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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배우자와 대화

권
권준혁
즐거운 이야기는 과거부터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져도 좋다.
아쉬운 이야기는 과거로 가면 싸운다.
아쉬운 이야기는 오늘로 오면 서운하다.
아쉬운 이야기는 그래서 미래로 보내야 한다.

배우자로 불리는 이유

여럿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의 나약함이 무기가 되었던 것 같다.
최근 아내와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지만, 소중한 순간들로 자주 마찰이 일었다.
서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대화를 한다고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그게 또 하나의 아쉬움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진지하게 대화를 신청해왔다. 간만의 저녁 산책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
늘 생각과 사려가 깊은 아내의 진솔한 고민의 흔적은 나에게 깨달음을 전해준다.
"우리가 예전 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자주 다투게 되는 것 같아.
앞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그래서 어떻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해보면 어떨까?"
머리가 틔였다. 서운한 것은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되려 꼬이게 하면 안 된다.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전에도', '나한테는', '그랬었잖아' 등의 과거 표현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풀리는 방법이 아니라 꼬임 속으로 더 꾀여들어 가는 행태만 보였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자', '이런 부분이 서운\아쉬워 ~, 그러니 우리 이제는 이렇게 해볼까?' 등의 대화는
꽁한 마음을 다독여줬다. 무엇인가 변화의 기대를 유발하기 때문일까?
아내, 와이프, 안사람, 집사람 등의 다양한 지칭어들이 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현은 '배우자'이다.
내 이상형은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배움의 밑바탕에는 존경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의 울림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유발한다.
어렵사리 만난 인연으로 쉽지 않은 통계적 확률을 극복한 인생의 파트너를 마음껏 아낄 수 있기에 더욱 좋은 듯 하다.
무엇보다 표현을 넘어서, 실제로 배우자라고 인지하다보면 상대방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이 참 많다.
좋은 점도, 나의 부족한 점도 말이다.
'결혼 후에야 겸손해질 수 있다'라는 표현을 이제야 조금은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여암 | 나날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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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정말 멋진 글이에요
여암님은 늘 느끼는 거지만 프로 인사이터같아요!
여암님의 글을 보고 또 하나의 인사이트를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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