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AI에 매달 돈 내던 습관이 흔들린다 — 울파소
데이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요즘 회의록을 대신 써주는 AI 서비스가 흔합니다. 오티(Otter), 그래인(Grain), 파이어플라이즈 같은 이름들이죠. 대부분 월 20달러(약 3만 원) 안팎을 받고, 녹음 파일은 그 회사 서버에 올라가 그 회사 화면 안에서만 열립니다.
8월 30일 프로덕트 헌트에 올라온 울파소(Ulpaso) 는 이 구조를 통째로 걷어냈습니다. 소개 문구부터가 "회의록 쓰겠다고 돈 내지 마세요"입니다. 맥에 설치하고 녹음 버튼을 누르면, 내 마이크 소리와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를 함께 받아적습니다. 화상회의라면 내 말과 상대방 말이 둘 다 잡힌다는 뜻입니다. 누가 말했는지도 구분해 주고요.
결과물이 이 앱의 핵심입니다. 회의가 끝나면 ~/Documents 폴더에 마크다운 파일 하나가 그냥 생깁니다. 별도 앱을 켜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평소 쓰던 편집기로 열어 바로 고칠 수 있는 보통의 텍스트 파일입니다. 계정도 로그인도 필요 없고, 클라우드 저장소도 사용 기록 수집도 없습니다. 소스 코드는 MIT 라이선스로 공개돼 있고, 요금은 앞으로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 회의록 AI가 월세를 내고 쓰는 창고라면, 울파소는 내 방 서랍입니다. 창고는 관리도 해주고 편하지만, 월세를 끊는 순간 안에 넣어둔 짐을 꺼내기가 번거로워집니다. 서랍은 아무도 관리해 주지 않는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내 것입니다.
왜 주목할까?
회의록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I 기능 하나에 매달 구독료를 붙이는 흐름이 2~3년 이어지면서, 그 기능이 사실 내 컴퓨터 안에서도 돌아간다는 걸 보여주는 도구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습니다. 음성을 글로 바꾸는 일은 이제 맥 정도 성능이면 인터넷 없이도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이 됐거든요.
민감한 회의가 많은 사람에게는 요금보다 이쪽이 더 중요합니다. 녹음이 회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건, 계약 협상이나 인사 면담을 다루는 사람에겐 기능 몇 개보다 무거운 조건입니다. 물론 반대급부는 있습니다. 자동 요약, 팀 공유, 검색 같은 편의 기능은 유료 서비스 쪽이 여전히 앞섭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용해요
회의록 서비스를 결제해 두고 한 달에 두세 번만 쓰는 분, 녹음 파일이 외부 서버에 올라가는 게 신경 쓰이는 분, 그리고 회의록을 노션이나 옵시디언 같은 자기 노트 앱에 바로 넣고 싶은 분에게 잘 맞습니다. 마크다운 파일로 떨어지니 옮겨 붙이기가 쉽습니다.
용어 정리
•
시스템 오디오: 마이크가 아니라 컴퓨터 자체가 재생하는 소리로, 화상회의에서 상대방 목소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
마크다운(Markdown): 기호 몇 개로 제목과 목록을 표시하는 가벼운 문서 형식으로, 어떤 편집기에서도 열리는 보통의 텍스트 파일입니다.
•
MIT 라이선스: 소스 코드를 누구나 자유롭게 쓰고 고치고 배포해도 된다고 허용하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조건입니다.
•
텔레메트리(Telemetry): 앱이 사용자의 이용 기록을 개발사 서버로 몰래 보내는 기능으로, 울파소는 이걸 넣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Carrot Letter | AI & 생산성 도구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