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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e Investor
2024 트렌드 톺아보기: Food(食) - 1
Cath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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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 요리, 다이어트를 사랑하는 투자자가 주관적으로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톺아봅니다. 제 마음대로 끄적인 글이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 과학적 식이 밸런스
Trend 1. Dietary Science
요즘 다이어트씬의 최고 화두는 혈당입니다. 혈당은 같은 칼로리를 먹더라도 몸에서 지방으로 축적되는 시간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비침습형으로 간편하게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보니, 식단별 혈당 실험 같이 혈당을 주제로 한 컨텐츠들이 바이럴되고 있고, 이를 활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출시되었습니다.
새로운 데이터는 새로운 컨텐츠이자 시장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바디를 좋아합니다. 인바디는 식단+운동을 통한 변화를 정량적인 결과물로 제시하여 일종의 보상으로 작용하며, 재미없는 식단과 운동을 지속할 동기를 부여합니다. 또한,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문가 프로그램(=체형관리, PT)을 운영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습니다.
유사한 흐름으로는 유전자 분석 기반 식단 추천도 있는데, 유전자 분석은 여러 번 할 이유는 없기에 일회성 마케팅 툴로 소모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다 객관적(혹은 객관적/과학적 '느낌'을 주는) 근거에 기반하여 자기 몸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운동과 식단을 수정하는(=소비습관을 바꾸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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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 측정기, 혈당 측정기, and what's next?
→ 원리가 많이 복잡하지 않으면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XX 다이어트' 중
'XX'를 실시간 혹은 짧은 기간 단위로 개인이 측정할 수 있는 기기
Trend 2. Low sugar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스테비아와 같은 대체 감미료의 시대입니다. 천연 재료 추출물들이라서 상대적으로 거부감도 덜하고, 단맛은 나는데 칼로리가 1/10 혹은 그 이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룰로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베이킹이나 요리에 있어서 올리고당이나 설탕과 조리 방법 및 섭취 용량이 동일하고, 에리스리톨 대비 씁쓸한 맛 같은 것이 가장 적습니다.
음료, 간식, 디저트, 소스류, HMR 등 대체당은 거의 모든 분야에 이미 적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마이노멀(알룰로스 제품 판매), 무화당(저당 식품/소스류 제조 판매), 라라스윗(저당 아이스크림), 스키니피그(저당 아이스크림) 등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대체당 인지도가 높다보니 대체당류 자체에 대한 트래픽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대체당 자체가 비싸지 않고 레시피 연구 난이도도 낮다보니, 선발 업체들의 검색량은 오히려 하향 추세입니다. 대기업 및 중견 식품업체에서 이미 레시피 연구 뿐만 아니라 시설 투자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유사 제품을 많이 출시한 슈퍼 레드오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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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당은 앞으로 마케팅 포인트가 아니라, "100% 자연식" 웰니스를 추구하는 식품류가 아니고 원가 상승분을 감내할 수 있는 가격 범위 안에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면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재료가 될 것임
Trend 3. High protein & Low carbs
키토제닉, 저탄고지는 저당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는 트렌드입니다.
탄수화물 재료들을 곤약과 같은 수분 많은 재료+응고제로 제형을 모방하여 대체하거나, 식감을 위해 치커리추출물과 같은 식이섬유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지방과 단백질로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밀가루 대신 아몬드가루를 활용한 키토 베이킹이 인기이고, 요거트에서 유청(주로 유당)을 분리한 그릭요거트 섭취가 늘어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릭요거트는 유행을 탄지 오래됐죠? 그릭데이, 베어그릭스 등 여러 브랜드들이 이 트렌드를 타고 성장했습니다. 꾸덕함을 조절하여 요거트처럼 먹거나, 크림치즈 대용 스프레드로도 먹을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사실 그릭요거트는 칼로리가 높아서 다이어트에 적합하지 않지만, 건강한 느낌을 주는 마케팅이 다이어터들의 눈길을 끄는 성공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릭데이 그릭요거트: 포화지방이 많고 저칼로리는 아니죠
이보다 건강한 비주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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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드/드레싱 형태라던가, 제형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트렌드를 아직 타지 않은 식재료는 무엇이 있을까?
