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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구의 증명 독후감
H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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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니나 많이 증명해
는 구의 증명을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읽기 시작했다.
딱 하나의 사전 지식이 있었다.
트위터에서 어떤 내용을 인용하면서 '구의 증명 절판 기원'이라는 트윗을 본 적이 있다.
이런 걸로 유추해 보자면.. 구의 증명은 정신병자들에게 안 좋은 책일 것이라고 예측이 가능하다..
처음 읽어보는데 솔직히 GL이나 BL인 줄 알았다.
초반에는 성별 표기가 없어 레즈나 게이인 줄 알았으나 자ㅈ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 게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헤테로 소설인 게 아닌가!
그런데 이런 소재를 사용하는 게 기분이 안 좋았다.
사실 애초에 내가 이성애를 안 좋아해서 더 아니꼽게 보였을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성별 표기를 안 했으면 더욱 나은 책이 되었을 것 같다고 궁예해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구의 증명이라길래 난 뭐 내면의 구?(상징적의미겠거니)에 대한 증명을 하는건줄 알았는데
구라는게 사람? 이더라고요? 그래서 책 초반에 너무 혼란스러웠음. 상징적인 의민줄알았는데 말이에요 ㅋㅋ
와.. 진짜 이거를 딱 10페이지 읽고 바~ 로 하차하고 싶었다. 하지만 독서모임에서 읽기로 결정한 거이기도 하고,
친구가 이걸 읽으면서 행복(?)해 하길래 대체 뭐길래 그렇게 감명을 받나 싶어 꾸역꾸역 읽어나간 것도 있다.
한 줄 평 : 이 ㅆㅂ미ㅊ 정신병자들아
이게 딱 내가 읽고 나서 책 덮은 다음에 바로 든 생각이다...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해 상실감과 애도? 대체 어디에.. 구를 처먹는 점이요? 담이는 진짜 얀데레다..
어느 점이 얀데레 같냐면 일단 구를 처먹는 지점부터 얀데레이고요. 과거 시점에서 보자면 구를 안 만난 지 오래되었는데도
지는 꾸역꾸역 구는 나에게 돌아올 거야..라는 생각을 쳐 하는 게 얀데레같습니다. 아 이 남자에 미친 새끼 개 후려버리고 싶어요.
사실 이건 남자를 많이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쓴 거 같다.
어떻게 과대해석을 해야지만 남자의 볼품없는 사랑을 이렇게까지 과대해석할 수가 있는 것일까.. 진짜..
이거 베스트셀러로 올린 사람 나와봐. 이거 남자가 올렸지? 이거 분명히 한국 남자 망상 야설에 포함될 것 같다.
나 이거 포타에서 유명한 비엘 소설로 볼 거 같은 느낌인데.. 왜 양지로 올라와 있지? 사실 이거 포타에서 비엘로 연재하려다가
헤테로가 돈이 많이 되니까~ 혹시 모르니까 헤테로로 가보자! 하고 빵 뜬 거 아닌가?
좋았던 점은 흰 동그라미와 검은 동그라미로 표기했다는 점이 재밌었다.
데미안을 요즘 읽고 있는데 그만큼의 내면 탐색이라던가.. 그런 감정 표현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흡입력 있고 좋은 감정과 내면 표현이었던 것은 인정한다. 오히려 데미안보다 대중적인 감정 독백이었다고 생각한다.
후루룩 잘 읽혔으니 말이다.
담이와 이모와의 사랑도 마음에 들었다. 남자ㅅㅂ 얘기하느라 이모 얘기는 짧게 끝난 것이 참 아쉽지만..
난 담이가 일단 남미 새라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맘에 안 들고요. 그냥 담이를 제가 쳐 먹어 버리겠습니다. 하나가 되겠다. 담이 너를 내 안에 담겠다. 너를 추억하겠다 이딴 뜻 아니고 그냥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다. 널 꾸역꾸역 쳐 먹어서 똥으로 만들어버릴게.라는.. 심정입니다.
