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사유

매일
3.5 차원 생각을 붙잡아 둡니다.
22. 변화량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같다면 그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 p.35 (feat. 일독일행 독서법 - 유근용 지음) 여러 가지의 변화가 있던 날이다. 오늘은 내 글에서 무거움을 넘어 다크함이 느껴진다는 피드백 작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에서 갭이 크다 안경을 쓰다 그래서 지인을 만나러 갔다. 나를 살리러 그냥 이유가 없었다. 어느 순간 내 손에는 '일독일행 독서법'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다. 잠깐의 이동 간에 읽어보려고 들었던가, 움직이고 싶어서 챙겼던가 싶다. 그동안은 해야하는 내용의 책들을 들고 다녔다. 그리고 생각보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 앞에 필기가 기록이 먼저 아른거렸기에 맘편히 독서를 진행하지 못 했다. 그저 한 줄 한 줄 읽으며 머리에 담든 가슴에 담든 혹은 맘에 드는 문구를 줄 치면서 기록하려고 했다. 그렇기에 책이 손에서 벗어나고, 웹소설이 들어왔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온전히 작가의 그림 속에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일까 왠걸 저자의 전개 방식이 담백해서 쉽게 읽혔다. 아마 큰 의미가 담기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간만에 종이책이 부담없이 읽혀서 재밌었다. 신호등을 지나칠만큼 p.35에 도달했을 때, 나의 서사는 잠시 멈춤을 가졌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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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생성형 AI - 이미지 생성에 대한 고찰
gpt4o에서 이미지 생성 관련 업데이트 이후 사람들의 열기가 뜨겁다. 크게 보자면, sora의 기술이 chat gpt와 연동이 되고, 한국어 인식 문제를 크게 개선한 느낌? 이었다. 솔직한 감정으로는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오 조금 더 편리해졌다? 였다. 생성형 AI의 시장 근접이 일어날수록 대두되는 키워드가 있다. "대체" 한다는 표현. 시장 관점으로 보면 "대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Market Share에서의 논지라고 생각한다. Share의 비중에서 AI가 끼어들어오는 것은 필수불가결이 되었다. 반면, Market Pie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적다. AI가 시장의 활성화를 촉진시킴으로써 시장의 크기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이는 Prospect Theory와 연관이 있는데, 사람들의 행동원리에는 loss(잃는 것)에 대해 더 민감하다는 매커니즘이 존재한다. 즉, AI로 우리가 어떤 시장 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추상의 개념으로, 더 큰 개념으로 와닿아 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 먹거리가 얼마나 뺏길 수 있는지 대체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야 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이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한다. 이를 FOMO 라고 말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성공학(자기계발)에서 sales가 일어났을 때이다. 마치 이렇게 살지 않으면 나는 실패자야. 나는 도태되었어를 성공라이팅하던 일들이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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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활병
관중(과녁에 맞춤)하기 시작하면 활병이 노크를 한다. 소위 활병이라 함은 정신의 문제라고 많이 이야기를 들었다. 곰곰히 따져보면 기초부터 배울 때는 맞추는 것이 아닌 자세에 온전히 신경을 몰두하게 된다. 이렇게 당기는게 맞는지, 이렇게 힘을 줘야 하는지 빼야 하는지 등 거궁(활을 드는 동작)과 동시에 모든 긴장은 오롯이 내 자세로 향한다. 왜냐하면 까딱 잘못하면 내가, 그리고 주변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세를 완성하는 것에 몰두하다보면 자연스레 알 수 없는 이유로 화살이 과녁을 맞추기 시작한다. 올곧이 자세를 만들고 바르게 활을 내었다. 라는 표현으로 말 그대로 잘 쐈을 때, 내가 맞출려고 노려보지 않아도 맞아지게 되는 것이다. 재밌는 현상은 이렇게 맞추기 시작하면 곧 사람의 신체는 그것을 감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대(활쏘기를 하기 위해 서는 곳)에서 모든 감각이 과녁을 향하게 된다. 내 자세에 대한 긴장과 신경은 많이 무뎌지고, 내 감각으로 대체하게 된다. 문제는 지난 이야기에서 가볍게 다뤘듯, 몸의 감각이라는 것은 쉽게 교란을 일으킨다. 오롯이 내 자세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듯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과녁에 몰두하게 되면 자세를 놓치게 된다. 처음으로 오는 것은 '속사'라는 병이다. 내 몸이 완전히 만작(활을 끝까지 다 당기는 것)을 이루지 않았음에도 혹은 이루자마자 화살 시위를 놓게 되는 현상이다. 속사가 오려고 할 때에는 궁사가 다시금 자신의 자세에 집중(근육과 관절 등에 포인트를 지정해놓고, 그것이 이뤄졌는지 체크)하면 금방 교정이 된다. 이 속사가 병으로써 들이닥치게 되면 이제부터는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된다. 내가 쏘고 싶어서 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화살을 놓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 자세를 가져가지 못 한다. 심지어는 활시위가 뺨을 때린다던지, 엄지손가락이 다친다던지, 시위를 당기는 깍지손에 문제가 생긴다던지 다양한 부차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혼자서는 이를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 선생님이 옆에서 지도를 해주셔야 한다. 