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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e Investor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 (2) - 금융과 투자의 본질
Cath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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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투자를 대하는 제 나름의 마음가짐과 철학을 주절주절 몇 자 시리즈로 적고 있습니다.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 중인 생각의 단면을 공유해봅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금융의 본질: 돈이라는 서비스
어떤 업이든 결국 본질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건 장사에 대입해보자면, 내가 파는 상품을 고객이 사고 싶게 만들고, 사용한 고객은 만족하여 다시 구매하고 싶어하고, 주변의 잠재 고객에게 이 상품의 구매를 추천하게 만들면 최고입니다.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제 업무에 대해서 수수료 혹은 투자차익 형태의 수익을 직접적으로 주는 고객은 펀드 출자자와 내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사주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금융업, 그 중에서도 투자업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통해서만 일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내 고객이 누구인지 종종 헷갈리곤 합니다. 투자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투자의 대상이 되거나, 투자 검토 관련하여 조언을 주거나, 투자한 회사의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회사 등 직간접적으로 네트워크에 의존하며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네트워크는 늘 신뢰에 기반합니다. 소속감 혹은 유대감에 기반한 네트워크일수록 강력하지만, 좁고, 폐쇄적입니다. 제도권에서 제대로 된 라이센스를 가지고 투자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그리 많지 않고, 애초에 채용 단계에서 학력, 집안 등 여러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뢰 기반이 연결되는 좁은 사회인 것 같습니다.
신뢰는 개인적 연결고리(사적/업무적 경험에 의한 친분)와 더불어 간접적인 평판에 의해 형성됩니다.
협의와 광의의 고객
협의의 고객은 직접적으로 서비스(펀드 운용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주체인 LP(출자자)이지만, 광의의 고객은 이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거래 관계에 있으면서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금융업은 워낙 네트워크가 좁고 여러 방면의 도움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받아야하다보니, 지금 심사역으로 일하던 친구가 회사를 창업할수도, 혹은 어떤 산업 전문가가 투자사로 이직한다거나, 투자한 회사의 누군가가 출자사로 이직한다거나... 사람 앞날은 모를 일입니다.
세상을 잘 살려면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한데,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 나의 평판을 조회했을 때 결격 사유가 없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면 불쾌한 경험을 주지 않을 수 있고,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온종일 새로운 사람과 정보, 수많은 사람들의 연락에 둘러싸이다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아서, 기본적인 예의를 모든 사람에게 갖추는 것 그 자체가 프로 의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고객에게 무엇을 파는 사람인가?
금융인은 돈을 파는 사람입니다. 약속된 조건으로 돈이 제공(입금)될 수 있도록 하며, 이 돈을 구매한 사람에게 적절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고객의 정의는 직무별로 비슷하나, 고객에게 무엇을 파는지는 구체적인 직무에 따라 상이한 것 같습니다.
투자의 본질: 수익률
금융의 본질이 고객 만족 서비스업이라면, 투자의 본질은 수익률입니다. 투자자는 스스로를 수익률로 소개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 수익은 리스크에 대한 보상입니다. 투자자마다 추구하는 리스크-리턴 프로필은 다르지만 어쨌든 일정 리스크 수준을 가정한다면, 그 수준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률 공식
상장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자산군이든 투자 가설은 대충 이런 공식을 따르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공식은 공식일 뿐, 스스로 얼마나 본질에 가까운 투자 가설을 세우는지는 온전히 개인 기량인 것 같습니다. (이 본질이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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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w X Market Opportunity X Core Competency
Why Now: 지금 투자해야 하는 이유
지금이 사기에 가장 저렴하고, 팔기에 가장 비싼가?
상장 주식처럼 매수/매도의 기회가 열려있는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이라면, 언제든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큰 하락을 겪은 테슬라를 예시로 들자면, 최근의 하락이 개미 투자자들의 과매수로 인해 과열된 구간이 정리된 것이고, 전기차 보급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모종의 정책 내지는 제품 혁신을 통해 속도가 회복될 것이고, 이러한 시장에서 테슬라가 경쟁 우위를 지속할 요인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사기에 가장 저렴한 시기일 것입니다. 무튼, 사기에 적기라는 생각이 들면 즉시 호가창에 접속해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장 주식이나 실물 자산(부동산 등)처럼 유동성이 없는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매각 혹은 청산도 어렵지만 애초에 투자 기회가 제한적입니다. 무한한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슈퍼리치가 아닌 이상, 조건이나 만기가 있는 돈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자본의 특수성으로 인해 특정 순간에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왜 지금 당장 액션(buy/sell)을 취해야 하는가?
