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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브랜드니까, 끝까지 한다' 비전공자 핸디캡을 극복한 K-패션 브랜드의 MZ 창업가 - 하플리 이지언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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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화를 사랑한 나머지 창업까지 해버린 대표가 있습니다. 먼 훗날 빈티지 샵에서도 발견될 한복을 만들고 싶다는 이지언 대표.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한복을 추구하는 이지언 대표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Part 패션 비전공자 MZ 창업가,
패션에 “한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대표님과 하플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플리의 이지언입니다. 2015년에 하플리라는 이름으로 창업해서 지금까지 8년동안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플리(Happly)’라는 이름은 한복의 ‘H’와 적용하다 ‘Apply’라는 두 개의 합성어에요.
창업 당시에 제가 ‘한복’이라는 카테고리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이 한복을 현대에 적용할 수 없을까? 일상에서도 예쁘게 입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하플리’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하플리라는 이름 덕분인지 8년간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통문화와 패션을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지금은 한복을 넘어 더 확장된 개념을 브랜드 이름 아래 담았습니다. 현재 하플리는 ‘한국의 헤리티지(유산)’을 재해석하고,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재창조하는 ‘패션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계량 한복을 만들면서 한복을 현대에 적용하자고 브랜드를 시작했다면 지금은 한복의 ‘H’에 다양한 개념을 담고 있어요. Korean heritage(한국적인 유산), hanbok(한복), harmony of different things(서로 다른 것들의 조화), 그리고 highlights of every day life(평범한 일상의 하이라이트)를 의미하고자 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개념들을 적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하플리를 만들어갈 거예요.
최근 일 년간의 리브랜딩 기간을 거치고 신규 컬렉션을 출시하였는데요. 한국의 헤리티지를 현대에 적용하는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바탕으로 한 컬렉션입니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고급예술과 저급예술, 순수예술과 응용미술의 격차를 줄이고 삶 속의 미술을 이루고자 한 일종의 예술 운동이었습니다.
여기서 영감받은 컬렉션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없애고 조선의 미감을 현대 패션에 실용적으로 적용하였습니다. 특히 FW 제품들은 조선 말기를 상징하는 에서 영감 받아, 조선의 '올드머니룩', '프레피룩'을 상상하며 모던하고 클래식한 아이템들을 디자인했습니다.
Q. 2015년도에 창업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 때만 해도 세련된 생활 한복이 참 생소할 때잖아요.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업 초창기 팝업스토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를 하면 대부분 패션 전공자인줄 아시는데, 사실 저는 ‘터키어’를 전공했어요. 그런데 전공이 적성에 잘 안 맞더라고요. 그보다는 스타트업, 마케팅, 광고 쪽에 관심이 많이 갔어요.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광고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요, 정말 재밌었어요. 그러다 2010년 초반에 스타트업 붐을 몸소 느끼면서 스타트업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때 내가 좋아하는 한복을, 내가 잘 하는 광고/마케팅 활동에 잘 녹이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창업을 하게 된 것이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한복을 제대로 경험해보자는 사소한 마음으로, 패션의 F도 모르지만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에요.
그런데 ‘왜 한복이었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 밖에는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한복이 정말 좋은데, 사람들은 대부분 한복을 촌스럽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우리 조상들이 입던 옷을 왜 깎아내리지?” 이해가 안 됐어요. 한복이 촌스러운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증명할 방법이 없잖아요. 어쩌겠어요, 보여주려면… 창업을 해야지. (웃음)
그 때 제가 “한복 좋아요!”라고 SNS에 올리면, 그에 동의해주시는 분들이 그래도 조금 보이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한복으로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돌이켜보면 사업을 8년 동안 이어온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 같아요. 제가 갖고 있는 능력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거든요.
