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왜 이 소설의 제목을 구의 증명이라고 했을까? 구는 무엇을 증명하려 했을까? 구는 증명을 해냈을까? 구는 무엇을 증명했어야만 하는가?
구의 존재와 그의 죽음,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담이가 곧 구의 증명이란 것을 깨달았다. 구는 담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었다. 모두가 단순히 구의 증명을 담이가 구를, 사랑하는 과정에서 연인을 '뜯어먹는' 행위에만 집중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뜯어먹는 것 그 이상을 내포했다. 작품 속에서 '담이가 구를 뜯어먹는 행위'는 단순한 연인의 관계를 넘어선다. 이 장면을 단순히 직관적으로 해석하기보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직관적으로 해석하더라도 담은 구가 원했던 것처럼, 구가 죽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무로 돌려주는 것 뿐이라고. 아무것도 아닌 상태, 그래서 모든 것인 상태로. 작품이 다루는 주제의 깊이는 단순히 로맨스나 상실을 넘어,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