계속 신경써야 하는 포인트들을 이야기 해주시거나 시간을 세어주시기도 하는 등의 방법을 요청해야 한다. 특히, 활병 중에서 속사병이 왔을 때 궁사의 멘탈이 가장 바스라지기 쉽다. 내 의지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 속에서 자책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5발을 쏘면 4발을 맞추든 평균적으로 3발 이상을 맞추든 잘 쏘던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물론 이를 병으로 여기지 않고 그냥 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일정하게 사법(활쏘기의 자세)에 따라 활을 내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써 활병은 지독히도 무서운 병인 것이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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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감은 찔러보자
배신도 감이 하더라 전통활쏘기, 국궁을 가르쳐주시는 활선생님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감'을 절대 믿지 말 것. 특히, 물리적 움직임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교정하거나 보면서 수정하지 않으면 내가 생각한 것과 내 몸이 행하는 것의 괴리감이 매우 크다. 나는 뒤로 뺐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은 옆으로 뺀다던지. 이는 뇌의 감각 교란 때문인데, 여러번의 반복을 통해 나름의 흐름이 교착되면 뇌는 그것이 정답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준다. 실제로는 그것이 틀렸을지언정 의식하고 근육 하나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생각한 것과 다르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그래서 새로 배우는 사람이 자세를 만드는 것보다, 익숙한 사람의 안 좋은 습관을 고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왜냐하면 뇌는 이미 기존의 습관이 최적이라고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 -90을 0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90을 가입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0으로 교정하는 수준으로는 -50~60으로 다시 되돌아가기 쉽상이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90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뇌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역방향으로의 자극을 줘야만 비로소 정자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과거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무너짐의 터널에서 쉽게 나오지 못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성공 경험, DNA라고 불리는 소위 그 '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과거 관성의 힘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생긴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운동을 쉰지도 오래되었고, 공부에 몰입한지도 오래되었다. 심지어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지식들도 쓰지 않아 휘발되었던 것을 약소하게 보았던 것이다. 의자에 앉아 공부를, 계획을 수십을 세워보지만 성취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작은 성공이라는 스노우볼을 만들어 내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의외로 간과되는 것 같다. '관성의 힘' 꾸준히 라는 것이 왜, 그리고 어떻게 나를 앞으로 밀어내는지 그것을 놓쳤기 때문에 나는 일어나지 못 했던 것 같다. 진짜 작은 성공은 어쩌면 진짜 사소한 것에서 하나씩 쌓아올려야 할 것이다. 무려 그 시간이 남들의 3배 혹은 10배가 걸릴지언정 말이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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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Branding Effect
Dream, Dare, Do 많은 고민 속에 반려자의 도움으로 개인 브랜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D.D.D 는 Dream, Dare, Do 의 약자로 '꿈꾸고 도전하며 실행하라'의 비전을 나타냅니다. 당장의 컨설팅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다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티칭: 가르침 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더 집중을 해보니, 교육자로서의 티칭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의 공유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때, 문제를 분석할 때, 논문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할 때,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BM 이야기를 들으면서 방향을 교정해줄 때 저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저'란 브랜드는 그렇습니다. "꿈꾸는 사람들의 북극성을 지켜주는 사람" 이더라구요. 그래서 제 직책은 Dream Keeper 입니다. 제 브랜드의 방향성은 남을 위하는 것으로 이뤄졌지만, 저를 위함입니다. 저를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기획을 했습니다. 