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떠올려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철학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미래 앞에서 불안해질까? 미래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며, 우리가 한 번 내린 선택과 행동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끝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한 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 많은 철학자들 또한 같은 고민을 하며 나름의 해답을 고민했을 것이고, 그렇기에 철학을 알게 되면 이 불안을 조금은 덜어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유는, 나에게 철학은 ‘사고(思考)의 발전’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학을 통해 사고가 확장된다면,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며 단순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갇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