단백질 첨가를 위해서는 분리유청단백질, 분리대두단백질 분말을 일반적으로 활용합니다. 순도가 높고 저렴하고, 물에 타면 우유와 비슷한 끈적한 제형이 구현되고, 비린 맛은 향료로 쉽게 잡을 수 있어서 단백질 쉐이크, 단백질바, 단백질 빵, 프로틴워터를 비롯한 단백질 첨가 제품에는 늘 들어갑니다.
그냥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는 예전에는 거의 닭가슴살을 찾았는데, 이제는 닭안심, 돼지안심 등 좀더 다양한 정육 제품을 찾고, 이에 특화된 온라인 정육점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근육을 찌워야 하는 바디프로필이 유행하면서 단친자들을 위한 다양한 레시피가 만들어지고 손쉽게 공유되면서 소비 트렌드도 다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단친자(단백질에 미친 자)가 되는게 이렇게 쉽고 저렴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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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저렴한 단백질원은 없을까? → 대체 소재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 환경
Trend 4. 책임 소비
한때 공정 무역(fair trade) 커피가 화두였던 적이 있습니다. 커피 원두 생산에 저개발국가의 노동력이 착취되기 때문에 일정 이상 마진을 주고 원두를 구매하는 컨소시움 같은 것이었습니다. 공정 무역 컨셉은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이다가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정말 환경과 사회에 이로운가?는 가치관이 개입되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환경과 사회에 이로운 소비를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마케팅의 영역입니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이니까요.
요즘은 공정/사회 테마보다는 환경이 화두입니다. 유통 과정에서의 탄소 발자취를 줄일 수 있는 로컬 농산물/산지직송 식품 소비, 기존에 버려지던 식품의 상품화 정도가 생각나네요.
최근에 개인적으로 잘된다고 생각하는 신선식품 커머스, 프랜차이즈들은 로컬, 산지직송 테마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지직송 커머스를 통해 최저가 구매가 가능한 미스터아빠, 로컬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를 연결하는 반찬 프랜차이즈 도시곳간처럼 말입니다. 미스터아빠의 컨셉은 최저가, 도시곳간의 컨셉은 모던/프리미엄으로 타겟층이 다르지만 로컬 테마는 공유합니다.
2024년에도, 앞으로도 한동안 주목받을 테마는 못난이 농산물입니다. 통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과채류가 맛은 양품과 비슷하지만 생김새때문에 버려집니다. 어글리어스는 이러한 책임 소비를 추구하는 소가구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잘 타겟한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책임 소비라는 마케팅 프레임을 쓰고 있지만, 사실 결국 기존에 과채류를 '다양하게' 섭취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의 과채류 소비를 늘리는 신규 수요 창출인 것 같습니다.
