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카메라 없이 내 성과만 기록한다 — 메리디안
데이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메리디안(Meridian)이라는 새 데스크톱 앱이 프로덕트 헌트에서 그날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는 일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내가 오늘 컴퓨터로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서 적어두는 업무 일지입니다.
작동 방식은 이렇습니다. 앱을 깔아두면 내가 어떤 프로그램과 창을 열어 얼마나 오래 붙잡고 있었는지를 지켜보다가, 그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평범한 문장으로 하루 종일 정리합니다. 퇴근할 무렵이면 "오전엔 결제 오류를 찾느라 두 시간, 오후엔 기획서 초안" 같은 요약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깃허브·지라(Jira)·리니어(Linear)·트렐로 같은 협업 도구를 연결하면 업무 보고 초안까지 대신 써 줍니다.
만든 사람은 창업 3개월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문제에 매달렸습니다. 계기는 사소했습니다. AI에게 "이번 주 업무 보고 좀 써 줘"라고 시킬 때마다, 정작 AI가 모르는 배경을 사람이 10분씩 설명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럴 거면 애초에 기록이 쌓여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죠.
쉽게 말하면?
블랙박스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사고가 나야 꺼내 보지만, 평소엔 조용히 돌아가면서 기록만 남기죠. 메리디안도 마찬가지로 평소엔 존재감 없이 기록만 쌓다가, 주간 회의나 인사 평가처럼 "그래서 뭘 했는데?"라는 질문이 날아오는 순간 진가를 발휘합니다.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블랙박스는 회사가 아니라 내 손에 있습니다.
왜 주목할까?
직원 감시 소프트웨어는 이미 넘칩니다. 화면을 몰래 찍고 마우스 움직임을 세는 프로그램이 여럿이죠. 메리디안은 그 반대편에 섰습니다. 기록은 전부 내 컴퓨터 안에서만 처리되고, 어디로도 자동 전송되지 않습니다. 회사 도구로 내보낼 내용은 내가 하나하나 확인하고 승인해야 나갑니다. 소스 코드도 공개(MIT 라이선스)해 두어서, 의심스러우면 누구나 뜯어볼 수 있습니다.
만든 쪽의 표현을 빌리면, 일을 눈에 보이게 만들되 그게 감시로 변질되지는 않게 하겠다는 겁니다. 성과 기록과 프라이버시가 늘 맞바꿈이라고 여겨져 온 자리에, 둘 다 가져가는 선택지를 하나 놓은 셈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용해요
인사 평가나 이직 면접에서 "지난 1년간 뭘 하셨죠?"라는 질문 앞에 매번 기억을 더듬는 분, 매주 업무 보고 쓰는 데 한 시간씩 태우는 분,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굴러가서 어제 뭘 했는지도 흐릿한 분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맥과 윈도우 모두 지원하고, 지금은 무료입니다.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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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처리(local-first): 데이터를 인터넷 서버로 보내지 않고 내 기기 안에서만 계산하고 저장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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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 MIT 라이선스: 프로그램의 설계도(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내용을 확인하고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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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 매일 새로 나온 IT 제품이 올라오고 사용자 투표로 순위가 매겨지는 사이트. 여기서 1위를 하면 초기 입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출처
🥕 Carrot Letter | AI & 생산성 도구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