같은 투자 대상에 지금 당장이 아니라, 나중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여서 방향성을 예측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지금은 사업의 향방을 판단하기에 충분한 사업화가 진전되지 않았거나, 검증이 덜 되었을 수 있습니다.
투자 대상을 눈 앞에 두고 검토하다보면, 심리적으로 당장 투자할까(yes)? 말까(no)? 의 두 가지 선택지로 사고가 좁혀지면서 강박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때로는 maybe, but not now가 답일 수도 있다는 점을 늘 명심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강박은 사실 훈련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답을 내려야 한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많은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투자자로서 이 동물적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여 빠르게 투자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 세상의 정보를 학습한 인공지능은 못 되지만 개인적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간지능 같은거죠.
의사결정을 유보하는 것은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 학습을 위해서는 많은 사례 학습이 필요한데, 분석에 시간을 이미 쏟았다면, 투자를 직접 행동으로 옮긴 뒤 얻는 교훈과 유보하고 관찰하며 얻는 교훈은 질적으로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Market Opportunity: 매크로 변수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격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거시적 이유
거시적으로 이 투자 대상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객관적 요인들에 대해서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곱셈으로 나오는 시장 규모 같은 숫자들이 아닙니다. (물론 시장 규모도 알아야하는 중요한 숫자입니다) 넓게는 고령화, 이민자, 환경 등 경제와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지구촌 정치/사회 문제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례 기반으로 사고를 넓게 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고 전이 (transfer of critical thinking skill)
개인적으로 '사고 전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한국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들에서 널리 쓰이는 제품이나 향유되는 문화가 한국에도 전파될 가능성이 높겠죠. 다만, 문화적 특수성이나 경제 여건의 차이 등으로 인해 전파가 영영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지금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건(특정 시장의 성장, 유사 기업의 성장 전략, 혹은 기업 전략과 별 상관 없어보이는 삼국지의 일화 등)에 빗대어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은 예측력을 의미있게 높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의 충분히 많은 사례를 알아야겠죠.
감히 언급해보는 투자의 '본질'
투자의 결과는 수익률이라는 숫자로 요약되지만, 그 본질은 세부적인 숫자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해내고 본질적인 큰 그림을 보는 것이 혜안이자 큰 투자자의 안목인 것 같습니다.
결국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 방향을 이해하려면, 인간이 어떤 본성과 욕망을 가진 존재인지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웬만한 불경기에도 비싼 아이폰은 잘 팔립니다. 애플이 여타 스마트폰 제품들보다 평균적으로 10% 비싼지 12% 비싼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면서 어떤 욕구를 충족하는지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팬심, 사치재에 대한 허영심, 혹은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라는 인식 등... 결국 큰 트렌드를 움직이는 건 이런 욕망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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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변수는 사실 가장 마이크로한 사람들 한명 한명의 마음에서 시작한다니, 적어놓고 보니 모순되는 듯한 말이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Core Competency: 대상 자산 자체의 경쟁 우위
이 상품이 가지는 고유의 매력
같은 시장 기회를 가지는 투자 상품이 여러가지 있는데, 굳이 이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이 상품이 가지는 특수성, 고유의 매력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혹은 구매력이 우수한 거래 상대방(테넌트, 고객사, 구매처 등), 특약사항, 스타트업이라면 팀 같은 것이 해당되겠습니다.
앞서 언급된 투자 기준이 주관적이지만, 이 경쟁 우위 부분이 실제 투자 여부에 있어서 티핑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이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데, 굳이 '너'여야 하는 로맨틱한 요소거든요. 물론 이 시점에 이 시장에 투자하고 싶으나 유일한 옵션일 때에는 로맨스 없는 정략 결혼(?)일수도 있습니다.