구에대한 언급을 해보겠습니다.
이 ㅅ끼는 걍..2000년대 초 귀요미 소설에 나올거같은 싸가지 남주같은데요? 샤기컷하고 검은색 난닝구에 청바지 입고 담배피고 있을것같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고 또 깨달았습니다. 그니까 이걸 보고서 사랑은 위대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 말이죠..
트위터에 서치해 보았습니다. 네. 사랑은 정신병이 맞는 거 같아요. 근데 그거 꼭 이성애로 해야 하나요?
저 이거 레즈나 게이였으면 이 대한민국에서 핍박받는 더 피폐하고 가슴 먹먹한 사랑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그거는 진짜 와.. 너무 좋다.라는 생각하며 작가가 판타지를 썼구나~ 같은 가벼운 감상문을 썼겠죠.(저는 LGBT+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이거는.. 헤테로인 지점부터 뭔지 찝찝하고 음.. 네. 감정이입할 사람이 널리고 널렸다는 점이 기분이 안 좋습니다만?
책이 전체적으로 소설이라기보단 글귀모음집 같았습니다.
이렇게 개 욕하는데도 좋아하는 구절들은 있습니다.
'괜찮다, 아가야, 다 지나간다. 다 지나갈 거야.
근데 그런 걸 지나간다고 말할 수 있나, 이모.
지나가지 못하고 고이는데, 고유하게 거기 고여있는데.'
상처받아서 그곳에 고여있다고 하는 점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살아서 몰랐던 건 죽어서도 모른다. 차이가 있다면, 죽은 뒤에는 모른다고 괴로워 하지 않는다는 것뿐.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두게 된다. 그것 자체로 완성.'
진짜 이말 완전 공감합니다. 죽어서는 괴롭지 않죠. 그대로 끝. 그대로 완성. 이라는 생각 저와 아주 같습니다.
'구가 내 손을 놓는 순간 나는 정말 더러워지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지어낸 소문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았고 우리가 다정하게 지낸 시간들이 범죄 같았고 그들의 야유에 굴복하는 것 같았다'
하나의 작은 행동에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좋았어요. 비유가
'담이 뻥 뚫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쳐다보며 내 손을 다시 잡으려고 했다. 나는 주먹을 쥐었다. 아무리 힘을 줘도 꽉 쥐어지지 않았다. 담이는 내 주먹을 자기 손바닥으로 감쌌다가, 더 꼭 감쌌다가, 놓았다. 화가 난 듯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 손가락에 힘을 줘 내 주먹을 펴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 여자의 어깨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봤다... ... 여자의 어깨를 감싼 구의 왼쪽팔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것을 봤다. 비를 덜 맞게 하려고 거의 품에 안고가는 걸 봤다.'
손의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묘사도 꽤나 자세하고.. 관캐와의 한역에 잘 활용하고싶네요 ㅋ
'...이모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로 가지는 마, 이모.
돌아서는 이모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일단 잘 가라고는 하는데, 그러는데. 그래도 아주 가지는 마. 쉬엄쉬엄 가. 가주 돌아봐...'
이모에 대한 사랑이 잘 느껴져서 좋아요 근데 문제는 이 남자에 미ㅊ 새ㄲ가 남자가 돌아오니까 보내려고하는게 ㅈ나 빡치는거죠...
'이 병신아. 세성에 헤어질 수 없는 사이가 어디있어. 우린 헤어져야 더 잘 살아.
이렇게 말했어야 했을까. 꺼지라고 욕하며 쫓아내야 했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에 훨씬 가까웠을까.'
사실 이거는 지금 뛰는 커뮤에 제 캐가 관캐보고 생각하는거..에 활용하면 좋을거같아서 ㅋ 아 몰라 일단 좋습니다. 좋.느 를 줍니다.
-최진영 <구의 증명>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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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경 ᴖ ̫ᴖ
    진실된 독후감에 감동받음 ㅋㅋㅋㅋㅋㅋㅌ 하차하고싶엇단 부분부터 울면서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