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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Theory

기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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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 : 고찰
WIL : 공부
WIS : 사진

겉은 한옥인데, 속은 하이테크인 집을 꿈꾸고

타이핑으로 기록하지만, 종이로 읽기를 선호하고

심플하지만, 쫀득한 그런 문장들을 쫒으며

다양한 사고 프레임으로 현상을 분석하기 좋아하는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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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배우자와 대화
즐거운 이야기는 과거부터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져도 좋다. 아쉬운 이야기는 과거로 가면 싸운다. 아쉬운 이야기는 오늘로 오면 서운하다. 아쉬운 이야기는 그래서 미래로 보내야 한다. 배우자로 불리는 이유 여럿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의 나약함이 무기가 되었던 것 같다. 최근 아내와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지만, 소중한 순간들로 자주 마찰이 일었다. 서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대화를 한다고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그게 또 하나의 아쉬움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진지하게 대화를 신청해왔다. 간만의 저녁 산책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 늘 생각과 사려가 깊은 아내의 진솔한 고민의 흔적은 나에게 깨달음을 전해준다. "우리가 예전 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자주 다투게 되는 것 같아. 앞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그래서 어떻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해보면 어떨까?" 머리가 틔였다. 서운한 것은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되려 꼬이게 하면 안 된다.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전에도', '나한테는', '그랬었잖아' 등의 과거 표현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풀리는 방법이 아니라 꼬임 속으로 더 꾀여들어 가는 행태만 보였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자', '이런 부분이 서운\아쉬워 ~, 그러니 우리 이제는 이렇게 해볼까?' 등의 대화는 꽁한 마음을 다독여줬다. 무엇인가 변화의 기대를 유발하기 때문일까?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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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떤 광고 문구
'무임승차'는 나쁜 것...? 내 기억 속에서는 '무임승차'는 벌금형이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배웠다. 대학교 조별 과제에서도 'Free Rider'라 칭하는 무임승차, 또는 버스 타기로 불리는 행위는 사회적 합의에 반하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카피라이팅에서는 짧지만 강력한 hooking point 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에도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데, 보자마자 부정적 인식이 떠오르는 단어를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로써 언급한다는 것은 어떤 의도일까 싶다. 세대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현 시대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할 사람들에게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것일까? 현행 제도에 대한 관심이 아닌, 복지의 대상에 대한 불합리성만 떠올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간단하게는 '승차지원' 이라는 단어로 접근했다면 좋았을 듯 싶다. 그래서 3번...? "120 누르고 3번 누르세요!" 대상이 되는 분들께 이 문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앞과 뒤의 숫자 표현 구조가 다르니까, 혼동이 온다. 3번 누르세요는 3번을 눌리라고 하는 것일까, 3번 눌리라는 것일까.
  • 권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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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기 위한 호흡법
오롯이 안으로 집중해보는 호흡법 걱정이 인형이 필요할 만큼 불안의 시기를 보내니 주변 친구들이 요가를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하고 나면 개운하고, 꿀잠도 잘 수 있다고 하니 해봐야겠다 싶으면서도 비용적 장벽을 핑계로 미루게 된다. 무엇이든 의욕을 낼 에너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Youtube 지식인사이드 채널에서 김주환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었다. 눈을 감을 필요도, 목탁을 두들길 필요도, 혹은 스트레칭을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오롯이 외부로 쏟아지는 신경을 모아서 '나'를 오롯이 지켜보고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잠이 안 올 때면 호흡법을 떠올리면서 잠들기 위해 노력하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물론 수면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내 몸 속 근육 감각에 집중하던 순간이었다. 코로 숨을 들이마셔도 1분에 가깝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인체는 신비로웠다. 나만의 호흡 명상법을 깨달았던 것 같다. 보통은 호흡이 가슴께에서 멈춘다. 그러다보면 횡경막이 잘 안 쓰이게 되고 굳으면서 호흡이 얕아진다고 필라테스를 하면서 배웠다. 복식호흡이랍시고, 무작정 아랫배로 횡경막을 당겨 마시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할 경우 금방 공기가 차면서 횡경막이 땡땡해지는 통증도 함께 한다. 그래서 불편하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안 되었다. 잠에 들지 못 하는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무협지 속의 내용들을 상상하면서, 최대한 코로 들어간 숨이 어디로 움직여지는지 그 감각을 느껴보고자 했다. 달리기를 좋아하던 시절에 심박수를 늦추기 위해서 호흡을 강제적으로 천천히 하는 법을 배웠는데, 호흡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입으로 흡기를 행하는게 유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도 길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무협지 속 인물들은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기라는 것을 몸에 가둔다고 했다.
  • 권준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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