그럼으로 저는 누군가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특히, 여러 도전 속에서 스타트업 측에서 기술 창업을 하는 분들과 엮일 경험이 종종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기술 창업의 특성 상 잘 이뤄진다면 누리는 사람들의 편리함을 개선시켜주는 좋은 아이템이 많았습니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사업 모델로써 잘 빌딩해서 생존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식견이 그런 기술 창업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꿈을 펼치신 분들의 북극성이 끝끝내 빛나길 바랍니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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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머리와 가슴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분노와 좌절 등의 감정을 머리로 극복하는 것인 줄 알았다. 부정적인 '감정'이라 마음에 병이 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마음이 따라올 것이라고 착각했다. 자기계발, 성공학을 표방하는 다양한 책들에서 말하는 긍정적 사고 방법과 극복 방법 등을 추구하면서 나의 생각을 고칠려고 했다. 생각이 언어를 바꾸고, 언어가 감정을 건들인다고 생각했기에. 요즈음 드는 생각은 오히려 반대인 것 같다. 마음을 들여다보면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생각을 들여다보면, 내가 되고 싶은 혹은 되어야 한다고 학습된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나'와 현재의 나 사이의 괴리 속에서 무거운 감정들을 부추기게 된다. 마음은 그런 나를 감싸기 위해 뜨거워지는 듯 하다. 무수히 많은 질타와 상처들을 대신 막아주다보니. 분노는 그런 듯 하다.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발발하여 마음에서 싸우는 것이라고. 우울과 불안도 그런 듯 하다. 잠에 들었을 때는 마음도 차분한 것을 보면. 나를 죽이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은 어떠한 현상에 도달하지 못 하는 스스로에 대한 괴리로 말미암아 실현되기 마련이다. 또한, 온갖 생각들에 갇혀 잠을 자지 못하면 정신질환이 된다. '머리를 차갑게'라는 말은 생각이 힘겨울 때, 마음에 집중하라는 말이 될 수 있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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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흑과 백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는 나아졌을 거라는 믿음 오늘은 배우자와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오전에 눕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았다. 공부를 하지는 못 했지만, 휴대폰 보면서 시간을 축내지만은 않았다. 용기를 내어 연락도 먼저 해봤다. 또한, 무작정 2.5k를 걸어서 금호나들목로 나갔다. 5km만 가볍게 뛰어야지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바람 맞고 싶어 따릉이까지 타고 왔다. 도합 20km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했다. 지저분한 머리에서 탈출하고자 바버샵에 도전했다. '나'를 사랑한다는게 참 어렵다. 마음 속으로 '나는 나를 사랑한다. 좋아한다. 고맙다'를 감정라이팅을 해보지만 통하지도 않는다. 나란 사람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백지가 아닌 깜지라 덧칠도 안 된다. 그래서일까 스스로가 용납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불안장애와 우울감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쓰레드를 통해서 생각을 글로 적을 용기를 얻었고, 몹글을 통해서 벌써 16번째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어제까지의 나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했다. 쓰레드에 쓰기로 했던 것들이 한없이 밀려 있다. 언제 정리하지?, 나는 또 이렇게 미루는 건가?, 역시 나는 안 되는 건가봐. 노력도 부족하고 한없이 느리구나. 다른 분들의 꾸준함은 높은 좋아요와 댓글, 팔로워 수로 성과가 나오는데... 나는 분석의 노력도, 꾸준함의 노력도 없구나. 참으로 부족하고 쓸모가 없는 것 같다. 매일 글을 쓸려는 압박 속에 '나다움'에 대한 글쓰기가 안 되고 있다. 그냥 생각난 것들을 좀 더 이쁘게 포장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내용의 연결성이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생각의 파편들을 순서 없이 나열만 해놓은 듯 한 느낌이다. 나는 왜 이러는 거야? 언제쯤 정신 차릴거야? 취업해서 일어나야지?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인데? 정 안 되면 노가다라도 가라고, 아 정말 돈만 축내는 축생인건가? 나의 쓸모는 도대체 무엇이지? 답답하다 정말. 내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실패하면 안 된다' 라는 불안 속에 지속되는 실패 경험이 나의 불안을 강화시켰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쓰레드(Thread.net)에서 어떤 분의 글을 읽었다. '겸손'은 내가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힘이라고.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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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배우자와 대화
