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자기 위한 호흡법
오롯이 안으로 집중해보는 호흡법 걱정이 인형이 필요할 만큼 불안의 시기를 보내니 주변 친구들이 요가를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하고 나면 개운하고, 꿀잠도 잘 수 있다고 하니 해봐야겠다 싶으면서도 비용적 장벽을 핑계로 미루게 된다. 무엇이든 의욕을 낼 에너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Youtube 지식인사이드 채널에서 김주환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었다. 눈을 감을 필요도, 목탁을 두들길 필요도, 혹은 스트레칭을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오롯이 외부로 쏟아지는 신경을 모아서 '나'를 오롯이 지켜보고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잠이 안 올 때면 호흡법을 떠올리면서 잠들기 위해 노력하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물론 수면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내 몸 속 근육 감각에 집중하던 순간이었다. 코로 숨을 들이마셔도 1분에 가깝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인체는 신비로웠다. 나만의 호흡 명상법을 깨달았던 것 같다. 보통은 호흡이 가슴께에서 멈춘다. 그러다보면 횡경막이 잘 안 쓰이게 되고 굳으면서 호흡이 얕아진다고 필라테스를 하면서 배웠다. 복식호흡이랍시고, 무작정 아랫배로 횡경막을 당겨 마시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할 경우 금방 공기가 차면서 횡경막이 땡땡해지는 통증도 함께 한다. 그래서 불편하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안 되었다. 잠에 들지 못 하는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무협지 속의 내용들을 상상하면서, 최대한 코로 들어간 숨이 어디로 움직여지는지 그 감각을 느껴보고자 했다. 달리기를 좋아하던 시절에 심박수를 늦추기 위해서 호흡을 강제적으로 천천히 하는 법을 배웠는데, 호흡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입으로 흡기를 행하는게 유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도 길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무협지 속 인물들은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기라는 것을 몸에 가둔다고 했다.
- 권준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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