패션 사업은 결국 누가 입어주지 않으면 영속할 수 없어요. 게다가 생활 한복이라는 카테고리는 말씀하신 것처럼 생소했던 것도 사실인데 꽤 많은 분들이 저희 옷과 브랜드를 좋아해주셨죠. 어린 여성 창업가가 뭔가를 시작하고 열심히 해나가는 것 자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다 지나고 나니까 오히려 겸손해지더라구요. 정말 “운이 좋았다”는 걸 30대 초반을 지나면서야 깨달았어요.
Q.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대표님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잘 알았기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브랜드를 이어올 수 있지 않았나 싶거든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그 포인트가 무엇일까요?
(위) 하플리 프로젝트 레이블 ‘조선호랑이’ 패션쇼 이미지
(아래) 하플리 23FW 패션쇼 이미지
제가 존경하는 여성 창업가 중에 “*윤소정” 대표님이 계신데요,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사업의 흥망성쇠와 대표의 에너지는 직결되어 있다.”
(*윤소정 대표:TRUS BRAND GROUP 디렉터 (뛰어노는 논술, 뷰클런즈, 스웨덴 피크닉)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사업을 시작할 때 제 에너지가 생각났어요. 그 때 저는 정말 에너지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지 않았을까요? ‘저 사람은 한복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게 티가 많이 나고 눈에 보이니까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런 포인트에 끌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해요. 저도 8년 동안이나 이어오니 어느 순간 제 스스로 한복에 대한 에너지가 떨어졌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패션 페어도 많이 나가보고 다른 디자이너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의 세계가 정말 작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쌓이고, 에너지도 예전같지 않아진 것이죠.
그렇게 에너지가 떨어지니 결국 실력이나 객관적인 요인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고요. 그렇게 메타인지를 갖고 정신을 차려보니 과거에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나 더 크게 느껴진 듯 합니다.
Q.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운도 실력인 것 같은데… (웃음) 어쨌거나 대표님께서는 비전공자이시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를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추측도 드는데요, ‘패션’에 대한 감각과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인을 진행할 때 제 나름의 원칙이 있다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한복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빠지지 말자는 거죠. 처음 디자인할 때도 서로 다른 것들의 조화를 강조하고자 서양 복식과 한복이랑 섞기도 했고요. 누군가에겐 한복처럼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한복처럼 보이는 옷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그 와중에도 지켜야 할 언어와 방식은 최대한 지키고 실력은 쌓아나가면서 발전하고자 합니다.
패션 전공이 아니라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패션 업계가 일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부분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처음에 옷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일단 패턴 옷본을 떠주는 패턴실을 찾아가서 제 나름대로 만든 PPT를 보여드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실장님이 얼마나 어이 없으셨을까 싶은데 그 말도 안 되는 PPT를 보고 옷을 만들어주시더라고요.
나중에야 ‘작업지시서’라는 걸 써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또 의류 전공이 아니다보니 옷 그림도 잘 못 그리고, 밸런스도 안 맞고 작업지시서를 썼는데도 참 엉망이었어요. 지금 작업지시서와 그 때의 작업지시서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사람다워졌는지 눈에 보이실 거예요. (웃음)
하지만 “내 브랜드니까” 때려친다는 옵션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그냥 꾸준히 무조건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하니까 실력은 늘더라고요. 솔직히 하기 싫은 날도 많았는데 일단 했어요. 그래서 요새 만나는 거래처 분들은 제가 전공자인줄 아시더라고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은 날 진짜 기뻤어요) 창업이든 일이든 무엇인가를 하기로 했으면 일단 한다, 무조건 한다, 그 생각으로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너무 하기 싫어서 포기하더라도 다시 한다! 라는 거요.
Q. 대표님처럼 전공이 아닌, 아예 다른 분야로 창업을 하고 싶은 분들께 “무조건 한다”외에 해주고 싶은 조언이 또 있다면요?
먼저 왜 창업을 하는지 생각을 해야 해요. 크게 두 가지 중 하나겠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창업을 하는 경우, 또는 어떤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창업을 하는 경우. 둘 중에 내가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창업을 할 것인가 솔직하게 파악하는 게 필요해요.
