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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Trend 5. 대체 단백질
대체 육류, 대체 수산물, 대체 달걀 등 다양한 단백질원에 대한 대체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대체육이라고 부르겠습니다.
1.
식물성 재료(plant-based) 등 대체 재료를 가공한 대체육: 지구인컴퍼니(언리미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보통 콩이나 버섯을 활용하여 식감, 질감, 물성을 고기와 유사하게 가공한 뒤, 조리 및 양념이 된 상태로 가열하기만 하면 섭취 가능하게 유통됩니다.
2.
공장에서 세포를 배양한 배양육(lab-grown meat): 실제 육류(단백질원)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미국 두 군데의 국가에서 판매가 허가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려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안정성 관련 검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왜 대체육 시장이 성장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마케팅적으로는 제일 먼저 환경 이슈가 떠오릅니다. 탄단지 중 단백질이 생산하는 데에 가장 많은 에너지가 투입됩니다. 특히 축산업, 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축이 생산하는 메탄 가스, 비효율적인 사료 흡수로 인한 에너지 낭비, 수자원 고갈로 인한 해양 산성화 등)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육류 섭취가 줄어들면 좋겠지만, 인류는 생존을 위해 단백질원이 필요합니다.
사실 환경을 생각하면 식물도 문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보카도, 아몬드, 커피 같은 것이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마케팅적으로 잘 풀어내면 매력 있는 대체 아이템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체육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생산 단가입니다. 초기에는 비건, 환경론자 등 가치소비자들이 맛이 좀 덜하고, 가격이 비싸도 소비해줍니다. 물론 단백질 시장이 수백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의 열렬한 소비만 이끌어내는 브랜드를 만들어도 사업이 커질 수 있지만, 대중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맛있고, 싸게 만들어야 합니다. (참 단순합니다)
치킨, 패티, 미트볼 등 재료 본연의 맛이 도드라지는 여러가지 가공대체육을 먹어봤을 때 여전히 저는 맛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약간 질겅한 식감과 가려지지 않는 이질적인 냄새가 있거든요. 먹을만은 하지만 가격은 일반 고기보다 비싸고, 일반 고기가 여전히 더 맛있습니다.
❓
식품공학상 현재의 맛 수준이 한계치인지, 혹은 R&D 투자에 따라 정률로 개선 가능한지 정말 궁금합니다.
💭
대체육 자체의 맛이 두드러지는 B2C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것보다, 저렴한 단가 + 물성 모사를 통해 맛이 많이 가려지는 가공 식재료 시장을 타겟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묵(생선살), 크래미(게살), 베이킹(난백), 소스(분쇄육) 같은 것이 떠오르네요. 다만 이러한 가공식품 밸류체인은 매우 효율적이라서, 단가를 맞추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체 난백/계란을 사업화한 사례로는 비건 디저트 브랜드 널담(조인앤조인), 메타텍스쳐 등이 있습니다.
널담의 비건 마카롱
메타텍스쳐의 대체 계란 '스위트에그'
키워드3. 간편화; 대충 먹자
Trend 6. 간편 소포장 / 밀키트
1인가구로서 식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편함은 신선 식품의 포장 단위입니다. 신선식품(과채류, 육류, 유제품류)은 여전히 최소 포장 단위가 커서 유통기한 안에 소비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가 거의 완벽하게 효율적으로 구축되어 콜드체인을 별 배송비 부담 없이 누릴 수 있게 되었으나 최소 판매 단위의 문제는 해결이 잘 안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밀키트 시장입니다. 고기, 야채가 소분 포장되어서 양념과 같이 들어있습니다. 푸드 ODM이 이미 워낙 잘 갖춰져있어서 손쉽게 신제품을 기획할 수 있고, 셀럽 혹은 IP를 활용한 마케팅도 용이해서 연 20% 이상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간편) HMR/레토르트 > 밀키트 >>> 재료 사서 직접 요리 (건강)
간편함과 건강함은 정직하게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밀키트는 재료를 추가하거나 소스를 가감하는 등 DIY 커스텀이 가능한 절충안이라서 건강을 살릴 수 있는 요소가 많음에도, 건강보다는 유사 레토르트 식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소비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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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밀키트 시장규모가 국내 기준 5천억원 내외라고 합니다. 재료 소분 판매의 개념에서, 특정 재료를 가감해서 판매한다거나, 유기농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밀키트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건강식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사실 그냥 제가 이런거 먹고 싶다는 뜻일수도..)
