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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목록을 지우고 목표부터 적는 플래너 — 하이퍼포커스

데이브

무슨 일이 있었나요?

8월 30일 프로덕트 헌트에 하이퍼포커스(Hyperfocus) 라는 맥용 플래너가 올라와 그날 전체 2위에 올랐습니다. 만든 사람은 드미트리(Dmitri)라는 개발자인데, 몇 년 동안 IT 업계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법을 코칭해 온 이력이 있습니다. 그가 내린 진단은 이렇습니다 — 지금의 할 일 관리 앱들은 순서가 거꾸로다.
투두이스트든 띵스든, 대부분의 앱은 화면 맨 앞에 인박스를 둡니다. 메일함처럼 할 일이 계속 쌓이는 칸이죠. 그래서 아침에 앱을 켜면 "오늘 뭐가 중요하지"가 아니라 "어제 뭐가 들어왔지"부터 보게 됩니다. 하이퍼포커스는 이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고, 그 목표에서 이번 주 계획을 뽑아내고, 거기서 다시 오늘 할 일로 내려옵니다. 할 일이 목표에 매달려 있는 구조라, 목표와 연결되지 않는 일은 애초에 오늘 칸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여기에 AI 도우미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이 AI는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세운 계획을 검토해 줍니다 — 목표가 너무 두루뭉술한지, 일주일에 넣기엔 양이 지나친지, 빠진 단계가 있는지를 짚어 줍니다. 실제 작업은 포커스 블록이라는 시간 단위로 진행하고요.

쉽게 말하면?

보통의 할 일 앱이 매일 아침 배달되는 우편물을 정리하는 책상이라면, 하이퍼포커스는 이번 분기에 뭘 이룰지 적어둔 화이트보드에 가깝습니다. 우편물부터 열면 하루가 남이 보낸 요청으로 채워지고, 화이트보드부터 보면 내가 정한 것으로 채워집니다.
AI 기능도 비서라기보다 계획을 봐주는 코치에 가깝습니다. 대신 뛰어주지 않고, 출발선이 이상하면 알려줍니다.

왜 주목할까?

요즘 나오는 생산성 앱들이 대부분 "AI가 알아서 일정을 짜준다"는 자동화 쪽으로 몰려가는데, 하이퍼포커스는 반대로 사람이 결정하는 자리를 더 크게 만드는 쪽을 골랐습니다. 할 일을 성실히 처리하는데도 연말에 돌아보면 정작 중요한 건 하나도 안 끝나 있는 흔한 문제를, 앱 구조 자체로 막아보겠다는 시도입니다.
조건도 눈에 띕니다. 완전 무료이고 유료 등급이 없습니다. 데이터는 맥 안에 저장되는 오프라인 우선 방식이라 클라우드에 올라가지 않고, AI 기능은 14일 체험 이후엔 본인 오픈라우터 계정을 연결해 계속 쓸 수 있습니다. 구독료가 아니라 쓴 만큼만 내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용해요

할 일 앱을 여러 번 갈아탔지만 결국 "받은 일 처리기"로만 쓰게 되는 분, 그리고 분기 목표는 세워두고 매일은 그것과 무관하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분. 다만 지금은 맥 전용이라 윈도우 사용자는 기다려야 합니다.

용어 정리

인박스(Inbox): 할 일 앱에서 새로 들어온 항목이 분류 전에 쌓이는 칸으로, 메일 받은편지함과 같은 역할입니다.
오프라인 우선(Offline-first): 데이터를 인터넷 서버가 아니라 내 기기 안에 먼저 저장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이 끊겨도 앱이 그대로 동작합니다.
포커스 블록: 한 가지 일만 붙잡고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하는 작업 단위입니다.
오픈라우터(OpenRouter): 여러 회사의 AI 모델을 한 곳에서 골라 쓰고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는 중개 서비스입니다.

출처

🥕 Carrot Letter | AI & 생산성 도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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