시장도 시장이지만,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불황을 이겨내는 전략, 혹은 호황에서도 망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온전히 기업의 역량이자 리스크입니다. 사람/팀, 조직문화, 팀 히스토리, 지배구조 등 규격화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면서, 경험을 통해서만 알아갈 수 있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이 다음 글에서는 투자를 잘하기 위한 방법과, 스스로 느끼는 업의 한계에 대해 또 주절주절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프로진지노잼러의 넋두리를 읽어준 무척 고마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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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짠테크 끝판왕, 초간편 절약 챗봇 버찌
Why I invested in... 루미글루 2024년 세 번째 투자는 카카오톡 기반 초간편 소비 절약 챗봇 '버찌'를 운영하는 루미글루입니다. 카카오톡 챗봇 버찌는 어떤 브랜드를 방문했을 때, 브랜드명과 결제 가격만 알려주면 즉시 최적의 쿠폰(기프티콘)을 찾아서 약 5~10%의 최종 결제 금액 할인이 가능한 바코드를 줍니다. 누구나 절약을 원하지만, 절약은 어려워요 프랜차이즈 카페 가서 제값주고 커피 드시나요? 카페, 베이커리, 식당 등 일상 속에서 멤버쉽, 카드, 쿠폰 등 여러가지 간접 할인 수단들을 이용하시나요? 저한테는 솔직히 너무 어렵고 복잡합니다. 저는 통신사 멤버쉽과 두 장의 신용카드 정도가 할인수단인데, 겨우 세가지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브랜드에서 어떤 할인이 되는지 헷갈려서 혜택들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편입니다. 각종 멤버쉽이나 카드에 비해 쿠폰(모바일 상품권)은 좀 더 단순한 할인 수단입니다. 제품 단위로 쿠폰이 발행되지만 많은 브랜드에서 금액권으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보통 권면금액의 10% 정도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습니다. 근데 쿠폰을 어디서 사요? 보유하고 계신 쿠폰은 카톡으로 선물 받았거나 경품 문자로 받은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직접 기프티쇼나 니콘내콘같은 쿠폰 전문 채널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적극적인 짠테크 인구이거나 다소 특수한 경우에 속합니다. 쿠폰은 카드처럼 편리하거나 접근성이 높은 결제 수단이 아닙니다. 모바일 상품권을 어디서 사야할지 바로 떠오르시나요? 구매 채널도 생소하거니와, 소비자가 알아서 잘 보관했다가, 결제할 때도 이미지나 바코드를 직접 제시해야 하고, 사용조건도 복잡하고 제한 매장도 많습니다. 쿠폰 경험의 혁신 버찌는 쿠폰 사용 경험을 간편하게 만듭니다. 절약의 수단으로서는 효과적이지만 불편했던 쿠폰의 접근성을 개선하여 적극적 짠테크족뿐만 아니라, 절약에 대한 니즈가 있는(=모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절약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합니다. 루미글루는 소비자 경험에 대한 끈질긴 집착으로 가장 간편한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UX와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저 지표도 성장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많은 금융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아웃바운드 영업이 없었음에도 버찌 서비스의 유저로서 버찌에 매력을 느낀 여러 금융사 담당자분들이 다방면의 협업 문의를 주고 계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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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가장 빠르게 일본 만화를 보고싶다면, 마나부
Why I invested in... 디엔데 2024년 두 번째 투자는 일본 만화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합법적인 온라인 일본 만화 플랫폼 '마나부'를 운영하는 디엔데입니다. 어마어마한 일본 만화 불법 유통 시장 마나토끼를 아시나요? 국내 최대 일본 만화 스캔본 불법 공유 사이트로, 일 평균 방문자수 200만명, 연간 약 7.4억 트래픽이 발생하는 국내 13위 웹사이트입니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심심치않게 마나토끼로 만화 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회당 트래픽에 200원만 과금해도 단순하게 약 1,500억원의 시장이 존재합니다. 아이러닉하게도 마나토끼는 불법 토토 배너 광고가 주 수입원인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배너 광고 수입은 겨우 연 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주 혹은 월 단위 연재되는 일본 만화 신작이 매일 30~60편 정도씩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원피스, 원펀맨, 최애의 아이 같은 유명작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정식 수입사가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고, 주간 베스트 리스트에도 국내 정식 수입사가 없는 작품이 절반 이상입니다. 마나토끼를 보는 사람들은 전부 불법적으로 컨텐츠를 어뷰징하고 있는데요, 이중에는 합법적으로 볼 경로가 없어서 이렇게 소비하는 유저들도 꽤 많은 셈입니다. 게다가 마나토끼 같은 불법 만화 스캔본 사이트는 마나토끼가 유일하지 않습니다. 토렌트,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면 왜 아무도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는 걸까요? 스캔본 독자들은 유료 컨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어서 작품당 기대 매출이 작아서 역식(번역&식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슬램덩크와 같은 메가 히트작들을 통해서 이미 많은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는, IP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존 만화사들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저 불법 시장을 양성화할 수 있습니다. 1. 스캔본 독자들은 유료 컨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어서? NO! 사실 불법 만화 독자층 중 꽤 많은 비중은 지불 의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웹툰 등 대형 웹툰/만화 플랫폼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보고, 회당 200원 내외의 가격에 과금하는 체계에 이미 익숙해져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통계를 보시면, 불법 이용자들의 유료 지불 의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마나토끼를 이겨라 지불의사는 있지만, 무료로도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굳이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마나토끼보다 빠르게 작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마나부는 이 문제를 일본 출판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한 '동시연재'의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일본에서 작품이 공개되기 전 미리 받아서 번역 및 식자 작업을 해두고,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공개합니다. 마나토끼보다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2. 작품당 기대 매출이 작아서 역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해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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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원료 업사이클링의 한계를 극복하다
