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은
본문 글은 책 '영화로 읽는 서양 철학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철학 여행의 출발지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떠올려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철학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미래 앞에서 불안해질까? 미래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며, 우리가 한 번 내린 선택과 행동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끝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한 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 많은 철학자들 또한 같은 고민을 하며 나름의 해답을 고민했을 것이고, 그렇기에 철학을 알게 되면 이 불안을 조금은 덜어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유는, 나에게 철학은 ‘사고(思考)의 발전’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학을 통해 사고가 확장된다면,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며 단순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갇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 오해가 미래의 불안으로 이어지는 순간 돌이켜보면 나는 ‘잘못 이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있었다. 처음부터 지식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도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를 충분히 해내고 혹시 잘못 생각했더라도 고치면 된다는 생각이 이전에는 부족했다. 이런 강박의 시작은 초등학교 때의 토론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주장한 뒤 반론이 나왔을 때, 그것에 대해 재반박하지 못한 순간 숨이 턱 막히며 떨림이 몰려왔다. 그 경험 이후 나는 ‘처음부터 오해하면 안 된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초반부터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게 되었다. 철학 = "생각에 대한 생각" 철학은 생각에 대한 생각이다.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철학'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오해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철학적 사고이고, 또 그런 사고 활동이 정확히 철학이다. - 저자 책에서는 철학하는 과정을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예로 든다. 〈드래곤 길들이기〉 에서 사람들은 마을을 덮쳐서 가축들을 잡아가는 드래곤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이때, 사람들은 보통 ‘드래곤과 어떻게 싸워야 할까?’라는 1차적 생각에 머문다. 하지만 주인공 히컵은 싸움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깨닫고 드래곤과 친구가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철학적 사유에 해당된다. 결국 우리는 철학을 통해 이런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오해를 해도 충분히 괜찮다. 중요한 건 철학을 통해 오해를 충분히 바꾸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책머리'조차 처음부터 오해로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가 내재되어 있고, 덕분에 나 역시 '잘못 알아도 괜찮아 이후에 바꾸면 되지'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될 수 있었다.
- 철학
영화로 읽는 서양 철학사
- Bige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