즐거운 이야기는 과거부터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져도 좋다. 아쉬운 이야기는 과거로 가면 싸운다. 아쉬운 이야기는 오늘로 오면 서운하다. 아쉬운 이야기는 그래서 미래로 보내야 한다. 배우자로 불리는 이유 여럿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의 나약함이 무기가 되었던 것 같다. 최근 아내와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지만, 소중한 순간들로 자주 마찰이 일었다. 서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대화를 한다고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그게 또 하나의 아쉬움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진지하게 대화를 신청해왔다. 간만의 저녁 산책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 늘 생각과 사려가 깊은 아내의 진솔한 고민의 흔적은 나에게 깨달음을 전해준다. "우리가 예전 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자주 다투게 되는 것 같아. 앞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그래서 어떻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해보면 어떨까?" 머리가 틔였다. 서운한 것은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되려 꼬이게 하면 안 된다.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전에도', '나한테는', '그랬었잖아' 등의 과거 표현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풀리는 방법이 아니라 꼬임 속으로 더 꾀여들어 가는 행태만 보였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자', '이런 부분이 서운\아쉬워 ~, 그러니 우리 이제는 이렇게 해볼까?' 등의 대화는 꽁한 마음을 다독여줬다. 무엇인가 변화의 기대를 유발하기 때문일까?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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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떤 광고 문구
'무임승차'는 나쁜 것...? 내 기억 속에서는 '무임승차'는 벌금형이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배웠다. 대학교 조별 과제에서도 'Free Rider'라 칭하는 무임승차, 또는 버스 타기로 불리는 행위는 사회적 합의에 반하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카피라이팅에서는 짧지만 강력한 hooking point 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에도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데, 보자마자 부정적 인식이 떠오르는 단어를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로써 언급한다는 것은 어떤 의도일까 싶다. 세대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현 시대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할 사람들에게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것일까? 현행 제도에 대한 관심이 아닌, 복지의 대상에 대한 불합리성만 떠올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간단하게는 '승차지원' 이라는 단어로 접근했다면 좋았을 듯 싶다. 그래서 3번...? "120 누르고 3번 누르세요!" 대상이 되는 분들께 이 문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앞과 뒤의 숫자 표현 구조가 다르니까, 혼동이 온다. 3번 누르세요는 3번을 눌리라고 하는 것일까, 3번 눌리라는 것일까.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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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기 위한 호흡법
오롯이 안으로 집중해보는 호흡법 걱정이 인형이 필요할 만큼 불안의 시기를 보내니 주변 친구들이 요가를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하고 나면 개운하고, 꿀잠도 잘 수 있다고 하니 해봐야겠다 싶으면서도 비용적 장벽을 핑계로 미루게 된다. 무엇이든 의욕을 낼 에너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Youtube 지식인사이드 채널에서 김주환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었다. 눈을 감을 필요도, 목탁을 두들길 필요도, 혹은 스트레칭을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오롯이 외부로 쏟아지는 신경을 모아서 '나'를 오롯이 지켜보고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잠이 안 올 때면 호흡법을 떠올리면서 잠들기 위해 노력하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물론 수면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내 몸 속 근육 감각에 집중하던 순간이었다. 코로 숨을 들이마셔도 1분에 가깝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인체는 신비로웠다. 나만의 호흡 명상법을 깨달았던 것 같다. 보통은 호흡이 가슴께에서 멈춘다. 그러다보면 횡경막이 잘 안 쓰이게 되고 굳으면서 호흡이 얕아진다고 필라테스를 하면서 배웠다. 복식호흡이랍시고, 무작정 아랫배로 횡경막을 당겨 마시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할 경우 금방 공기가 차면서 횡경막이 땡땡해지는 통증도 함께 한다. 그래서 불편하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안 되었다. 잠에 들지 못 하는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무협지 속의 내용들을 상상하면서, 최대한 코로 들어간 숨이 어디로 움직여지는지 그 감각을 느껴보고자 했다. 달리기를 좋아하던 시절에 심박수를 늦추기 위해서 호흡을 강제적으로 천천히 하는 법을 배웠는데, 호흡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입으로 흡기를 행하는게 유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도 길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무협지 속 인물들은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기라는 것을 몸에 가둔다고 했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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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짧은 글 (5)