Why I invested in... 시그널케어 2024년의 첫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식물성 잔재물을 식용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산업동물 사료로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시그널케어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축수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농축수산업은 인류에게도, 지구에게도 지속 가능하지 못합니다. 가축업과 수산업은 사료 생산을 위해 농산물과 환경(토지 등) 자원을 빠른 속도로 고갈시키고, 엄청난 양의 처치가 힘든 폐기물을 생산하고,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합니다. 가축의 생산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입니다. 사료를 무엇을 먹이는 지에 따라 생장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총 급여 사료 양을 줄일 수 있으며,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꿔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 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사육 방식의 변화로 사육 환경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종자 개발 혹은 사육 환경의 디지털 관리를 통한 자원 효율화 등의 방안도 있겠으나, 가장 빠르게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료입니다. 원래 먹이던 것에서 대체하여 바로 급여하면 되니까요) 사료는 여러가지 식물/동물성 원료와 첨가제를 배합하여 만드는데, 사료 내에서도 사료 무게의 최대 70%를 단백질원이 차지합니다. 옥수수 등 곡물류에는 단백질이 부족하여 사료에 대두박, 어분 등의 자연 단백질원을 추가하여 가축이 본래 자연적으로 섭취할 단백질원의 비율을 모사하여 급여합니다. 대두박(대두를 탈지한 뒤에 남은 찌꺼기)은 가장 널리 쓰이는 식물성 단백질 첨가제입니다. 대두 자체의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수급이 원활하나, 어쨌든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수요(개발도상국의 가축류 소비 증가, 인구 증가 등)의 성장을 공급(지구온난화로 인한 대두 생산량 감소 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거든요. 대체 원료 업사이클링의 문제점을 해결하다 시그널케어는 대두박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잔재물 기반 단백질 사료 첨가제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커피박, 맥주박을 비롯한 곡물 찌꺼기류 등 다양한 식물성 잔재물을 업사이클링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 잔재물들은 실제로 단백질,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발효 혹은 어떤 공정 과정을 거쳐서 특정 이로운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 예시로는 맥주박으로 사업화를 시작한 리하베스트 같은 곳이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테마의 아이템들은 사업적으로 공통적인 장점 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이다 장점인 듯하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환경이 구매의 제1요인인 소비자층은 매우 얇고, '버려지는 재료'로 만든 음식보다 사람들은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호합니다. 전면적인 B2C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극복해야 하는 편견의 벽이 꽤 높습니다. 버려지던 재료를 쓰기 때문에 원재료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원재료를 가공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독창적인 원료를 업사이클링하는 것이라면 '팔리는 수준'의 식감과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R&D가 필요합니다. 저는 '업사이클링' 테마로 B2C 사업에서 비즈니스적인 우위를 만드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사고 싶게 만들거나, 같은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만들어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전자는 1의 단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 많이 싸게 팔면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되려 제품을 의심합니다. 성분, 브랜딩, 가격 등 마케팅 PMF를 찾기 쉽지 않은 듯합니다. (이러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와 기업들을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원가 절감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 시그널케어는 B2C가 아닌, B2B향 제품을 만듭니다. 사료 비용 중 20~50%의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원을 굉장히 저렴하게 대체 가능합니다.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에 집중하여 타겟 시장을 정의하여 수십억원의 주문서를 확보했습니다. 사료 배합 회사와 축사, 협동조합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친환경적 요소가 아니라, 사료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시장에도 여러가지 성능 검증 및 인증 절차상의 PMF가 있습니다. 기존에 펫푸드 공장을 운영하여 생산 관련 인증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했거니와, 대표님이 원래 축가 사업에 관여해오셨기에 이러한 부분들을 수월하게 풀어나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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