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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년을 갖기로 했다 👯
이름하여 창업수습기간
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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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AI 스터디 그룹이었다. 스터디로 시작된 모임에 퇴사자 3명이 생기면서 창업으로 가닥이 잡혔다. 비슷한 갈증을 느끼던 사람들끼리 회사에 대한 아쉬움을 자양분 삼아 뭐라도 만들어보기로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바로 창업으로 가지 않았다. 여러 조직에서 0 to 1을 해보았기에 서로의 핏을 3개월 동안 확인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성과는 내지 못한 채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지속되는 팀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우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인지' 먼저 확인하고 싶었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있어 보이는 착각에 빠져 성과 없이 어영부영 굴러가는 건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다행히 함께한 팀원들도 각자의 사정 때문에 3개월 이상 성과 없이 가긴 어려웠다.
그렇게 우린 창업 수습 기간을 두었다.
3개월의 지나 팀이 해체된 지금 돌이켜보니 창업 수습 기간은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선택이었다. 대표가 있긴 했으나, 대표가 아이템을 갖고 창업한 형태가 아니란 점에서 기존 창업과 매우 달랐다. 결국 팀을 이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프로젝트 내내 발목을 잡았다.
검증 기간 동안 세웠던 목표는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그사이 재밌는 성과도 있었지만, 각자의 미래를 내걸기엔 역부족이었다. 목표와 성과의 문제와 더불어 그 과정에 의사소통 문제도 생겨났다. 모두가 뛰어나더라도 리더가 없으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여러 차례 깊은 대화를 나눴고, 팀의 형태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결국 3개월을 2주 남긴 어느 날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업 성과도 미미했다. 다행히 창업 수습 기간이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창업 수습 기간이 아닌 처음부터 창업을 함께 해버렸다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서로의 감정이 상하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만 그런 걸수도...)
참 밀도 높은 3개월이었다.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언제까지 레슨런만 쌓냐고 얘기했지만 정말 레슨런이 많았다. 실패에 대한 절망보단 오히려 앞으로의 나의 삶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던 3개월이었다. 회사와는 또 다른 환경에 나를 내던질 수 있어 행복했고, 실력 있는 팀원들과 함께 도전해 볼 수 있어 감사했다.
고통이 인간을 살게 했고,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켰다. -천개의 파랑에서
창업을 접기로 한 후 각자 어떻게 살아갈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우리의 창업 수습 기간은 끝이 났다.
🤹
레슨런
-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지만 그 과정자체도 성과로 느껴져야한다. 시야를 가린 경주마처럼 달릴 순 없다.
- 결정을 위해서, 책임을 위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끄는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다.
- 해결하고 싶은 문제로 팀원을 설득하는 과정을 갖자. 그들을 합류시키는 과정 속에 설득력이 생긴다. (내 자신감을 위해 노코드툴로 비즈니스 검증을 먼저 해보는 것도 방법)
- 해외 런칭에 대한 막연함이 줄었다. 그 너머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언젠가 다시 괜찮은 아이템이 있으면 해외 문을 두드려 볼 것.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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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
딴짓년, 첫 프로덕트 런칭!
(프로덕트 이름을 바로 공개하고 싶었지만, 이 글이 과연 브랜드를 대표하는 글로 나가도 될 지 싶어 우선은 비공개!) 어제 프로덕트를 공식 런칭했다. (잠재 구매자에게 홍보를 시작한 날을 공식 런칭으로 잡았다.) PG사 마무리가 됐고, 한달 전부터 만들어놓았던 랜딩페이지는 이제 구매가 가능한 실제 프로덕트가 되었다. 냅다 두세명 정도 잠재 구매자에게 홍보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행동이 더 빨라야된다는 나의 개똥철학대로 두세군데에 홍보했더니 영업 전략이 떠올랐다. 월요일에 바싹 해볼 예정인데 두명만 구매하면 1월 목표 달성! 다섯명만 구매하면 3월까지의 목표 달성! (제발 그저 한순간의 추억따위로 끝나지 않게 해주세요 🙏 이미 추억상자가 실패작들로 가득해요) 위 작업을 제외하곤 이 프로덕트에 대한 작업은 이제 끝나서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글로 남겨보려 한다. 첫 프로덕트 목표 : 뭐든 빠르게 런칭해보자. (feat. 작전명 : 읭을 피해라! 읭은 나의 적! 🔪🩸) 1. 랜딩페이지 가장 먼저 랜딩페이지를 만들었다. 프로덕트를 지을 때 가장 첫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하니까. 어디하나 스스로 읭스럽지 않은 기획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약간의 읭스러움도 스스로 해결을 해놓아야 추후 소비자를 설득하는 모든 퍼널에서 편할 것이라는 믿음 조금과 퇴사 사유이기도 한 스스로 설득되지 않은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했던 무능력한 PO의 과거 청산이랄까.
아로
매달 1주일 투자해서 프로덕트 1개 만들기
2024년에는 매달 프로덕트를 출시하기로 했다. 그것도 1주일만에 작업 완료할 수 있는 프로덕트들로만. 시장성 고민하고, 설문 준비하고, 결과 분석하고 만드는 시간에 그냥 바로 만들어서 런칭하기로 했다. 당분간 1인으로 생활이 가능할 지 도전해 볼 생각이라 개발이 아닌 노코드로 진행할 것이고, 오래 걸리는 작업보다 단순하게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들로 테스트 해 볼 예정이다.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이제 막 독립한 상황에서 성공보다는 해내는 훈련이 필요하고 런칭 일정이 길어지면 내가 늘어질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1월 프로덕트로 뭘 할지 바짝 안테나를 세워봐야겠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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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앞두고, 역시 활동명을 지어야겠지?
원래부터 별거 아닌 일에 의미부여하는 걸 좋아한다. 보통 걸음으로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지하철이 들어온다면 오늘 하루는 운이 좋겠구나하고, 시간이 촉박한데 지하철을 눈 앞에서 놓친다면 하루 액땜은 다했다~ 좋은 일들만 있겠네~ 하는 식으로 일상의 순간순간에 뻔뻔스러운 의미를 부여한다. 의미부여에 대한 재미는 엄마가 직접 지어주신 이름에 나만의 뜻을 더하면서 시작됐다. 본명이 다소 특이한 이름이고, 남들은 잘 안쓰는 한자를 쓰는데, 싸이월드 시절에 나만의 뜻을 더한 풀이를 다이어리 메인에 걸어놓곤 했다. 주어진 것에 나만의 의미를 더하는 건, 내 일상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홀로서기를 앞두고 활동명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 특이한 이름에 특이한 성. 이름만 검색해도 나의 모든 정보가 포털사이트에 쭉 뜬다는게 부담되기도 했고, 기존의 나를 어나더 레벨의 나로 바꾸는 한 해이니만큼,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거창함과 찌질 그 사이의 다짐 속에 탄생한 아로라는 닉네임은 세가지 의미를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마음속에 또렷이 기억하여 두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로새기다에서 가져온 이름에 한자 我 를 따다와 나로 살자의 뜻을 더했고, 지금은 너무나 흔해졌지만 나의 시그니처같은 문자 '로'를 넣었다. 세가지를 합쳐 나로 사는 것이 결국 나라는 걸 기억하자라는 의미가 되었다. 내가 만들어놓고 아주 뿌듯하다. 짝짝짝. 나의 것에 나부터 애정을 가질 수 있어 늘 감사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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