창업 아이템은 그 이유가 명확해진 후에 배워도 충분해요. 저도 패션 아무것도 안 해봤지만 결국 하고 있잖아요. 아이템은 나중에 선정할 수도 있고 변할 수 있지만 ‘왜’가 없으면 긴 창업의 기간에서 반드시 흔들릴 거예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제가 바로 그 ‘왜’가 없이 창업을 한 케이스인데요, 그렇게 시작을 해버렸는데 일을 하는 와중에 ‘왜’를 찾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일을 하는 데에 쓸 시간도 모자른데, ‘왜’를 찾는데까지 시간을 써야 하니 말이에요. 반면 제 주변에 창업하고 빠르게 성장하신 분들은 처음부터 ‘왜’가 확실하다는 차이점이 있더라고요. 아이템은 그 ‘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인 거죠.
앞서 언급한 윤소정 대표님이 저한테 해주신 조언 중 하나가 “자아실현을 위해 사업을 하면 제일 빨리 망한다”는 말이었는데요, 제가그래서 힘들어졌던 것 같아요. 내 일을 통해 나 혼자 자아실현을 하는 것은 좋아요. 근데 ‘사업’은 나 혼자만의 자아실현일 수 없어요.
같이 일하는 팀원, 우리 브랜드를 사랑하는 고객 등 다양한 사람이 얽혀있잖아요. 그 안에서 나 혼자 자아실현을 위해 일을 한다? 그럼 예술을 하는 사람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만 계속 하게 되겠죠. 외부의 환경이 변하거나 트렌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무너지고 내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생기면 바로 영향을 받게 되어버려요.
덕업일치도 좋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도 좋아요. 그러나 그 이전에 창업을 통해서 무엇을 우선으로 삼고 갈 것인가를 정하고 시작해야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어요.
Q. 그럼 하플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가야 할지 정리가 된 상태인가요?
1년 넘는 시간을 들여 정리를 한 상태입니다. 돌아보니 우리 회사는 ‘저’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좋아서 창업한 회사이다보니, 회사의 모든 것이 저로부터 시작되었더라고요.
제가 성인 ADHD라는 것을 1년 전에 알게 됐어요. 번아웃이 왔었을 때 우연히 들었던 오은영 박사님의 설명과 제 증상과 똑같은 거예요.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게 되었고요. 제가 몰랐던 저의 부분을 알게 된 거죠.
ADHD인 사람은 내가 하고 싶어야만 할 수 있거든요. 내가 원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어요. 그래서 앞서 말한 내용들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다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처럼 제가 좋아하고 설렜던 것들을 하면서 반짝반짝 걸어야죠.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어떠한 상황과 흐름이 맞았을 때 팡 터질 수 있겠죠.
8년간 일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건 창업가는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항상 외부 요인이나 변화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환경에 흔들리며 오르락내리락할 수 없잖아요. 개똥철학이라도 창업가와 회사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걸 세우기 위해선 결국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창업을 떠나 개인으로서도,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일도 잘 하는 것 같아요.
Q. 대표님께서는 창업가인 동시에 하플리의 모델이기도 하신데요. 모델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브랜드가 곧 제 자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모델을 했을 때 브랜드를 이해하고 표현하기가 더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확실히 있어요. 제가 모델을 하면 모델만큼 멋지게 나오진 않지만 옷과 아이템에 대한 애정도가 정말 잘 보여요. 물론 저의 프로포션은 정말 일반인이기에... 룩북 촬영처럼 일정한 퀄리티 이상이 필요한 경우에는 저희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모델을 직접 컨택해 촬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계속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사람이 된 거잖아요? 인플루언서나, 반 공인처럼? 그러다 보니 제 감정 상태에 따라 결과물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특히 저는 MBTI F가 90%인 사람이랍니다) 예를 들면, 제가 고민이 많거나, 자신이 없을 땐 사진도 잘 못 찍고 결과물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 보인다고 하나? 주변에 본인 브랜드를 만드신 다른 대표님들도 브랜드가 나라는 일체화가 되어 있어서 그런지 본인 감정 상태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때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갭을 적게, 아니 없애는 게 프로인 것 같아요.
