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m만 가볍게 뛰어야지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바람 맞고 싶어 따릉이까지 타고 왔다. 도합 20km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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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머리에서 탈출하고자 바버샵에 도전했다.
'나'를 사랑한다는게 참 어렵다.
마음 속으로 '나는 나를 사랑한다. 좋아한다. 고맙다'를 감정라이팅을 해보지만 통하지도 않는다.
나란 사람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백지가 아닌 깜지라 덧칠도 안 된다. 그래서일까 스스로가 용납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불안장애와 우울감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쓰레드를 통해서 생각을 글로 적을 용기를 얻었고, 몹글을 통해서 벌써 16번째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어제까지의 나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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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드에 쓰기로 했던 것들이 한없이 밀려 있다. 언제 정리하지?, 나는 또 이렇게 미루는 건가?, 역시 나는 안 되는 건가봐. 노력도 부족하고 한없이 느리구나. 다른 분들의 꾸준함은 높은 좋아요와 댓글, 팔로워 수로 성과가 나오는데... 나는 분석의 노력도, 꾸준함의 노력도 없구나. 참으로 부족하고 쓸모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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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을 쓸려는 압박 속에 '나다움'에 대한 글쓰기가 안 되고 있다. 그냥 생각난 것들을 좀 더 이쁘게 포장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내용의 연결성이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생각의 파편들을 순서 없이 나열만 해놓은 듯 한 느낌이다.
나는 왜 이러는 거야? 언제쯤 정신 차릴거야? 취업해서 일어나야지?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인데? 정 안 되면 노가다라도 가라고, 아 정말 돈만 축내는 축생인건가? 나의 쓸모는 도대체 무엇이지? 답답하다 정말.
내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실패하면 안 된다' 라는 불안 속에 지속되는 실패 경험이 나의 불안을 강화시켰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쓰레드(Thread.net)에서 어떤 분의 글을 읽었다.
'겸손'은 내가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힘이라고.
내가 걸어온 길 위에는 무수히 많은 실패가 그려져 있음에도, 여전히 나는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 속에서 또 하나의 실패를 여전히 붙잡고 있다.
최근 유방암을 멋지게 이겨내신 마케팅 대표님을 한 분 만나뵙고 왔다.
여러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중 내 눈시울을 건드렸던 내용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해주신 말씀이다.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대표님도 굳이 시간을 내서 만날 이유는 없었다고. 그렇지만 이렇게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내 모든 과정의 노력들이 모여서 가능한 것 아니겠냐고 해주셨다.
'겸손'이 나를 낮추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 것 같다. 나를 낮추려고 하다보니, 자존을 내려놓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의 믿음에는 '아니에요, 제가 대단하지 않습니다.' 가 아니라, '그렇게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볼게요.' 가 더 맞는 듯 하다.
내가 걸어온 길 위에는 무수히 많은 실패가 그려져 있음에도, 여전히 나를 묶어놓은 실패의 그림자 안에 있음에도,
나는 그 실타래를 오늘부터 잘라내기로 결심했다.
한동안 미움받을 용기가 유행했었다. 지금 나에게는 그런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실패해도 괜찮을 용기"
오늘은 하지 않았던 것들 중 꽤 많은 것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내일은 여기서 조금 더 다듬어 가고 싶다. 특히 미뤄뒀던 강의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부족함을 뿌려댈 것이다.
나는 원래 배우는 것을 많이 좋아한다. 나의 부족함은 어차피 나의 배울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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