39살의 신인상, jellyroll youtube short에 우연한 알고리즘으로 그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 2023 CMA Awards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그의 나이는 39살이었다. 래퍼에서 컨트리 아티스트로 파격적인 전향과 행보를 보인 후의 결실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I don't know where you're in your life or what you're going through But I wanna tell you to keep going baby. I wanna tell you success is on the other side of it. I wanna tell you it's gonna be okay. I wanna tell you that the windshield is bigger than the rear view mirror for a reason. Because what's in front of you is so much more important than what's behind you. "차창의 앞유리가 룸미러 보다 큰 이유는 내 앞에 펼쳐질 것들이 내가 지나온 것들 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과거의 실패에 더 많은 신경이 쏟아져 있는 내가 운전대가 불안정한 건 당연한 이야기 같다. 처음 운전대를 잡고 어디든 떠날 수 있던 그 자유의 즐거움을 떠올리면서 다시금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막막함으로 보는 것이 아닌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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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짧은 글(4)
'아름'답다. (출처: 작성자 서몽) "15세기 석보상절에 나오는 아름답다는 내 가치관에 부합되는 것이 마음에 든다. →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보기 좋다. 이런식의 변천을 거쳐 지금의 아름답다라는 말을 썼습니다." 석보상절은 최초의 한글 표기 산문 자료이다. 아름답다의 아름의 유래를 보다보면, 선조들의 낭만과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답다 = '나' 답다" 본질적으로 나를 찾은 사람들이 빛나보인 이유는 아름다워서 였구나 싶다. 여러 작가님들과 함께 하는 "몹글"을 통해 매일 글쓰기로 나다움을 한스푼 휘저어보고 있는 중인데, 조금은 나도 아름다워 질 수 있을까 바라본다. 언젠가는 답하고 싶다. 나 다움이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에 대해서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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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짧은 글(3)
좋아하는 것 1. 우리말은 자세히 살펴보면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안녕' 하세요. 인사를 배울 때 그게 예의라고 배웠는데, 단어를 바라보면 축복과 배려의 의미임을 배울 수 있다. 편안할 안(安) 편안할 녕(寧) 즉, '안녕하세요'는 대상의 무사-무탈의 나날을 빌어주는 말이다.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힘든 시기에 오늘 하루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2. 삶도 사랑도 아픈 이유가 있다. 사람의 삶에 힘듦이 있는 것도, 사람의 사랑에 아픔이 있는 것도, 위대한 희생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사람에서 삶이 만들어지는 방법은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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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짧은 글(2)
공백을 여백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면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이슈 중간중간에 공백기가 많은데 무엇을 했는지, 왜 생겼는지 그리고 왜 이력이 없는지에 대한 방어 논리와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들어야 했다. 이 비어있음이 사회적 인식에서 어떻게 비칠 지 걱정하며 어떻게든 경험과 성장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러 도전을 하다보면 끝맺음 짓지 못 할 때가 더러 있다. 그러다 보면 그 사이의 공백도 생길 수 있고, 사람인지라 지쳐서 그냥 쉴 수도 있다. 살기 위해서 쉬었는데, 하자가 있는, 낙오한 느낌이 들게 되었다.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 끄집어 내서 문장으로 덮어봤다. 되려 지치기만 하였다. 답이 없다. 'no where'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장난을 좋아해서, 단어를 종종 건들이는 취미가 있다. 언젠가, 'no where'의 공백이 괘씸해서 툭 쳤더니 "now here" 라는 문장으로 바뀌어 졌다. 스페이스바도 쓰기에 따라서 맥락을 엎을 수 있는데, 공백기를 다 채울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래서 여백의 미를 사랑하던 선조들의 지혜에서 내 삶의 휴지기들을 공백기로 두는 것이 아닌 여백으로 두기로 했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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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짧은 글(1)
꿈이란건 멋있어야 할까? 태양의 빛은 화려하다. 태양이 가장 찬란할 때, 태양을 바라보지 않는다. 단지, 부산물에 집중한다. 달과 별의 빛은 은은하다. 때론 보이지 않기도 한다. 지금처럼 인공 조명의 혜택 아래, 때론 슬프기까지 하다. 흥미로운 건, 많은 시상이 많은 감동적인 서사는 달과 별에게서 흘러나왔다. 꿈을 이룬자에게는 찬사가 꿈을 꾸는자에게는 낭만이 그러니, 멋진 꿈보다는 은은히 즐길 수 있는 꿈을 그려보고자 한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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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전 문가입니다.
