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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한 할머니가 될거야 👵🏼
저도 모르는 제 미래가 보인다구요....? 네?? 꼬부랑 할머니요??
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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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 🎵
지난 주에 싸하게 아프던 허리가
운동갔다 로봇청소기 먼지 비우려고 잠시 쭈구리고 앉았는데 결국 사단이 나버렸다. 또각.
소염진통제를 입에 털어가며 침대에서 좌로도 우로도 못뒤집은 채로,
새벽에 허리 통증에 잠이 깨가면서 이틀 동안 꼼짝없는 침대 생활을 했다.
병원을 가려고 했지만 걸을 수 없어서 그냥 쉬었다. 사실 한두번 있던 일도 아니기도 하고.
참고로 나는 병원을 잘 안간다. 특히 허리는 더더욱.
다른 에피소드로 등장하겠지만,
13년전 국내 척추 전문 대형 병원을 모두 돌았는데 하나같이 수술을 권했다.
결국 엄마의 결단력과 대학 교수님의 소개로 수술이 아닌 시술로 진행을 했고
13년째 1년에 한두번 염증나는걸 제외하고는 꽤나 잘 버티고 있다.
그 때부터 내 몸에 대한 결정은 무조건적으로 의사를 따르진 않는다. 그들의 전문성에 대해 조언을 구할뿐.
그래서 내 허리디스크는 13년째 진행 중인데
아플 때 병원가서 만족한 적은 거의 15% 정도로 손에 꼽는다. 그래서 안간다.
잘 쉬고 잘 운동하면 되겠지 싶었다.
그러나 이번 통증은 심상치 않았다.
매년 한두번 발생하는 일이라서 작년처럼 대수롭지 않게 집에서 쉬다가
자의로 진통제를 털어넣은건 처음이었다.
4년전 길거리에 쓰러져 본 이후로 처음 느낀 통증이었다.
그렇게 병원에 갔다.
"목도 허리도 일자시네요. 몸이 일자에요. 목은 이렇게 곡선이 있어야하고 허리도 이렇게 곡선이 있어야해요."
"(매번 병원 방문할 때마다 듣는 사실) 맞아요. 그렇다더라구요. 혹시 유전인가요? (부모탓으로 위안을 삼아보고싶었다.)"
"(내 의도를 이해하신듯) 아뇨~~~ 자세의 문제입니다~~~~"
"아하... 그럼 자세를 고쳐야겠군요. (당연한 소리)"
"환자분의 미래가 보여요."
"오.... 저도 모르는 제 미래, 선생님은 아시는건가요??? 제 미래는 어떤가요?"
"협착증입니다."
"13년 전에도 협착증과 퇴행성 디스크 진단을 받긴 했어요. (13년 전에 온갖 심각한 진단은 다 받아놔서 알고 있던 사실이라 놀랍진 않음)"
"나이가 들면 협착증이 심해져서 쭈그리고 앉는게 편해지고 심해지면 지팡이를 짚으실거에요.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노인들 보셨죠? 그게 무릎이 안좋아서그런게 아니고 협착증 때문입니다."
"아...? (그건 몰랐는데요!!!!!!!!) 그럼 선생님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될까요. (다급다급)"
"운동으로 시기를 늦출 순 있죠. 운동하시나요?"
"네, 헬스합니다. (매우 가끔, 매우 조금). 근데 열심히하면 시기가 아주 늦어질수도 있겠죠?"
"뭐.... 혼자하시나요?"
"아니요. 남편이랑 합니다."
"아니...... 운동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냐구요."
"아하. 피티는 끝났어요. (그래서 잘 안해요..) 참고로 허리가 나가던 날 데드를 했습니다..;"
"데드하지마세요. 허리를 굽혔다 펴야하는 동작은 아무것도 하지마시고, 스쿼트만 하세요."
"런지는요?"
"런지도 허리를 너무 꼿꼿하게 세우지 말고 약간 앞으로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는 정도로만 컨트롤 가능하시면 하세요."
"넹...."
"엑스레이 찍고 오세요."
A FEW MOMENTS LATER....
"이미 많이 진행중이시네요. 4년 전에 비해 확연히 나빠졌어요."
엑스레이를 보는데 4년 전에 잘 관리되고 있다던 디스크는 어느새 뿌옇게 변해있었다.
중간에 엑스레이 찍어주시는 선생님의 한국인이냐, 부모님 고향이 어디시냐등의 질문에 함께 신나게 수다를 떨고, 의사쌤도 운동하라는데 굳이 도수치료를 강요하고, 보험사 제출용 영수증 폐기해달라니 이면지로 잘 쓰겠다는 ?? 이상한 데스크 선생님과의 에피소드를 거쳐 병원을 나왔다.
20대는 운동을 안했는데도 디스크 관리 잘 되고 있다고 했는데,
30대는 정말! 정말! 다르구나!!! 4년만에 이 난리가 났다니 ㅠㅠ
아직 40년은 더 살텐데 꼬부랑할머니가 내 미래라니 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지금처럼 햅삐하게 늙을거라고 생각하며 꿈꿔왔던 내 할머니가 꼬부랑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
마음아파ㅠㅠㅠ 나의 멋쟁이 할머니...
신경척추차단술이라는 어마무시한 이름을 가진 염증 치료 주사 두방과
근육이완제 +소염진통제 약처방을 받고 집에 오는 길에 이제 진짜 해보기로했다. 관리.
내 멋쟁이 할마씨를 꼬부랑으로 만들 수는 없다. 꼿꼿하게 하하하 웃는 할마씨로 늙어야지.
그래서 앞으로 매일 여기에 운동을 기록할 것이다.
허리가 깨끗해지셨네요 소리 들을거다.
오래걸리긴하겠지만
꼿꼿한 할머니로 죽기 전까지 살거다.
오늘부터 4월까지 매일
아침 저녁 빠르게 1시간씩 걷기
스쿼트 30개부터 시작해서 100개까지 늘려가기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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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
다시 풋살을 시작했다 ⚽️
아니 듣던 수업의 풋살장이 집 근처로 와버렸지 모야,, 안갈 수 없지 모야~~ 🐥🔥 하루를 누워있고 다음날은 끙끙댔다. 새롭게 바뀐 선생님은 꼼꼼하고 다양한 놀이를 시도해주신다. 그래서 재밌다. 처음으로 함께 뛰는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외웠다. 훈련도 재밌지만 미니게임이 역시 하이라이트! 상대 진영의 빈틈을 발견하고 그 사이를 너무 잘 노리는 나의 눈치와 과도한 적극성 때문에 콜을 너무 열심히 외치고 있다. (쌤이 콜 너무 잘한다고 칭찬함.......) 그래서 공이 잘 온다. 그러나 따라주지 않는 몸뚱아리로 늘 팀에 사과하는 엔딩,,, 공을 띄우지 말라는데 어떻게 해야 안띄우는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띄우는건지도 모른다. 펜스에 있을 때는 1m를 유지하라는데 달리다가 사람이 펜스로 몰리면 건드려야할지 안건드려야할지도 모른다. (그럼 내가 펜스로 일직선으로 달리면 어쩔건데!!) 아무것도 모른다. 근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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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
운동 기록 240323 ~
꼿꼿한 할머니 프로젝트 #허리디스크완치 #척추곡선갖기 #목C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