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로 작가가 소설 쓰려고 직접 만든 워드프로세서 — 네오
데이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휴 하위(Hugh Howey)는 소설 「사일로(Silo)」를 쓴 미국 작가입니다. 지하 벙커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애플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그 작품입니다. 그가 2026년 8월, 소설 쓰기 전용 워드프로세서 「네오(NEO)」를 직접 만들어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개발사가 만든 제품이 아니라 작가 본인이 자기가 쓰려고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0.2.0 버전이고, 하위 스스로도 "아직 거칠어서 베타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고 적었습니다. 맥·윈도우·리눅스에서 모두 돌아가고, 8월 29일 프로덕트 헌트에서 그날의 5위에 올랐습니다.
쉽게 말하면?
요리사가 시중의 칼이 하나도 손에 안 맞아서 자기 칼을 직접 벼려낸 것과 같습니다. 하위는 애플 「페이지스」로 글을 쓰다가 업데이트 뒤 예전의 깔끔함이 사라진 게 못마땅했고, 무려 9년 전 블로그에 "내가 원하는 글쓰기 도구는 이런 모습"이라고 적어둔 구상을 이번에 진짜로 만들어냈습니다.
왜 주목할까?
네오에는 일반 워드프로세서에 없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맞춤법 오류를 알리는 빨간 밑줄을 아예 띄우지 않습니다. 글이 끊기기 때문입니다. 지운 문장을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두는 달링스(Darlings) 서랍이 있고, 아직 못 쓴 장면 자리에 메모를 꽂아두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원고는 쓰는 동안 이미 책처럼 보이고, 서재 화면에는 작업 중인 원고들이 표지와 진행률 막대와 함께 책장처럼 늘어섭니다. 계정도 구독료도 없고 파일은 내 컴퓨터에 그대로 저장됩니다.
한 걸음 물러나 보면 더 흥미로운 건, 도구를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직접 도구를 만드는 흐름입니다. 예전에는 불편해도 참거나 기능 추가를 요청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쓰는 사람이 직접 만들어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용해요
장편 원고나 책, 긴 보고서처럼 한 번에 오래 붙잡고 써야 하는 글을 쓰는 분들. 특히 워드프로세서의 서식 도구와 알림에 자꾸 정신이 팔리는 분이라면 반가운 도구입니다.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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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로세서: 글을 쓰고 서식을 다듬는 프로그램. 한글이나 MS 워드를 떠올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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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프로그램의 설계도(소스 코드)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한 방식. 누구든 확인하고 고쳐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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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버전: 1.0 이전의 초기 단계라는 뜻. 아직 완성 전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Carrot Letter | AI & 생산성 도구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