Professionals, Experts, 혹은 전문가 재밌는 article을 읽었다. John Papazafiropoulos CEO님의 The Subtle Distinction: Professionals vs. Experts 는 우리가 전부 전문가로 해석하는 두 단어에 대한 정의와 그 차이점에 대해 다룬다. Professionals : 전문가 Experts : 전문가 저자의 소개에 따르면, Professionals(앞으로는 줄여서 'Pro'라고 표기) 는 정해져 있는 규정과 규칙 하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해내는 사람(전문가)이다. Experts 는 좀 더 유연하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전문가)이다. 마치, 공기업/공무원 vs 스타트업의 느낌이 들었다. 지식의 내재화와 지혜의 표출화 저자의 두 용어에 대한 구분은 흥미로웠고 이색적이었다. 단지, 'pro는 딱딱하고 규정적인 것'에 experts는 우선시 되는 대조를 내 방식대로 이해해보자 한다. 사람은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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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피어남
우린 그걸 기적이라고 부른다.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리고, 삶이 버겁다면 우리는 어쩌면 아스팔트의 두텁고도 딱딱한 벽을 뚫고 있을지도 모른다. 온갖 화초들의 화려함을 부러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메마른 콘크리트 위에 피어난 새싹은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감동을 전한다. 다소 밋밋해도, 다소 특색이 없어도, 어렵게 피어난 만큼 우리네는 그 자체로 기적이라 불린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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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도망치기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미우라 켄타로의 만화 베르세르크의 명대사. 뒤를 돌아보면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많은 순간에 도망을 선택했다. 그래서 였을까, 석사 졸업에 있어서는 어떻게든 그 끝을 완성시켜보고 싶었다. 최종 발표를 앞에 두고 reject이 된 2번의 경험 속에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포기했다. 잠을 먼저 포기했고, 식도락을 내려놨고, 사람들과의 소통까지 내려놨다. 이번에는 끝까지 가야한다는 스스로의 압박 속에 논문의 why와 how는 사라졌다. 강박 앞에서 고찰은 무용이었고, 두려움 앞에 질문은 이름을 잃었다. 왜 이 논문이 중요한지, 왜 내가 이런 연구를 하는지, 그래서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고,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가 있어야 논문이 완성될 수 있음에도 내 이야기 속 논문의 완성 끝 앞에서 남은 것은 '만들어짐' 뿐이었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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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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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점 후기
영화 1승은 하나의 성공 이야기가 아니다. 또 하나의 휴식기를 가졌다. 유튜브 숏츠로 기승전결을 다 보여준 1승은 언젠가 꼭 생각이 나면 시청하고 싶던 영화였다. 분명 숏츠로 프리뷰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색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박정민 배우님과 송강호 배우님의 연기 리딩으로 감동을 이끌어낸, 감탄사를 터트릴만한 영화였다. "사람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 언더독들이 어떻게 갈등하고 도전하는 그러한 과정에 열광하는 거지" "단점이 없으면 장점이 없어진다." 단점은 지우는게 아니다. 외삼촌께서 해주신 말이 기억이 났다. "단점을 채울려고 학원을 가지말고, 장점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서 학원/강의/공부를 해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그 대화가 떠올랐다. 송강호 배우께서 감독역으로써 뱉은 대사 하나하나가 곱씹어졌다. 단점을 없애기 위해서, 혹은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들을 쏟았었다. 그럼으로 장점을 더 바라보고, 더 강화하기 위한 시간은 많이 놓쳤다. 빛나는 것은 성공했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있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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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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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Motion makes Emotion
행동의 효과 Macbeth effect 를 아시나요? 양심에 가책을 받을 때, 스스로를 씻고자 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 Washing away your sins: Threatened morality and physical cleansing 위 연구에서 재밌는 현상을 다뤘다. 손을 씻는 행위와 도덕적 가책 간의 영향을 다룬 논문인데, 쉽게 풀어내면, 도덕적 양심의 가책을 받을 때 손을 씻는 행위가 그를 해소시켜준다는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 상쾌한 기분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고, 광합성을 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단단해질 수 있음은 자명하게 알려져 있다. 이처럼, 행동은 우리의 감정을 휘두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또다른 재밌는 연구는 '하품의 전이'현상이다. 하품의 소리 하품하는 행위 만으로도 하품이 전이된다는 것이다. 피곤해서 하품을 할 수 있지만, 하품하는 행위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듯 하품을 하게 된다.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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