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를 만들 때 놓치지 않아야 할 《균형》
디자인할 때는 보통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하고 기획하고자 하고 그렇게 하는 게 옳은 방향이지만, 그러다가 비즈니스를 놓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 중심이지만 결국은 비즈니스를 위하는 중심이라고나 할까. 프로덕트 오너, 매니저, 디자이너... 모두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보통 '제품'에는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는 뜻이 있다. 물론 "사용자들을 좋게 해줬더니 매출이 따라오더라~" 이런 게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긴 하지만, 그건 너무 이상적인 상황인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앱을 만들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편하게 해주고 하는 것도 좋지만, '제품' 디자인은 그게 결국 비즈니스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했던 일을 좀 더 담아서 얘기해보자면 B2B 이야기를 해야할 텐데 실제로 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을 ‘고객’이라고 부르는데, B2B 제품은 보통 '고객'과 '최종사용자'가 다르다. 물론 ‘고객’도 ‘최종사용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든 실제 최종사용자들은 구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 일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저항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느끼는 사용성과 만족도도 느리지만 구매에 분명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또 묵과할 수는 없다. 그럴 때 누구 말을 들어줘야 할까 고민될 때가 있는데, 결국은 고객도 만족해야 하고, 사용자도 만족을 해야 장기적으로 저희가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은가. 모든 분야에 상관 없이 제품을 만들 때는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