예전엔 창업가로, 계속해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최근 1년 정도 일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저를 내려놓고 바라보게 되니 점차 부담감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아직은 제가 나서서 우리 브랜드를 더 알려야 할 때라는 걸 깨달았어요 :) 제 새끼 제가 알리지 누가 알리겠어요!
Q.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대표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매일매일 내가 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요. 루틴을 만드는 게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일 년 전 ADHD 판정을 받았다는 거 기억하시죠? 주변 사람들이 ‘너는 뭔가 루틴이 없어’ 라고 하는데 전 그게 이해가 안 됐거든요. 저는 물리적인 삶도, 정신적인 삶도 항상 정리가 안 되어 있었는데, 꾸준히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브랜드들은 항상 자신들만의 루틴이 있고 그걸 반복하며 유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한 번의 대단하고 멋진 이벤트를 하는 브랜드보다, 매일 매주 매달 꾸준히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쌓아가는 브랜드가 더 멋져 보여요. 매일매일 단련한 생활 근육을 가진 것 같달까. 그래서 요즘 저도 하루에 30분 디자인하기라는 저의 루틴을 만들고 3개월째 지키고 있어요. 이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
아! 그리고 브랜드를 정리하는 시간도 중요해요. 주변에 지속 가능하고 잘 되는 브랜드를 보면 대부분 과거에 재정비한 시간이 있었더라고요. 저도 최근 1년간의 휴식기를 가지며 깨달았어요.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빨리 넘어지기 마련입니다.
Q. 창업 후 가장 보람차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어떤 순간이 있기보단 항상 창업하길 잘했다고 느껴요. 제가 창업을 안 했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제가 경험해 온 저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 거잖아요. 창업을 안 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창업을 한 덕분에, 계속해서 저 스스로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플리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을 포함해, 창업을 하며 얻은 수많은 인연들 역시 저에겐 매일 선물 같은 존재입니다!
Part 2 이지언을 이지언답게,
하플리를 하플리답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Q. 하플리를 창업할 때 1인 지원을 받거나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아예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잘 알고 있었던 분야라 선택했어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 광고나 마케팅 쪽에 관심이 많았다 보니, 주변에 창업/스타트업 관련된 지인들이 많았어요. 보고 들어온게 있다보니, 이쪽으로 가는 게 좀 더 쉽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때의 경험을 토대로- 2017년 프라이머, 윤민창의투자재단 2개의 VC 로 부터 씨드 투자를 받았었어요. 지금보면 정말 형편없는 IR 자료였지만, VC 측에선 앞으로 ‘K-’ 카테고리가 뜰 텐데 이 카테고리에 이 분야를 정말 좋아하는 대표 한 팀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셨대요. 제 에너지와 열정을 보고 투자를 해주신 거죠. 결국 창업 초반에는 창업가의 에너지가 다인것 같아요. 그 에너지가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는지 좌우하는 것 같아요.
Q. 그렇게 시작하게 되어 현재는 중요한 조력자로 이사님이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두 분이 공동창업자로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23 F/W Fashion KODE 조선호랑이 패션쇼 중 이지언 대표와 이시영 이사 (앞줄)
원래는 제가 혼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이사님은 예전부터 서로 알던 사이였어요. 이사님이 한복을 입고 세계 여행을 하시다가 한국에 돌아오면서 한국적인 아이템으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대요. 그 당시 저의 니즈와 맞았어요. 저도 같이 일할 사람이 계속 필요했었거든요.
저는 여성 패션 카테고리만 계속 하고 싶어했는데 이사님이 여성 카테고리만 할 게 아니라 젠더리스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고리와 치마만 해서는 시장에 미래가 없다고 하셨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던 당시에 크라우드 펀딩이 엄청 떴었고 와디즈 팀에서 미팅을 계속 오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새로운 길을 열어보자고 결심했고 세컨 라인인 조선호랑이가 탄생했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디어에 노출된 이미지가 바로 젠더리스한 조선호랑이 라인이에요.