Trend 7. 편의점 사랑
한국에 편의점이 얼마나 촘촘하게 많은지, 인구 1천명당 편의점이 1곳 있다고 합니다. 일본이 약 2천명당 1곳이라고 하니 일본보다 밀도가 두배 높습니다. 가맹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신규 점포 출점을 지속해야 외형 성장이 크게 일어나는 특성상 점포 수를 늘려야하다보니, 점포는 소형화되고 동일 상권 내 자리싸움은 더욱 치열해집니다. 결국 점포당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활서비스와 제품군을 추가해야만 합니다.
외식 고물가 시대에는 편의점만큼 저렴하게 끼니를 때우거나(도시락, 삼각김밥, 라면 등), 소소한 사치(수입맥주, 디저트, 몇천원대 유행)를 누릴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22년 씨유의 PB 역작이자 2023년 씨유가 편의점 업계 1위를 수성하는 데에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이 크림빵으로 연세우유 매출이 수백억원 늘었다고 합니다.
물론 로또같은 사례이지만, 편의점이라는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얼려서 에프에 살짝 구워먹으면 꿀맛이라는 살이 살살 찌는 그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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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접근성, 가성비, 가심비, 간편함을 모두 갖췄기에 초기 F&B 브랜드라면 중요하게 고려하거나 타겟할만한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키워드4. 고급화
Trend 8. 소스, 향신료 시장의 성장
음식의 맛을 가장 쉽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소스입니다. 2023년 국내 소스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한국 소스/양념장들이 해외에서 유행한 덕택도 있지만, 샐러드 같은 서양식 식문화 확산으로 인한 소스 소비의 증가, 불닭소스와 같은 신흥 스테디셀러 소스들의 성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신흥 스테디셀러 소스는 분명 등장할 것입니다. 경영학 마케팅 서적의 표본 '연두', 불닭소스, K-조미료 김치시즈닝와 같은 신규 카테고리를 만들만한 조미료가 무엇이 있을지 늘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트렌드와 무관하게, 테크와 생산 인프라를 통해 개선할 여지가 많은 시장이기도 합니다.
향 기술? 소스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핵심은 향입니다. 향을 보다 오래 보존하거나, 분말 형태로도 오래 보존이 가능하게 하거나, 향 자체를 추출 단계에서 극대화하는 기술이 있다면 수요가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특수채소/특수작물 생산 인프라? 허브류(바질, 고수)는 생산량과 가격의 변동성이 크고, 무게당 가격이 비싸고, 선도가 굉장히 중요하고, 국내에서 규모있게 생산하는 농장이 몇 군데 없는 고부가 작물입니다. 도심 스마트팜에 가장 적합한 작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Trend 9. 파인다이닝
코로나 때 오마카세가 한창 뜨다가 불경기에는 잠잠합니다. 캐치테이블 앱 들어가면 심심찮게 타임세일과 무료 콜키지 혜택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다들 여행다니느라 정신이 없지만, 밥 한끼에 20-30만원을 지출해본 경험을 통해 파인다이닝 자체에 대한 장벽 자체는 낮아진 것 같습니다.
코스 파인다이닝은 인건비가 많이 들고, 재료비도 많이 들고, 고객 회전율도 낮은 요식업입니다. 재료대나 다른 비용을 줄이면 맛이 변하고 귀신같이 손님이 줄어듭니다.