종류별 못난이 농산물의 생산량을 농가별로/계절별로 등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품목별 공급량이 일정하지 않은데, 선도의 문제로 재고기간은 제한적입니다. 못난이 농산물 카테고리가 아닌, 특정 농산물 단위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여, 해당 분야의 농가 협약를 통해 품목 단위의 공급자를 확보하는 것(=규모의 경제)은 괜찮은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때 쥬씨(과일 주스 프랜차이즈)가 못난이 과일로 원가를 절감했다고 합니다. 맛이 정말 양품과 동일하다면, 어차피 주스로 갈아버리니 모양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못난이 농산물을 여러차례 구매해보니, 모양이 맛과 연관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소비자 인식 개선, 수요 발굴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들은 품질 관리, 수요 예측 등 기술로 풀어내야겠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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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원료 업사이클링의 한계를 극복하다
Why I invested in... 시그널케어 2024년의 첫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식물성 잔재물을 식용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산업동물 사료로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시그널케어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축수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농축수산업은 인류에게도, 지구에게도 지속 가능하지 못합니다. 가축업과 수산업은 사료 생산을 위해 농산물과 환경(토지 등) 자원을 빠른 속도로 고갈시키고, 엄청난 양의 처치가 힘든 폐기물을 생산하고,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합니다. 가축의 생산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입니다. 사료를 무엇을 먹이는 지에 따라 생장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총 급여 사료 양을 줄일 수 있으며,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꿔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 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사육 방식의 변화로 사육 환경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종자 개발 혹은 사육 환경의 디지털 관리를 통한 자원 효율화 등의 방안도 있겠으나, 가장 빠르게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료입니다. 원래 먹이던 것에서 대체하여 바로 급여하면 되니까요) 사료는 여러가지 식물/동물성 원료와 첨가제를 배합하여 만드는데, 사료 내에서도 사료 무게의 최대 70%를 단백질원이 차지합니다. 옥수수 등 곡물류에는 단백질이 부족하여 사료에 대두박, 어분 등의 자연 단백질원을 추가하여 가축이 본래 자연적으로 섭취할 단백질원의 비율을 모사하여 급여합니다. 대두박(대두를 탈지한 뒤에 남은 찌꺼기)은 가장 널리 쓰이는 식물성 단백질 첨가제입니다. 대두 자체의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수급이 원활하나, 어쨌든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수요(개발도상국의 가축류 소비 증가, 인구 증가 등)의 성장을 공급(지구온난화로 인한 대두 생산량 감소 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거든요. 대체 원료 업사이클링의 문제점을 해결하다 시그널케어는 대두박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잔재물 기반 단백질 사료 첨가제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커피박, 맥주박을 비롯한 곡물 찌꺼기류 등 다양한 식물성 잔재물을 업사이클링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 잔재물들은 실제로 단백질,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발효 혹은 어떤 공정 과정을 거쳐서 특정 이로운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 예시로는 맥주박으로 사업화를 시작한 리하베스트 같은 곳이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테마의 아이템들은 사업적으로 공통적인 장점 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이다 장점인 듯하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환경이 구매의 제1요인인 소비자층은 매우 얇고, '버려지는 재료'로 만든 음식보다 사람들은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호합니다. 전면적인 B2C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극복해야 하는 편견의 벽이 꽤 높습니다. 버려지던 재료를 쓰기 때문에 원재료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원재료를 가공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독창적인 원료를 업사이클링하는 것이라면 '팔리는 수준'의 식감과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R&D가 필요합니다. 저는 '업사이클링' 테마로 B2C 사업에서 비즈니스적인 우위를 만드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사고 싶게 만들거나, 같은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만들어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전자는 1의 단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 많이 싸게 팔면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되려 제품을 의심합니다. 