Q. 이후 ‘조선호랑이’를 ‘스트리트우먼파이터’, ‘놀면 뭐하니’ 같은 다양한 미디어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고 성과가 좋았던 프로젝트나 모멘텀이 있으신가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희는 외부 노출이 큰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마케팅으로 활용하지도 않았고요.
오히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이 훨씬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시장에 숫자로 증명을 했달까요. 이전에는 이 업계 자체가 눈에 보여지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숫자로 증명된 업계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가장 먼저 펀딩을 했었고 1억에 가까운 금액을 달성했어요. 그 이후에는 아예 카테고리화가 돼서 계속 펀딩을 하게 되었고 한복이나 특이한 브랜드라면 펀딩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트렌드가 생겼어요. 우리의 생각이 실제 숫자로 증명됐던 사례라 가장 인상 깊습니다.
Q. 창업을 했거나 하고 싶으신 분들은 ‘공동 창업자’와의 만남이 꿈같기도 하고, 공동창업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부담도 동시에 있거든요. 대표님은 이사님과 어떻게 롤을 나누어 일을 하시는지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쉽게 말해, 이사님은 ‘뇌’이고, 저는 ‘손’이에요. (웃음)
이사님은 운영이나 비즈니스적인 결정을 담당하고, 저는 디자이너로서 자리하고 있어요. 최근에 완벽하게 역할을 분리하고 서로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전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겪어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뜨거운 것, 차가운 것을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 해줘도 직접 손을 대봐야 ‘뜨겁구나’, ‘차갑구나’ 하거든요. 반면 이사님은 다양한 상황과 변수를 파악해, 가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잘 내려요.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결정은 요즘 이사님께 맡기고, 저는 최종 결정만 함께 하는 편이에요. 그 과정에서도 디자인이나, CX 관련된 부분들은 저의 경험과 의사를 100% 존중해주기에, 서로 다른 스타일로 좋은 보완재가 되고 있어요.
또 다른 역할 중 하나는, 저는 “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고 이사님은 “하면 안 되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엄청 충동적인 성향이라 꽂히면 해야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근데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이니, 실수로 실패도 잦은 편이에요. 이때 이사님께 조언을 구하고 해야 하는 것과 하지 않아야 하는것을 분류하곤 해요.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제가 이사님께 배우는 점도 정말 많아요. 예를 들어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면서 이사님의 ‘생각하는 법’을 배웠는데 이후 사업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 전에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제 머릿속에 플로우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그림을 이사님이 짜오셨고, 그걸 보니 저도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더라구요. 누군가에게 우리 제품을 보여주려면 앞/뒤 컷은 이렇게 들어가야 하구나, 콘텐츠를 만들 때 이렇게 하면 잘 팔리는구나… 등등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에는 펀딩이나 지원 사업을 위해 제안서를 쓰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동업자로 같이 일한다면 동지애가 있어야 해요. 터놓고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하고요, 진짜 열 받는다 해도 맞는 말을 하니까 서로서로 참아주기도 하죠. 어쨌든 동지애가 바탕에 깔린 ‘애증’이 있어야 함께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하플리가 팀원을 채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제가 ‘이 사람이랑 일하고 싶은가?’ 생각해요. 남들이 추천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와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 팀원을 보게 됩니다.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눠요.
작은 규모의 회사일수록, 시스템보다는 맨파워에 의해 회사가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라, 어떤 팔로워쉽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성향의 팀원인가를 보죠.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에너지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채용할 때도 각자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대표님은 좋은 아이디어나 컨셉에 대한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혹은 무엇을 할 때 살아있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일하는 걸 좋아해요. 일하는 게 힘들고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 그래도 항상 뭔가를 창작하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살아있다고 느껴요. 일과 삶을 딱히 분리하지 않아서,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또 완벽주의 성향과 인정욕이 있어서 하기 싫은 일도 꾸역꾸역 하면서.. 결국엔 좋아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약간 괴로운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넣으면서 결과를 만드는 그런 성향이요.
