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고, 공부했으니 당연히 성공할 거라 생각했고, 수 번의 졸업논문은 reject 되었다.
내 대학원 시절의 이야기이다. 여러번의 고민과 마찰 끝에 석사 졸업을 내려놓기로 하고선 세상으로 뛰쳐나왔다.
포트폴리오... 는 없었다. 그리고 지식도 없다.
분명 많은 이야기들을 쌓아왔다. 하지만, 취업 시장 앞에선 나에겐 주어진 글이 없다.
정확히는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처리하다보니 기록을 소홀히 했고, 마무리되지 못 하고 엎어진 논문들의 흔적들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누군가들이 말하는 포트폴리오로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output)이 없었다.
정확히는 하기는 했는데, 그 형태가 무엇인지 남아있지 않았다.
또한, 취업 트렌드에서 말하는 "정량적인 성과"는 현재의 나와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었다.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을 했는지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아는 체는 할 수 있었지만, 그래서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쓸 수 있는데요?' 라는 질문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돌아보니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퇴색되어져 가며, 나는 그렇게 정보만 남겨둔 사람이 되었다.
쓰다. 입맛도, 그래서 글도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진짜로 늦었을 수도 있다.
이미 내 머릿 속 HDD는 조금씩 데이터 풍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백업 작업을 지금이라도 시작하려고 한다. 앞으로 쌓일 데이터까지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오늘의 나를 내일로 잇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비교를 하게 된다. 특히나 대단한 기록과 열정을 남긴 사람들을 볼 때마다 더욱 그렇다.
매번 시샘하고 부러워하다, 속이 터져서 머리를 깨려고 나왔다.
나는 다분히 시각적인 사람이다.
눈에 보이는 정보 속에서는 냉철하고, 분석적이며 나만의 해답을 제법 잘 찾아가는 사람이다.
생각과 말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길을 잃고 방황하기 쉬웠다.
내 말썽꾸러기 뚝배기는 글로써 깨보려고 한다.
글은 지우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으니까. 나를 지속적으로 깨고 나오게 해주는 반상이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다분히 내 입맛대로 그려보기
•
알고보면 잘난체 할 것
•
뜯고보면 꽤 해냈을 것
•
그럼에도 도전 중일 것
•
위대하진 않았지만, 평범하지도 않았던 내 삶을 조금 더 자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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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올리
여암님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글이어서 그런지 와닿는 구절도 있고 저 또한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있네요..! 앞으로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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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알레
입맛도 쓰고, 글도 쓰다. 표현이 좋네요. 삶이 쓰기에 우린 더욱 글을 쓰게 되는것 같아요. 쓰디 쓴 삶이 지속되면 가슴이 쓰라리지만 쓰고 또 쓴 글은 오히려 마음을 단단하게 여며주더라고요. 글쓰기를 통해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작가님.😊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주실지 무척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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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개래갱깽스타
뜯고보면 꽤 해냈을것 이라는 말이 너무 좋은 걸요~? 열심히 사셨을 것 같아요. 처음 뵜지만 지금도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