성분, 브랜딩, 가격 등 마케팅 PMF를 찾기 쉽지 않은 듯합니다. (이러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와 기업들을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원가 절감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 시그널케어는 B2C가 아닌, B2B향 제품을 만듭니다. 사료 비용 중 20~50%의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원을 굉장히 저렴하게 대체 가능합니다.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에 집중하여 타겟 시장을 정의하여 수십억원의 주문서를 확보했습니다. 사료 배합 회사와 축사, 협동조합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친환경적 요소가 아니라, 사료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시장에도 여러가지 성능 검증 및 인증 절차상의 PMF가 있습니다. 기존에 펫푸드 공장을 운영하여 생산 관련 인증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했거니와, 대표님이 원래 축가 사업에 관여해오셨기에 이러한 부분들을 수월하게 풀어나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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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 (2) - 금융과 투자의 본질
금융과 투자를 대하는 제 나름의 마음가짐과 철학을 주절주절 몇 자 시리즈로 적고 있습니다.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 중인 생각의 단면을 공유해봅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금융의 본질: 돈이라는 서비스 어떤 업이든 결국 본질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건 장사에 대입해보자면, 내가 파는 상품을 고객이 사고 싶게 만들고, 사용한 고객은 만족하여 다시 구매하고 싶어하고, 주변의 잠재 고객에게 이 상품의 구매를 추천하게 만들면 최고입니다.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제 업무에 대해서 수수료 혹은 투자차익 형태의 수익을 직접적으로 주는 고객은 펀드 출자자와 내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사주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금융업, 그 중에서도 투자업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통해서만 일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내 고객이 누구인지 종종 헷갈리곤 합니다. 투자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투자의 대상이 되거나, 투자 검토 관련하여 조언을 주거나, 투자한 회사의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회사 등 직간접적으로 네트워크에 의존하며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네트워크는 늘 신뢰에 기반합니다. 소속감 혹은 유대감에 기반한 네트워크일수록 강력하지만, 좁고, 폐쇄적입니다. 제도권에서 제대로 된 라이센스를 가지고 투자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그리 많지 않고, 애초에 채용 단계에서 학력, 집안 등 여러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뢰 기반이 연결되는 좁은 사회인 것 같습니다. 신뢰는 개인적 연결고리(사적/업무적 경험에 의한 친분)와 더불어 간접적인 평판에 의해 형성됩니다. 협의와 광의의 고객 협의의 고객은 직접적으로 서비스(펀드 운용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주체인 LP(출자자)이지만, 광의의 고객은 이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거래 관계에 있으면서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금융업은 워낙 네트워크가 좁고 여러 방면의 도움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받아야하다보니, 지금 심사역으로 일하던 친구가 회사를 창업할수도, 혹은 어떤 산업 전문가가 투자사로 이직한다거나, 투자한 회사의 누군가가 출자사로 이직한다거나... 사람 앞날은 모를 일입니다. 세상을 잘 살려면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한데,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 나의 평판을 조회했을 때 결격 사유가 없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면 불쾌한 경험을 주지 않을 수 있고,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온종일 새로운 사람과 정보, 수많은 사람들의 연락에 둘러싸이다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아서, 기본적인 예의를 모든 사람에게 갖추는 것 그 자체가 프로 의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고객에게 무엇을 파는 사람인가? 금융인은 돈을 파는 사람입니다. 약속된 조건으로 돈이 제공(입금)될 수 있도록 하며, 이 돈을 구매한 사람에게 적절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고객의 정의는 직무별로 비슷하나, 고객에게 무엇을 파는지는 구체적인 직무에 따라 상이한 것 같습니다. 투자의 본질: 수익률 금융의 본질이 고객 만족 서비스업이라면, 투자의 본질은 수익률입니다. 투자자는 스스로를 수익률로 소개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 수익은 리스크에 대한 보상입니다. 투자자마다 추구하는 리스크-리턴 프로필은 다르지만 어쨌든 일정 리스크 수준을 가정한다면, 그 수준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률 공식 상장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자산군이든 투자 가설은 대충 이런 공식을 따르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공식은 공식일 뿐, 스스로 얼마나 본질에 가까운 투자 가설을 세우는지는 온전히 개인 기량인 것 같습니다. (이 본질이 참 어렵습니다...) Why Now X Market Opportunity X Core Compet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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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2024 트렌드 톺아보기: Food(食) - 2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Trend 5. 