아! 그리고 막히는 경우엔 마법의 주문처럼 ‘나는 초보다 (쪼렙이다)’라고 외치기도 해요. 8년차가 되다보니 되게 제가 잘 아는것처럼 착각할때가 많더라구요? 스스로가 만든 프레임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야를 넓히는 거죠! (사실 이건 이사님이 알려준 방법이에요 ㅋㅋ)
이를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은 경험이 되게 많았어요! 머리속이 확 비워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툭 던진 말이나 자료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내기도 하죠. ‘내가 아는 건 안다고 말하자, 그리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자, 그걸 부끄러워할 필요 없고 자랑스러워할 일도 아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다시 영감을 찾아가다보면 번쩍거리고 예쁜 영감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Q. 그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멘탈을 관리해야 할 순간도 많이 마주하실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하세요?
멘탈 관리까지는 아니고, 자주 하는 생각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자” 예요. 그럴 때 제일 많이 무너지더라고요.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걸 넘어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했었을 때 진짜 힘들었어요.
예를 들면, 다른 회사나 다른 대표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핸드폰만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그 순간, 나의 필터가 없으면 쉽게 흔들리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부러워하면 그걸 배우는게 아니라, 그냥 따라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나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이젠 단순히 누굴 보고 부러워하기보단 지금 저 사람이 저렇게 된건 저 사람만의 이유가 있고 내가 이렇게 된건 또 나만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데 그럼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형의 사고를 하는 게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이렇게 흔들리는걸 너무 부정하지 않으려고도 해요. 사람이 흔들리는건 당연하잖아요? 하지만, 흔들린 채로 정신 빼놓고 흘러갈 것인지, 아니면 그 와중에도 덜 흔들리도록 내 안의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후자가 되고 싶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 결과, ‘이런 창업가가 되고 싶다’고 그리는 이상향이 있으신가요?
약 10년 뒤, 제가 여전히 창업가로 살고 있을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할지, 주부로 살지 모를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 없을 거예요. 전 항상 ‘이건 이렇게 해야만 해’, ‘디자인은 이런 거야’ 같은 틀에 박힌 사고를 경계해요. (아마도 제가 유연하지 못한 사람이라 더 그런것 같아요)
보통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더 갈망하길 마련이잖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내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하플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음. 먼저 계속해서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그래서 딱 저희의 순간이 온다면 그 흐름에 멋지게 올라타는 브랜드가 되고 싶네요. 넓은 바다에서 끊임없이 헤엄치다, 큰 파도가 오면 멋지게 올라타는 서퍼처럼요! 내려올때도 딱 멋지게 내려오고 또 다음 파도를 기다리는거죠 (웃음)
아, 디자인 적으론 앞으로 더욱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싶어요. 뿌리는 한복에 두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갇힌 것은 아닌, 다채로운 디자인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젠 이 아닌 스타일을 보여드리는게 목표입니다. 한국적이다, 라는 미감을 한복의 주요 요소를 넘어 더 다양하게 제안드리고 싶어요.
더 나아가선 ‘한국적이라는 것을’ 하나의 룩으로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한복이라는 단어가 ‘한국인의 옷’이 잖아요. 한국의 헤리티지를 재정의하고 확장한 개념의 옷을 만들고 싶어요. 한남룩, 성수룩 같은 단어를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스타일일지’ 머리 속에 그려지잖아요? 저희도 ‘서촌룩’ ‘을지로룩’ 처럼 로컬스러운 지역을 떠올렸을때 모두가 공통적으로 ‘한국적인 이미지의 룩’을 떠올렸으면 좋겠고, 그걸 가장 앞에서 제안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구요 :)
Q. 저희가 진행하는 올해 인터뷰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가 ‘What’s your survival DNA?’ 인데요, 국내외 경제 상황도, 스타트업 업계도 여러 어려움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님의 survival DNA는 무엇인가요?