저는 파인다이닝이 예술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하러 젊은 애들이 파인다이닝 찾는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파인다이닝에서 리텐션이 발생하는 주요 고객은 법카 손님과 미식가들입니다.
셰프와 엔터테인먼트
대중적으로 유명한 셰프들은 모두 엔터테이너입니다. 음식을 주제로 하지 않는 다양한 예능 활동에도 참여하거나, 자극적인 소셜 미디어 운영을 통해 '유명한데 본업은 셰프'인 사람으로 포지셔닝하게 됩니다. 셰프라는 IP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제약(식당 방문), 시간적 제약(예약), 그리고 가격적 부담(고가의 식사)까지 감내해야하기 때문에 본업의 와우포인트(음식)를 통해 대중적으로 유명해지는 건 정말 난이도가 높습니다.
솔트배(본명 누스레트 괵체) 다들 아시죠? 사적으로나 식당 경영자로서나 구설이 많지만 어쨌든 유명한 퍼포먼스와 독특한 캐릭터로 인스타 팔로워만 5300만명에 달하네요. 2022년에 문을 열었던 런던의 매장은 첫 3개월 매출이 거의 100억원에 달했다고 하니 셀럽 효과만한 마케팅이 없긴 합니다.
미디어를 위한 파인다이닝?
최근에 신기하게 본 파인다이닝입니다. 신사동에 위치한 카니랩이라는 곳인데요, 미디어 아트와 크랩 코스 요리를 결합했다고 합니다.
1인당 28만원으로 가격이 살벌합니다. 파인다이닝에 지출을 좀 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인스타 가능한) 미디어적인 요소와 가격대인 것 같습니다.
파인다이닝을 영화와 결합한다거나, 미디어 혹은 색다른 경험과 함께 제공하는 시도는 계속 있어왔는데, 결국 본질인 맛과 서비스를 잃지 않는 가운데 재미있는 경험을 덤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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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가장 빠르게 일본 만화를 보고싶다면, 마나부
Why I invested in... 디엔데 2024년 두 번째 투자는 일본 만화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합법적인 온라인 일본 만화 플랫폼 '마나부'를 운영하는 디엔데입니다. 어마어마한 일본 만화 불법 유통 시장 마나토끼를 아시나요? 국내 최대 일본 만화 스캔본 불법 공유 사이트로, 일 평균 방문자수 200만명, 연간 약 7.4억 트래픽이 발생하는 국내 13위 웹사이트입니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심심치않게 마나토끼로 만화 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회당 트래픽에 200원만 과금해도 단순하게 약 1,500억원의 시장이 존재합니다. 아이러닉하게도 마나토끼는 불법 토토 배너 광고가 주 수입원인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배너 광고 수입은 겨우 연 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주 혹은 월 단위 연재되는 일본 만화 신작이 매일 30~60편 정도씩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원피스, 원펀맨, 최애의 아이 같은 유명작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정식 수입사가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고, 주간 베스트 리스트에도 국내 정식 수입사가 없는 작품이 절반 이상입니다. 마나토끼를 보는 사람들은 전부 불법적으로 컨텐츠를 어뷰징하고 있는데요, 이중에는 합법적으로 볼 경로가 없어서 이렇게 소비하는 유저들도 꽤 많은 셈입니다. 게다가 마나토끼 같은 불법 만화 스캔본 사이트는 마나토끼가 유일하지 않습니다. 토렌트,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면 왜 아무도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는 걸까요? 스캔본 독자들은 유료 컨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어서 작품당 기대 매출이 작아서 역식(번역&식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슬램덩크와 같은 메가 히트작들을 통해서 이미 많은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는, IP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존 만화사들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저 불법 시장을 양성화할 수 있습니다. 1. 스캔본 독자들은 유료 컨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어서? NO! 사실 불법 만화 독자층 중 꽤 많은 비중은 지불 의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웹툰 등 대형 웹툰/만화 플랫폼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보고, 회당 200원 내외의 가격에 과금하는 체계에 이미 익숙해져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통계를 보시면, 불법 이용자들의 유료 지불 의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마나토끼를 이겨라 지불의사는 있지만, 무료로도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굳이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마나토끼보다 빠르게 작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마나부는 이 문제를 일본 출판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한 '동시연재'의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일본에서 작품이 공개되기 전 미리 받아서 번역 및 식자 작업을 해두고,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공개합니다. 마나토끼보다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2. 작품당 기대 매출이 작아서 역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해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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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Investment_원료 업사이클링의 한계를 극복하다