대체 단백질 대체 육류, 대체 수산물, 대체 달걀 등 다양한 단백질원에 대한 대체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대체육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식물성 재료(plant-based) 등 대체 재료를 가공한 대체육: 지구인컴퍼니(언리미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보통 콩이나 버섯을 활용하여 식감, 질감, 물성을 고기와 유사하게 가공한 뒤, 조리 및 양념이 된 상태로 가열하기만 하면 섭취 가능하게 유통됩니다. 공장에서 세포를 배양한 배양육(lab-grown meat): 실제 육류(단백질원)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미국 두 군데의 국가에서 판매가 허가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려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안정성 관련 검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왜 대체육 시장이 성장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마케팅적으로는 제일 먼저 환경 이슈가 떠오릅니다. 탄단지 중 단백질이 생산하는 데에 가장 많은 에너지가 투입됩니다. 특히 축산업, 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축이 생산하는 메탄 가스, 비효율적인 사료 흡수로 인한 에너지 낭비, 수자원 고갈로 인한 해양 산성화 등)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육류 섭취가 줄어들면 좋겠지만, 인류는 생존을 위해 단백질원이 필요합니다. 사실 환경을 생각하면 식물도 문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보카도, 아몬드, 커피 같은 것이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마케팅적으로 잘 풀어내면 매력 있는 대체 아이템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체육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생산 단가입니다. 초기에는 비건, 환경론자 등 가치소비자들이 맛이 좀 덜하고, 가격이 비싸도 소비해줍니다. 물론 단백질 시장이 수백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의 열렬한 소비만 이끌어내는 브랜드를 만들어도 사업이 커질 수 있지만, 대중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맛있고, 싸게 만들어야 합니다. (참 단순합니다) 치킨, 패티, 미트볼 등 재료 본연의 맛이 도드라지는 여러가지 가공대체육을 먹어봤을 때 여전히 저는 맛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약간 질겅한 식감과 가려지지 않는 이질적인 냄새가 있거든요. 먹을만은 하지만 가격은 일반 고기보다 비싸고, 일반 고기가 여전히 더 맛있습니다. 식품공학상 현재의 맛 수준이 한계치인지, 혹은 R&D 투자에 따라 정률로 개선 가능한지 정말 궁금합니다. 대체육 자체의 맛이 두드러지는 B2C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것보다, 저렴한 단가 + 물성 모사를 통해 맛이 많이 가려지는 가공 식재료 시장을 타겟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묵(생선살), 크래미(게살), 베이킹(난백), 소스(분쇄육) 같은 것이 떠오르네요. 다만 이러한 가공식품 밸류체인은 매우 효율적이라서, 단가를 맞추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체 난백/계란을 사업화한 사례로는 비건 디저트 브랜드 널담(조인앤조인), 메타텍스쳐 등이 있습니다. 키워드3. 간편화; 대충 먹자 Trend 6. 간편 소포장 / 밀키트 1인가구로서 식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편함은 신선 식품의 포장 단위입니다. 신선식품(과채류, 육류, 유제품류)은 여전히 최소 포장 단위가 커서 유통기한 안에 소비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가 거의 완벽하게 효율적으로 구축되어 콜드체인을 별 배송비 부담 없이 누릴 수 있게 되었으나 최소 판매 단위의 문제는 해결이 잘 안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밀키트 시장입니다. 고기, 야채가 소분 포장되어서 양념과 같이 들어있습니다. 푸드 ODM이 이미 워낙 잘 갖춰져있어서 손쉽게 신제품을 기획할 수 있고, 셀럽 혹은 IP를 활용한 마케팅도 용이해서 연 20% 이상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간편) HMR/레토르트 > 밀키트 >>> 재료 사서 직접 요리 (건강) 간편함과 건강함은 정직하게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밀키트는 재료를 추가하거나 소스를 가감하는 등 DIY 커스텀이 가능한 절충안이라서 건강을 살릴 수 있는 요소가 많음에도, 건강보다는 유사 레토르트 식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소비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밀키트 시장규모가 국내 기준 5천억원 내외라고 합니다. 재료 소분 판매의 개념에서, 특정 재료를 가감해서 판매한다거나, 유기농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밀키트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건강식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사실 그냥 제가 이런거 먹고 싶다는 뜻일수도..) Trend 7. 편의점 사랑 한국에 편의점이 얼마나 촘촘하게 많은지, 인구 1천명당 편의점이 1곳 있다고 합니다. 일본이 약 2천명당 1곳이라고 하니 일본보다 밀도가 두배 높습니다. 가맹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신규 점포 출점을 지속해야 외형 성장이 크게 일어나는 특성상 점포 수를 늘려야하다보니, 점포는 소형화되고 동일 상권 내 자리싸움은 더욱 치열해집니다. 결국 점포당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활서비스와 제품군을 추가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