저의 세계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것 같아요. 옷을 통해 제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와 공감하고 같이 경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싶어요. 그걸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이 지금 저에겐 ‘옷’인것 같아요. (웃음)
Q.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일과 삶을 생각하며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는 비버밸리에서 저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하플리가 코로나 시기에 3년 정도 멈췄던 쇼룸을 다시 열게 되었어요. 쇼룸에 오시면 하플리 한복을 직접 경험하고 입어보실 수 있어요.
혹시나 방문하시게 된다면 비버밸리 인터뷰를 보고 오셨다고 꼭 말씀해주세요! 저도 여러분이 어떤 점을 좋아하시는지, 어떤 점을 별로라고 생각하시는지 직접 소통하며 듣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
(위, 아래) 하플리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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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Keeper
에듀테크가 아니라 그로쓰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 클라썸 이채린 대표님 인터뷰
Part 1 개인의 성장에 집중하는 ‘그로스 테크(Growth Tech)’ 전문가 집단, 팀 클라썸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클라썸 소개 부탁 드립니다. 클라썸은 ‘교육계의 카톡' 혹은 ‘교육계의 슬랙'으로 불리는, 교육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플랫폼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 LG, 현대, 서울대학교, KAIST, 연세대학교 등 기업과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프로덕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뒤에서 이어가겠습니다. Q. 클라썸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은 어떤 분들이신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팀원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클라썸 팀은 연령대만 하더라도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합니다. 클라썸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부터, 약 20년의 경험을 갖고 클라썸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팀원까지 모여 있어요. 공통적인 것은 클라썸이 지향하는 가치가 한 명 한 명에게 녹아있다는 겁니다. 클라썸 팀을 보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서로 이렇게까지 돕는 것이 신기하다', ‘구성원들이 회사가 정말 잘되길 바라는 게 눈에 보인다' 라고 얘기하시거든요. 어제는 클라썸에 합류한지 4주년이 되는 팀원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지인들이 그분에게 ‘살아있는 클라썸' 같다고 한다고 해요. (웃음) 함께하는 팀원들 모두 우리가 제품을 만들면서도 늘 중요하게 여기는 ‘질문', ‘소통', ‘시너지' 등의 가치에 공감하고 이를 직접 실천하는 분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팀 문화에도 이 가치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Q. 클라썸 팀의 특별한 문화를, 예를 들어 소개해 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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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Keeper
혹시 이직 준비 중이신가요? - 어다더닷 이가람 대표님 인터뷰
Editor's Comment 💬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 현재 제가 일하는 포지션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알게 된 계기는 '헤드헌터'로부터 받은 연락 덕분이었는데요, 저는 이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간단하게 티타임을 요청했고, 이후에는 헤드헌터의 도움 없이 프로세스를 진행하였어요- 그런데 돌이켜 보니 제가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이었다는 걸, 그 헤드헌터는 어떻게 알았을까? 싶더라구요- 물론 헤드헌터의 입장에서는 여러 지원자 중 한 명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저도, 회사도, (현재까지는) 넘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일을 하게 되었기에 '헤드헌터의 전문성이 있긴 있구나...'를 느꼈죠- 그러던 와중, 비버레터 구독자 분들 중 헤드헌터로 일하고 계신 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얘기를 나누다보니 몇 달 전의 저처럼 이직을 고려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 아예 이벤트를 열어보자! 까지 작당모의가 이어졌죠- 일단 어떤 분인지부터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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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하고 정교하게" 세계 시장을 누비며, 일합니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가건, 문예림, 신다혜 PM 님 인터뷰
2023년 5월에 진행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김가건, 문예림, 신다혜 PM님과의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세 분은 각각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을 알리는 '서비스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며,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개발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역시 이어가고 있었어요-!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