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 싶은 회사의 키워드 (2) - 내 기준에 맞는 도메인
지난 글을 통해 '신뢰'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이직한 후로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하고 이직하게 되었는지.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신뢰를 많이 이야기 하긴 했지만, 신뢰만큼 많이 이야기한 키워드가 있어요. 바로 도메인 입니다. 누구나 이직할 때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알아보고 결정해요. 누군가는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많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B2C 서비스를 선택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어서 B2B 프로덕트를 만드는 회사를 선택해요. 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죠. 저도 저만의 기준이 있는데 바로 아래와 같아요.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해외 시장에 진출해 외화를 벌어올 수 있는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는 기준이 주관적인데 더 설명해 드리자면, 자본주의 세상에서 회사는 이익 추구가 당연히 1순위 목표가 되는데 이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익 추구를 하는지가 저에게 엄청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돈만 추구해 세상에 안 좋은 영향을 주면서 이익을 내는 기업이 꽤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태 선택한 회사들의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발 볼이 넓어 신발을 신어보고 사도 잘못 사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불편함을 겪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 반품 비용을 절약하고 안 신는 신발을 최소화해 자원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 현재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비만 문제에 조금이라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엑셀과 수기로 기록하고 공유하던 비상장 주식과 스타트업-투자사 커뮤니케이션을 시스템화하면 담당자의 리소스가 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지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회사는 파편화되어 있는 전자계약 관련 업무들을 일원화하면 회사의 리소스를 절약하고 일원화된 정보를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선택했어요. (지금 적고 나서 보니 리소스 감소 혹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되게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해외 시장에 진출해 외화를 벌어올 수 있는가'도 되게 중요한 조건인데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이미 감소하고 있어서 내수로 경제가 운영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수에 한계가 있으니 당연히 해외에서 돈을 벌어와야 하고, 이러한 가치를 이룰 수 있는 곳에 제가 기여하고 싶어요. 제가 선택한 회사들 모두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했거나 제가 생각했을 때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제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말씀드렸지만, 제 기준이 100% 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고민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하면 합류해서도 몰입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또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후회는 되지 않더라고요. 경험을 통해서 제 기준을 조금 수정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