Why I invested in... 시그널케어 2024년의 첫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식물성 잔재물을 식용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산업동물 사료로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시그널케어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축수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농축수산업은 인류에게도, 지구에게도 지속 가능하지 못합니다. 가축업과 수산업은 사료 생산을 위해 농산물과 환경(토지 등) 자원을 빠른 속도로 고갈시키고, 엄청난 양의 처치가 힘든 폐기물을 생산하고,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합니다. 가축의 생산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입니다. 사료를 무엇을 먹이는 지에 따라 생장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총 급여 사료 양을 줄일 수 있으며,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꿔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 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사육 방식의 변화로 사육 환경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종자 개발 혹은 사육 환경의 디지털 관리를 통한 자원 효율화 등의 방안도 있겠으나, 가장 빠르게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료입니다. 원래 먹이던 것에서 대체하여 바로 급여하면 되니까요) 사료는 여러가지 식물/동물성 원료와 첨가제를 배합하여 만드는데, 사료 내에서도 사료 무게의 최대 70%를 단백질원이 차지합니다. 옥수수 등 곡물류에는 단백질이 부족하여 사료에 대두박, 어분 등의 자연 단백질원을 추가하여 가축이 본래 자연적으로 섭취할 단백질원의 비율을 모사하여 급여합니다. 대두박(대두를 탈지한 뒤에 남은 찌꺼기)은 가장 널리 쓰이는 식물성 단백질 첨가제입니다. 대두 자체의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수급이 원활하나, 어쨌든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수요(개발도상국의 가축류 소비 증가, 인구 증가 등)의 성장을 공급(지구온난화로 인한 대두 생산량 감소 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거든요. 대체 원료 업사이클링의 문제점을 해결하다 시그널케어는 대두박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잔재물 기반 단백질 사료 첨가제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커피박, 맥주박을 비롯한 곡물 찌꺼기류 등 다양한 식물성 잔재물을 업사이클링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 잔재물들은 실제로 단백질,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발효 혹은 어떤 공정 과정을 거쳐서 특정 이로운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 예시로는 맥주박으로 사업화를 시작한 리하베스트 같은 곳이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테마의 아이템들은 사업적으로 공통적인 장점 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이다 장점인 듯하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환경이 구매의 제1요인인 소비자층은 매우 얇고, '버려지는 재료'로 만든 음식보다 사람들은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호합니다. 전면적인 B2C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극복해야 하는 편견의 벽이 꽤 높습니다. 버려지던 재료를 쓰기 때문에 원재료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원재료를 가공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독창적인 원료를 업사이클링하는 것이라면 '팔리는 수준'의 식감과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R&D가 필요합니다. 저는 '업사이클링' 테마로 B2C 사업에서 비즈니스적인 우위를 만드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사고 싶게 만들거나, 같은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만들어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전자는 1의 단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 많이 싸게 팔면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되려 제품을 의심합니다. 성분, 브랜딩, 가격 등 마케팅 PMF를 찾기 쉽지 않은 듯합니다. (이러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와 기업들을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원가 절감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 시그널케어는 B2C가 아닌, B2B향 제품을 만듭니다. 사료 비용 중 20~50%의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원을 굉장히 저렴하게 대체 가능합니다.