두는 편입니다. 각종 살림 꿀템, 주방용품, 청소템을 구비해뒀고,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탐색합니다. 인테리어에도 전반적인 느낌을 통일하면서도 제 개성을 구석구석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꽤 많이 쓴 편입니다. 집을 열심히 꾸미고, 평소에도 관리하는 편이다보니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요리를 하는 것이 요즘 취미가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은 더 길어지고... 집꾸미기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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