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어떤 광고 문구
'무임승차'는 나쁜 것...? 내 기억 속에서는 '무임승차'는 벌금형이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배웠다. 대학교 조별 과제에서도 'Free Rider'라 칭하는 무임승차, 또는 버스 타기로 불리는 행위는 사회적 합의에 반하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카피라이팅에서는 짧지만 강력한 hooking point 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에도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데, 보자마자 부정적 인식이 떠오르는 단어를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로써 언급한다는 것은 어떤 의도일까 싶다. 세대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현 시대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할 사람들에게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것일까? 현행 제도에 대한 관심이 아닌, 복지의 대상에 대한 불합리성만 떠올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간단하게는 '승차지원' 이라는 단어로 접근했다면 좋았을 듯 싶다. 그래서 3번...? "120 누르고 3번 누르세요!" 대상이 되는 분들께 이 문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앞과 뒤의 숫자 표현 구조가 다르니까, 혼동이 온다. 3번 누르세요는 3번을 눌리라고 하는 것일까, 3번 눌리라는 것일까.
- 권준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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