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에 집중하여 타겟 시장을 정의하여 수십억원의 주문서를 확보했습니다. 사료 배합 회사와 축사, 협동조합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친환경적 요소가 아니라, 사료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시장에도 여러가지 성능 검증 및 인증 절차상의 PMF가 있습니다. 기존에 펫푸드 공장을 운영하여 생산 관련 인증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했거니와, 대표님이 원래 축가 사업에 관여해오셨기에 이러한 부분들을 수월하게 풀어나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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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 (2) - 금융과 투자의 본질
금융과 투자를 대하는 제 나름의 마음가짐과 철학을 주절주절 몇 자 시리즈로 적고 있습니다.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 중인 생각의 단면을 공유해봅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금융의 본질: 돈이라는 서비스 어떤 업이든 결국 본질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건 장사에 대입해보자면, 내가 파는 상품을 고객이 사고 싶게 만들고, 사용한 고객은 만족하여 다시 구매하고 싶어하고, 주변의 잠재 고객에게 이 상품의 구매를 추천하게 만들면 최고입니다.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제 업무에 대해서 수수료 혹은 투자차익 형태의 수익을 직접적으로 주는 고객은 펀드 출자자와 내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사주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금융업, 그 중에서도 투자업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통해서만 일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내 고객이 누구인지 종종 헷갈리곤 합니다. 투자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투자의 대상이 되거나, 투자 검토 관련하여 조언을 주거나, 투자한 회사의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회사 등 직간접적으로 네트워크에 의존하며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네트워크는 늘 신뢰에 기반합니다. 소속감 혹은 유대감에 기반한 네트워크일수록 강력하지만, 좁고, 폐쇄적입니다. 제도권에서 제대로 된 라이센스를 가지고 투자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그리 많지 않고, 애초에 채용 단계에서 학력, 집안 등 여러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뢰 기반이 연결되는 좁은 사회인 것 같습니다. 신뢰는 개인적 연결고리(사적/업무적 경험에 의한 친분)와 더불어 간접적인 평판에 의해 형성됩니다. 협의와 광의의 고객 협의의 고객은 직접적으로 서비스(펀드 운용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주체인 LP(출자자)이지만, 광의의 고객은 이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거래 관계에 있으면서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금융업은 워낙 네트워크가 좁고 여러 방면의 도움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받아야하다보니, 지금 심사역으로 일하던 친구가 회사를 창업할수도, 혹은 어떤 산업 전문가가 투자사로 이직한다거나, 투자한 회사의 누군가가 출자사로 이직한다거나... 사람 앞날은 모를 일입니다. 세상을 잘 살려면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한데,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 나의 평판을 조회했을 때 결격 사유가 없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면 불쾌한 경험을 주지 않을 수 있고,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온종일 새로운 사람과 정보, 수많은 사람들의 연락에 둘러싸이다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아서, 기본적인 예의를 모든 사람에게 갖추는 것 그 자체가 프로 의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고객에게 무엇을 파는 사람인가? 금융인은 돈을 파는 사람입니다. 약속된 조건으로 돈이 제공(입금)될 수 있도록 하며, 이 돈을 구매한 사람에게 적절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고객의 정의는 직무별로 비슷하나, 고객에게 무엇을 파는지는 구체적인 직무에 따라 상이한 것 같습니다. 투자의 본질: 수익률 금융의 본질이 고객 만족 서비스업이라면, 투자의 본질은 수익률입니다. 투자자는 스스로를 수익률로 소개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 수익은 리스크에 대한 보상입니다. 투자자마다 추구하는 리스크-리턴 프로필은 다르지만 어쨌든 일정 리스크 수준을 가정한다면, 그 수준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률 공식 상장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자산군이든 투자 가설은 대충 이런 공식을 따르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공식은 공식일 뿐, 스스로 얼마나 본질에 가까운 투자 가설을 세우는지는 온전히 개인 기량인 것 같습니다. (이 본질이 참 어렵습니다...) Why Now X Market Opportunity X Core Compet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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